중학교를 다니던 2000년~2002년 까지는 온라인 게임을 주로 했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어 PC 게임을 다시 손에 잡게 된다. 친구에게서 빌린 '악튜러스'. 그리고 손노리의 팬사이트인 '노리노리' 에서 활동하며 알게된 '화이트데이'. 이 게임들이다. 손노리의 게임이 의외로 여러 장르에 여러 게임이 발매된 편이다. 전략시뮬 장르의 '강철제국', 횡스크롤 액션게임인 '다크 사이드 스토리', 또다른 RPG인 '포가튼 사가', 대작 RPG 게임인 '악튜러스', 공포게임인 '화이트데이'. 강철제국이나 다크 사이드 스토리는 구하기가 어려워 결국 구할 수 없었으나, 악튜러스와 화이트데이는 우연찮은 기회로 구할 수 있었다. 포가튼사가는 학교 바자회에서 구하기도 했지만, 플레이를 해보진 않았다.


악튜러스와 화이트데이는 지금도 회자되는 명작중의 명작이다.

악튜러스는 성경을 모티브로 스토리가 구성되어져있고 시나리오와 시스템은 손노리에서, 게임 그래픽은 그라비티(그 유명한 라그나로크의 제작사인 그라비티 맞다.), OST는 SoundTemp 에서 제작했다. 여담이지만, 그라비티에서 악튜러스에 쓰인 그래픽 엔진을 다듬어 라그나로크를 만들고 대박을 냈다. 그리고 2015년, 그 엔진과 악튜러스를 다듬어서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만드는데... 이게 엄청난 버그덩어리 게임이라 아마 흑역사로 쫑낼듯.



(동영상 설명 : 악튜러스 오프닝 동영상 그리고 오프닝곡인 Open Your Eyes)


게임 시스템 자체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며 한발 앞서나간 시스템이기도 하다. 반턴제 시스템이고 2D와 3D의 조화, 마법의 조합, 충격적인 시나리오와 OST까지. 두루두루 흠잡을 구석은 없는 그러한 게임이다.

난이도도 어려운 편은 아니나, 어디까지나 게임 내의 난이도일 뿐. 길찾기 난이도는 그 어떤 게임중에서 극악을 달린다. 그러니까, 공략본을 보고 게임을 한다면 40시간(이때 나온 게임들은 이랬다)이면 엔딩을 보고, 지도만 보고 게임을 한다면 60시간 정도. 어떤 공략본도 보지 않는다면 최소한 80시간 이상은 투자해야하고, 모든 서브 퀘스트까지 다 경험해보자면 100시간은 훌쩍넘기는... 그런 게임이었다.



(이미지 설명 : 악튜러스 2장)


게임 분위기는 고대중동, 그러니까 페르시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중반부 기억잃은 셀린을 데리고 가기 위한 씬이라거나, 몬스터들 생김새라거나. 거기에 반기독교적 스토리(게임 내 주요종교가 그리트교)도 큰 축을 차지한다. 엄청난 양의 헌금과 교주의 독단이라거나. 후반부에는 세기말 분위기도 상당히 녹아있었고, 출시 시점인 2000년에 절묘하게 잘 맞아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손노리 특유의 부장님 개그도 구석구석 잘 스며들어있었고 개성넘치는 캐릭터들과 시나리오는 지금까지도 감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장과 1장, 2장, 종장으로 구성되어져있고 각 장마다 충격적인 반전 분위기를 보여주기에 처음에는 유쾌하게 즐기지만 후에는 비장한 마음으로 게임에 임하게 된다.


그렇다고 장점만 존재하는 게임은 또 아닌것이, 이 게임도 몬스터 디자인 표절과 스토리, 게임 시스템 표절로 얼룩진 게임이기도 하다. 단지 그게 인터넷의 보급이 활발했던 시기가 아니기에 크게 이슈화가 안되었을 뿐. 심지어 발매 당시에는 디아블로2의 인기를 누르기도 했다고..

분량이 무지막지하다보니까, 지금 다시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못하는 게임 1순위에 손꼽히겠다. 여러모로 아쉬운 게임.


