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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건 소프트웨어건 어디엔가 분명히 버그가 있기 마련입니다.
버그 없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있을 수 없는 일 입니다. 물론 그 버그의 정도가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자가 모르고 지나치거나 혹은 간단한 업데이트 패치로 해결 될 문제이기도 하지만 매우 심각한 결함 수준의 버그라면 리콜, 환불을 거치면서 기업의 재정적 타격과 함께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없게 됩니다.

버그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 보자면 참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PC 게임 시장 초기를 견고하게 잡아나갔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손노리는 이후 포가튼 사가를 출시하기로 하였습니다. 포가튼 사가는 발매 연기를 거치고 거쳐 드디어 게임을 발매했지만, 엄청나게 심각한 버그 덕분에 제대로 된 게임 진행조차 불가능 할 정도였습니다. 그 이후 몇 번의 패치를 하였지만 게임은 정말 할 수준이 못될 정도였지요. 이후 손노리에서는 10주년 기념 "패키지의 로망" 이라는 자사 게임을 모두 한 패키지에 담아서 출시를 하였지만, 포가튼 사가는 버그가 많기에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기 어려웠습니다.

비단 손노리 뿐만이 아니고 손노리와 양대산맥을 이루었던 창세기전 시리즈의 소프트 맥스도 버그로 힘들었던 게임회사중 한 곳 입니다.
마그나카르타라는 게임을 개발 및 출시하였지만 사냥 후 메모리 에러와 함께 튕기고 컴퓨터가 느려지는 등 게임 진행을 포기할 정도였으니 이 또한 어떠한 면에선 참 대단했던 모습입니다. 마그나카르타는 사용자들에게 버그나깔았다는 식의 별명을 붙여지면서 불명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소프트웨어에서만 버그가 생기는 것은 또 아닙니다. 하드웨어에서도, 더구나 복잡한 전자제품이 출시되는 요즘에서는 하드웨어의 버그가 더욱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CPU 제조사인 인텔에서 출시한 2세대 CPU 샌디브릿지 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는 메인보드 내의 SATA 포트 6개중 0번과 1번을 제외한 나머지 포트에서 하드웨어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버그를 발견하였고 그 이후 대량 리콜 사태로 큰 이미지 손실과 금전적 손해를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일전의 펜티엄 CPU 버그 때에도 부동 소수점 연산과 관련된 결함도 있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 4나, 삼성의 갤럭시 S2, hTC의 넥서스원 등 스마트폰에서도 이러한 크고 작은 결함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아이폰 4의 경우에는 구매시 체크리스트가 25가지나 되며, 데스그립부터 시작하여 오줌액정, 카메라 멍, 볼륨키 함몰, 나사의 돌출 및 부재 등을 꼽을 수 있으며 갤럭시 S2도 아이폰 4와 비슷하게 푸른 액정, 카메라 멍, 자동 리셋, 잦은 리부팅, 플래시 먹통, 화면 떨림 등이 있었습니다.
넥서스원은 다 아시듯이 하단 4개의 터치가 멋대로 인식되는 터치에러도 있었지요.


이렇게 버그가 많고 결함이 많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시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방향의 이득을 위해서라도 자체 테스트를 실시하는 편 이지만 무엇보다도 전문적인 테스트 인력의 부재라는 점을 저는 손 꼽고 싶습니다.
프로젝트를 관리함에 있어서 초기에 발견된 문제점을 수정하는데는 비용과 시간이 프로젝트 후반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만큼 초기에 고칠 수 있는 문제점은 최대한 고치려고 하였겠지만 그것이 후반기에 접어들면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문제가 되었는지를 찾아내서 수정하기가 어려운데다가 개발인력이 한정되어있기에 찾아낼 수 있는 문제점의 수 또한 매우 평균적이고 일반적인 수준으로밖에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의 경우에는 베타테스터를 모집하기도 하고 하드웨어의 경우에는 체험단 등을 모집하기도 하지만 이들을 통해 접수되는 버그리포트도 일정 수준 이외에는 얻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한 전문 테스터를 양성하고 극한의 상황까지 테스트를 하는, 그러한 조건을 만들고 스스로 찾고 출시 이전에 최대한 수정하여 대규모 리콜이나 중대한 버그패치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앞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인력시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고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보이는 그러한 시장입니다.
하지만 기업측에서는 정보보안과 마찬가지로 큰 필요성을 못느낀다면 선출시 후조치와 같은 무책임한 제품관리와 함께 개발진의 수고와 이미지의 하락, 경제적 부담감 상승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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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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