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카메라를 쓰면서도 항상 무언가 부족함을 느꼈다. 그건 미러리스 카메라가 내 실력을 온전히 다 살려준다는 것 보다도 렌즈 추가구매에 대한 망설임이었다. 삼성 NX 마운트에서는 꼭 빠질 수 없다는 30mm F2.0 축복이. 일명 여친렌즈 되시겠다. 듣자하니 적당한 화각대와 F2.0의 밝은 조리개로 카페에서 여자친구를 찍어주면 그렇게나 예쁘게 나오기 때문이라는데. 여자친구를 찍어주는 것은 둘째치고 과연 저 렌즈 하나로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하는 점이었다. 그렇게 렌즈 추가구매에 대해 주저하는 터, 지금의 내 와이프가 될 여자친구와 결혼준비를 시작하였다.


결혼준비를 하면서 우리는 남들과는 무언가 다르게 결혼을 하고 싶었다. 물론 결혼이라는 점은 양가간의 집안행사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우리가 하고싶은대로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우리가 뚝심있게 밀어붙인점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웨딩사진 되시겠다. 스튜디오에서 천편일률적인 사진을 찍는 것 보다, 우리의 데이트 스냅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이것이 우리 부부의 주된 생각이었다. 금전적인 문제도 어느정도 있긴 했다.


(친구가 찍어준 우리의 모습.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자까님 페이스북 주소 : https://www.facebook.com/wldbdms)


데이트 스냅사진을 잘 찍어주는 칭구 사진자까님이 있다. 그 친구 덕분에 우리의 데이트 스냅사진 겸 웨딩사진이 정말로 예쁘게 나왔다. 그리고 언제까지고 그 친구를 불러낼 수 없으니, 신혼여행 겸 우리가 스스로 찍을 사진을 위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바로, 삼성 NX 마운트 렌즈 추가구매냐 혹은 DSLR의 기기변경이냐 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 있어 DSLR로의 기기변경을 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삼성이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완전철수를 선언한 것.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을 맡으며 삼성 이미지 사업부를 해체, 스마트폰 카메라 쪽에 인력을 투입한다는 관계자의 말과 각종 기사들이 보였다. 애초에 삼성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 사업부가 그렇게나 커질 수 있었던 건 현재 누워있는 이건희 회장덕이 크다고. 그런고로, 렌즈가 싸다면 조금이나마 생명연장이 가능했겠지만 그렇게 싼 편도 아니었거니와 앞으로의 A/S도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DSLR로 기변을 마음먹고, 니콘과 캐논 브랜드 중 무엇을 선택할까. 조금 생각을 해보고 결국 캐논을, 부산의 니콘 Df 시리즈 런칭이벤트에서 만져본 왜인지 모를 워너비 카메라인 Df를 등지고 주변에 캐논 유저가 많다는 이유로 선택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떠한 제품군을 알아보아야 할까. 풀프레임부터 시작해서 중급기, 보급기까지. 선택의 폭이 정말로 넓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캐논 5D mark 시리즈는 꿈을 꿀 수 없는 카메라였고, 70D와 750D가 물망에 올랐다. 사실 DSLR을 써본적도 없는데다가 DSLR에 대해서 알아볼 시간도 부족했던 나로써는 설명서 및 추천기에 대한 글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많이 아쉬운 점은 왜 70D를 사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70D를 아직 만져보지도 않았지만, 셔터스피드가 1/4000초인 750D와 1/8000초인 70D는 이 점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무엇이 되었든, 난 캐논 750D + 18-55mm 기본 번들셋을 구매했고, 수령을 하자마자 바로 근처의 매장으로 달려가 50mm F1.8 단렌즈를 추가로 구입했다. 그리고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삼성 NX210을 사용할 당시에도 WiFi 지원 카메라인지라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직접 리모트 촬영이 가능했으나 왜인지 모르게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업데이트가 많이 늦어져 정상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었다. 캐논 750D를 구입했을 당시에도 보여주기식 어플리케이션이겠지, 했으나 매우 놀랍게도 바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쓸만한 놈이었다. 물론, 저장된 이미지를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 할 때 1920 1080 사이즈로 리사이징 되어서 다운로드 된다는 점은 아직도 불만족스럽지만 말이다.


렌즈를 구매한 그날, 바로 삼각대에 거치해서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18-55mm 렌즈는 삼성 NX210으로 많이 써보았으니 괜찮아, 라는 핑계로 방치를 해두고. 그렇게 난 캐논 DSLR에 입문하게 되었다.


Canon | Canon EOS 750D | Manual | Pattern | 1/250sec | F/1.8 | 0.00 EV | 5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6:04:02 16:58:01



Canon | Canon EOS 750D | Manual | Pattern | 1/400sec | F/4.0 | 0.00 EV | 33.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16:04:05 16:13:07



Canon | Canon EOS 750D | Manual | Pattern | 1/400sec | F/1.8 | 0.00 EV | 5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6:03:12 16: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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