스토리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제국과 공화국으로 양분화된 세력이 존재한다. 그리고 '달란트' 라는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진 고대물건이 존재하고, 이를 모두 모으면 큰 힘을 얻을 수 있기에, 세력 확장을 위해 '유능한 사람들'을 보내 달란트를 구하려 하는게 주된 스토리다. 일부 일행들은 달란트를 구하면 엄청난 값으로 팔 수 있기에 구하러다니다가 만나게 되는 케이스.

이후, 달란트를 얻는 과정에서 동료들을 모두 만날 수 있고, 주인공인 '시즈'와 '마리아'의 스승이 달란트를 빼앗으며 세상을 멸망시킨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동영상이 엄청난 압권... 성경의 '요한묵시록'을 그대로 따오다시피 했으며, 그 구절을 CG로 보여준다. 운석으로 세상이 물들고 하얀 말을 탄 기사(사도)가 나타나 모든 사람들을 죽이게 된다.

이후, 세상을 구하고자 움직이는 주인공 일행들. 그리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방주를 찾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반전이 또 보여지니 바로 달란트란 고대인의 장기이고, 그 고대인이란 현대를 기점으로 한 1999년이었다는 설정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매체와 성경에서 등장하는 '방주'가 등장한다. 성경에서는 방주에 태운 동물들의 가짓수가 약 17,600 마리라고 하며 악튜러스에서는 17,600명의 인간을 태운다는것의 차이 정도. 또한, 인간의 미래를 알아보기 위해 인간이 사는 환경과 비슷한 시뮬레이팅을 시도하는데 이 시뮬레이팅 환경에서의 인간들은 자신의 미래와 보다 큰 차원의 존재(인간)를 알아보기 위해 또다시 시뮬레이팅을 시도하는 내용의 '가우스 이론'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게임 속 '이현기' 박사는 그러한 시뮬레이팅 속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으나, 그 과정에 있어 시뮬레이팅이 리셋되며 충격을 받게 이르른다. 그 과정에서 말하는 대사가 일품. "우리가 사는 현실도 사실은 고차원 존재에 의한 시뮬레이팅일 수도 있다. 너희들도 리셋당하리라."

게임 내의 1999년(알고보니 게임내의 수백년 전). 두뇌가 우수한 사람들은 인간들의 후손을 위해 '가우스 이론 연구'를 통한 불로불사 시술을 받게 된다. 그리고 불로불사가 된 인간들은 그렇지 못한 인간들을 학살하는 등, 도저히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작태를 행하게 되는데 이를 보다못한 신이 자신들의 '일곱 천사'를 내보내 인간들을 학살하기에 이르른다. 그리고, 인간들은 일곱 천사를 죽이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게 되고, 지구가 멸망 직전에 이르러 노아의 방주에 탑승하게 된다는 것.



(동영상 설명 : 세상이 멸망할 때)


종장에 이르르게 되면 게임 속 분위기가 참으로 끔찍한데, 곳곳에 살점이 흘러내린 좀비와 비슷한 몬스터나 각종 요괴들, 1999년의 기계형상을 띄고 있는 몬스터들, 폐허가 된 그 시대의 공장들 등. 그리고 충격적인 게임 내 스토리로 인하여 모든 인물들의 성격이 뒤바뀌게 된다. 서장과 1장에서는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2장부터 급반전되니 패닉을 먹고 게임을 접는 사람이 숱한것도 사실 이해가 된다.


이 글을 쓰면서 그 때의 아쉬운 생각이 문득 들게 된다.

악튜러스를 하기 전에 공략본을 먼저 얻게 되었고 그 공략본을 플레이에 앞서 먼저 하게 되었다. 적어도 큰 반전이 두군데 정도 존재하는데 이 모든걸 알고 있으니 게임 플레이를 할 때 뜨악하며 충격을 먹는게 아무래도 좀 덜하지 싶었다.

그래서 공략본을 본걸 엄청 후회했고, 스포일러 당하는걸 엄청 혐오하게 되었는데 이 성격이 이 때 생성되었지 싶다.

말하는김에 다시 하고싶어지는 게임 1순위. 내 인생중 영원히 멋진 게임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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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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