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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2 - 플러드의 출현 이야기에 앞서 간단하게 제 이야기를 먼저 해 보겠습니다.

제가 헤일로를 처음 접했던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무렵. 04년도였습니다.
롯데 마그넷(현 롯데마트)의 구 엑박 전시대에서 시연중이던 "헤일로 - 전쟁의 서막"을 잠깐 플레이 해 보고, 평소의 바람의 나라나 리니지와 같은 그래픽의 게임만 즐겨하던 저에게 콘솔 게임의 그래픽을 직접 체험해보았다는 건 정말 크나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06년도까지 주구장창 헤일로 멀티만 즐겨했고(물론 그사이사이 트릭스터나 마비노기와 같은 온라인 게임도 했었지만요) 07년도에 군입대를 한 후에는 벼르고 별러 아마존에서 헤일로 원서 세 권을 구매했고 그중 한 권인 리치 행성의 함락을 안되는 영어 써가며, 사전 뒤져가며 겨우 읽었습니다.
그 때 들었던 생각은 "아, 내가 영어를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전역하고나서 블로그에 헤일로 원서를 번역해서 연재했을텐데..."라는 생각과 "이 원서를 누군가가 번역&출간해주면 참 좋을텐데..." 였습니다.

막상 군 전역을 하고나서보니 그런 생각은 깡그리 잊혀졌고 "헤일로 3 : ODST"의 발매에 앞서 E3 에서 공개된 헤일로 3 - ODST의 트레일러 영상 분석글을 토대로 에른스트(현재 헤일로 소설 번역가)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그 분 덕택에 지금까지 헤일로에 심취해가며 살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전의 헤일로 1 - 리치 행성의 함락 편에서도 잠깐 말씀드렸듯 에른스트님 덕분에 국내 헤일로 팬들은 더욱 헤일로에 몰두하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 헤일로2 - 플러드의 출현 리뷰는 소설의 독자 특성상 게임 유저를 대상으로 썼기 때문에 리뷰상에 스포일러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


"헤일로2 - 플러드의 출현"은 아시다시피 "헤일로1 - 리치 행성의 함락"편 바로 다음 이야기이자 이 소설의 원작이라 볼 수 있는 게임 헤일로 삼부작의 첫 타이틀인 "헤일로 - 전쟁의 서막"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소설을 처음 읽기에 앞서 약간 우려했던 점은 위에서 말 했듯 "헤일로 2 - 플러드의 출현"은 게임 "헤일로 - 전쟁의 서막"을 다룬 소설이기에 뻔히 다 아는 게임의 내용을 그대로 텍스트로 옮긴 소설이 아니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소설이나 영화들을 수도없이 봐 왔기에 심히 우려하였으나 그런 점을 간파했는지, 작가 윌리엄 C. 디츠는 게임에서 마스터 치프가 미션이 시작될 때 마다 어디선가 물자를 공급받을 수 있었던 "알파 기지"의 병사들 이야기도 같이 진행되어져 나갑니다.(물론 이런 이야기는 게임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언덕을 탈환하고 병사들을 끌어모으며 마스터 치프의 뒤를 받쳐주고 그러한 마스터 치프는 열심히 인덱스를 구하고 모니터의 방해공작을 피해 헤일로를 파괴하는게 사실 이 소설의 주된 골자이지만 언덕을 탈환하기 위한 과정이나 플러드에게 궤멸당한 해병대원들과 ODST 대원들을 보자면 정말 플러드의 무시무시함이란 게임을 넘어서서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또한 게임에서 엑스트라로도 빛을 발휘하지 못했던 젠킨스(게임 헤일로에서 마스터 치프는 젠킨스의 헬멧으로부터 메모리를 얻고, 영상을 재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의 플러드 생활(?) 이야기나 단순히 납치되어 변이되었다고 생각했던 키예스 함장의 플러드와의 싸움은 정말이지 흥미진진했던 부분 중 하나라고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특징으로는 게임 "헤일로 2"와 같이 코버넌트의 입장도 같이 알 수 있다는 점인데요, 코버넌트의 자맘이가 특수 전투복을 입은 인간을 찾아 죽이기 위한 부분 또한 재미난 흥미거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재미났던 부분은 저만의 생각일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역시 마스터 치프가 모니터를 만났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게임에서도 모니터는 천박한 웃음소리와 함께 "난 천재야"라는 말을 외치고 다녔고 이 부분 또한 소설에서 고스란히 잘 녹아져 있습니다. 진짜 마스터 치프가 "알전구"에 비유했을 때는 큰 소리로 웃을 정도였습니다.

게임을 해 보신 분들이 이 소설을 택했을 것이다, 라고 이전의 헤일로 1 - 리치 행성의 함락 의 리뷰에서도 말씀드렸듯 이 소설 또한 그러실텐데요, 저도 게임을 한 사람이라 그런지 사실 마스터 치프의 전투부분은 한 편으로는 정말 재미있었지만 한 편으로는 약간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원작에서 충분히 느꼈기에 그 부분이 떠올라서 재밌었기도, 지루하기도 한 이상한 감정이 교차되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그리고 번역자인 에른스트님께서도 게임을 해 본 사람을 위해서인지 헤일로 한국어 더빙 대사 그대로 싣다시피 해서 읽는데 게임이 떠오르고 겹쳐지는 식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부분은 번역자께서 독자들에 대한 충분한 배려이고 고려사항이었으리라 생각되어집니다.


여튼, 헤일로 삼부작이 끝인 줄 알았던 게임도 현재 헤일로 4편을 발표한데다가 올해 안으로 헤일로 1의 리메이크가 발매된다고 하였으니 분명 헤일로의 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서 헤일로 소설도 올 여름 출간 예정인 "헤일로3 - 선제 공격"편도 잘 팔리고 외국에서 출간된 모든 헤일로 소설들이 에른스트님의 손을 거쳐 번역 출간되었으면 하는 큰 희망이 있습니다.

다시금 좋은 소설을 이렇게 손쉽게 읽을 수 있게 해주신 에른스트님께 감사드립니다.

번역자 에른스트님의 블로그 주소 : http://blog.naver.com/guns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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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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