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군필자로서 매우 충격적인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EBS의 간판 스타 강사로 인기를 누리던 한 여강사가 군대 비하 발언 파문을 일으켰다는 내용의 보도였습니다.

간략하게 그 발언을 소개합니다.

“남자는 군대에 가서 죽이는 걸 배워 온다. 죽이는 것을 배우면서 뭘 잘했다는 건가요”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아놓으면 그들은 죽이는 걸 배워 온다”
“그러면서 뭘 지키자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죽이는 것을) 안 배웠으면 세상은 더 평화롭다”

이 강사는 현재 軍殺女(군살녀)로서 나름의 인기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군대 관련 발언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미지 설명 : 07년 무렵의 군대 관련 발언에 구설수에 오른 군삼녀 이미지)
군삼녀라 불리는 이 여성은 한 방송국의 아침프로그램에 출연, 군 복무기간 단축에 관한 시민 설문조사에서 이렇게 답변하였습니다.
물론 어디에도 군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진 않았지만, 현재 남성들의 사회적응력 등을 고려하여 군대 단축 시기를 조절하는 세태에 맞추어 가는 마당에, 찬물을 끼얹다시피하는 발언을 하다보니 거의 모든 군필자 남성으로부터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 여성은 신상과 함께 각종 패러디들로 제작, 유출이 된 상황입니다.


그 멀리에는 02년도 이화여대의 총학생회 발언이 있었습니다.

"군대가 있어 전쟁이 발발한다. 전쟁시 여성은 성폭력에 무분별하게 노출이 된다. 전쟁의 원인이 되는 군대를 거부한다"
는 내용입니다.

이 발언은 "여성은 왜 군대에 가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여성의 양심적 병역 거부 지지 기자회견으로써 전쟁시 성폭력에 무분별하게 노출이 되기 때문에 그 원인이 되는 군대를 가지 않는 이유라는 것 입니다.

*

남성들, 특히 현역 및 예비역 군인들은 군대에 다녀온다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지만, 병역기피를 하는 것은 극히 극소수입니다. 군대를 다녀오면 그만큼 사회를 알았다는 자부심과 나라를 지켰다는 자부심 하나로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으로 전역을 합니다.

물론 우리 남성들이 군대를 다녀왔으니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많은 것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공기업 지원시 군필자의 경우 추가점수가 주어진다는거, 2년 남짓한 여성들은 충분히 그 소소한 추가점수를 이루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누차 이야기를 하듯 군대를 가는 이유는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이며, 그렇기에 자의든 타의든 다녀오는 것 입니다.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내가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군대에 가는 것이고, 외롭고 고된 군생활을 보내는 것 입니다.

그러나 위의 세 사례의 경우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 그런지, 개념이 덜 여문듯한 발언을 하는 것이 눈에 거슬립니다.

EBS 강사의 경우는 군대에 가서 살인하는 기술을 배워온다고 합니다.
예비역의 입장에서 백보 양보하여 맞습니다. 살인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은 맞습니다. 총을 쏘아서 사람을 죽이고 전차를 이용하여 사람을 죽이고, 지뢰와 함포를 이용하여 사람을 죽이는 것을 배웁니다.
하지만, 그것을 단지 죽이기 위해 배우는 것일까요?
바로 당신들을 지키기 위해 배우는 것 입니다.

이 발언은 가깝게는 그 여강사의 아버지를, 멀게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전사전우들을 모욕하는 발언과도 같습니다.
축하합니다. 결국 살인자의 딸이 되셨네요.

*

군대를 다녀온것은 결코 뿌듯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성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누구에게도 군대를 다녀왔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하진 않습니다. 군대 다녀오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역의 고통을 잘 모르는 여성이 저렇게 군대를 비하한다면 참 씁쓸합니다.
기껏 저런 사람들을 위해 나의 청춘을 2년이나 바쳤는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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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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