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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관음증이 있다.
변태적인 관음증이라기 보다는 유명인들의 사생활들에 관심을 가지는 그러한 관음증 말이다.
유명한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가십거리 기사로 심심찮게 등장하는 걸 보면 누구나 그러한 관음증이 하나 정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이 관음증이란게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공지영의 산문과 유용주의 산문이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동료 문인들의 사생활을 가벼이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공지영의 동료 문인이 나오는 산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간단하게나마 일전의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에서도 소개되었으며 유용주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산문에서 동료 문인이 심심찮게 소개되곤 한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에게 어떠한 점을 가져다주는가 하니, 고상한 글을 쓰는 작가들의 적나라한 현실생활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연예인이고 문인이고 다 상관 없이 우리가 쉽게 "아, 저들도 사람이구나." 하면서 공감하고 웃음짓게 된다는 점이다.
여튼,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는 지리산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그녀의 동료 문인들을 소재로 하나하나 그려가고 있었다. 버들치 시인이라거나 낙장불입 시인 등등등. 소탈하고 신선같은 모습을 살아가는가 하면 늘상 술을 찾으며 살아가는 문인들도 있더라. 때로는 너무나도 당연한 말을 하기에 듣는 이(공지영)를 포함한 독자들조차 흠칫거릴지도 모르고 그렇기에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현대생활에 지쳐가는 이들은 참 많으리라 본다.
9시 출근 5시 퇴근, 여기에 계속되는 야근야근야근과 월화수목금금금. 직장인 뿐 아니라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계속되는 강의와 레포트, 조별모임,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등. 시간은 많아보이지만 취업준비에 열과 성을 다 하면 막말로 앞이 깜깜할 정도다.
그런데 지리산에 사는 그들은 어떠한가.
"밥 안먹으면 11시, 밥 먹으면 2시에 오겠지 뭐~"
하고 왜 잠을 잘 자는 자신을 깨우냐고 핍박하기도 하는가 하면 매화꽃을 정갈하게 보관하고 술잔에 띄워 꽃을 피우기도 한다. 여유로움이 넘치는 삶. 돈이 없다면 돈이 필요 없는 생활을 해도 좋다는 당연지사한 논리를 내세우는 그들에게서 우리는 삶의 여유란 무엇이고 진정한 삶은 무엇인지, 행복은 또한 무엇인지 깊게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들은 그들의 글 뿐 아니라 그들의 생활에서조차 풍겨나오는 깊은 깨달음을 얕게나마 알게 되고 그렇게 한층 삶의 여유를 되찾지는 않을까. 그렇게 느껴보라고 공지영은 그들의 이야기를 적어내려가진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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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개인적으로 유용주 시인을 정말로 좋아하고 그 시인의 동료 문인들인 한창훈 소설가, 안상학 시인, 박남준 시인을 정말로 좋아하였고 그들의 책들도 사서 읽곤 했다. 그런데 일전부터 공지영 작가의 책들을 읽으며 공지영 작가의 동료 문인들이 유용주 시인의 동료 문인과 이미지가 많이 겹친다 싶었다.
역시, 그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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