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전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된 제 글을 원본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원본은 2009년 10월 09일 08시 53분에 작성되어졌습니다.




술에도 종류가 참 많다.

소주, 맥주, 막걸리로 시작하는 우리 주변의 대중적 술부터 시작하여 양주, 와인, 칵테일, 사케 등등.

우리나라 구조상 대학생이 되면 술을 거의 먹게 되기도 하고 그렇게 우리는 술독에 풍덩, 빠지게 된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술이란 놈도 참 신기하다. 사람을 병들게 하고 심신을 고달프게 하기도 하는데 우리들은 그 독에서 빠져 나올 줄을 모른다.

필름이 끊기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보면 온 몸에 멍이 들어 있다.

머리가 쪼개질 듯 한 아픔에 목이 말라 냉장고의 문을 열어보니 이건... 맥주만 가득한 현실.

수돗물을 받아 먹으며 '그래, 오늘부터는 술을 마시지 않겠어' 라고 다짐을 하건만.

친구가 휴가를 나왔다거나 동아리의 회식이 있다거나 하기라도 하면 어휴...

 

작가 니노미야 토모코는 우리들의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술 이야기를 재미나게 그려주고 있다.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원작 만화를 그리기도 한 니노미야 토모코는 만화계에서도 알아주는 술꾼이자 언더 음악가로써도 활동하고 있다.

책과 동명의 음주가무 연구소 라는 자칭 연구소를 설립하여 주변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벌어지는 일들은 정말이지, 술을 꽤 좋아하는 사람으로써는 공감 100%가 되지 않을까 한다.

 

니노미야 토모코의 가족들 또한 말술의 대가이기에 일어난 에피소드들도 참 흥미롭기 그지 없는데, 그것은 그의 언니가 맞선을 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요정에서 선을 보기 위해 갔던 그곳은 알고 보니 그녀의 단골 술집, 그녀를 알아본 주인은 오니고로시(귀신죽이기 라는 뜻의 일본 술) 50병을 가져왔고 멀쩡한 그녀는 선을 본 남자, 술에 떡이 된 남자를 이끌고 집에 데려다 주기도 하였단다.(물론 지금은 결혼 어예~)

 

우리도 생각을 해 보면 술과 관련된 아스라한 기억이 참 많지 않은가.

길을 가다가 나무와 싸우기도 하는가 하면, 누군가의 등에 구토물을 내뱉기도 하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시비를 걸기도 한다.

어딘가에 웅크려 앉아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하기도, 술만 마셨다 하면 군대 간 자신의 남자친구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우리가 술을 끊을 수 없는 이유는. 잊었다고 자기 최면을 거는 우리들에게 본심을 일깨워주는 각성제이기 때문이 아닐까.

인연은 어디에서든지 오는 것이고 그러기에 함부로 끊을 수 없다는 것. 추억은 너무나 아름답기에 함부로 잊을 수 없다는 것.

그것을 알려 주기 위해 술이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음주가무연구소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TOMOKO NINOMIYA (애니북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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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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