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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 개발지망생으로 안드로이드폰을 꽤 여러가지 만져보았다.
물론 친구들의 기기를 잠시 만져본 것 들 뿐이지만, 나름 장시간 사용해보았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은 삼성 갤럭시S, 갤럭시 K, 갤럭시 U, 모토글램, 옵티머스 원, 옵티머스 Q, 디자이어 HD, 그리고 내가 현재 사용중인 넥서스 원 정도다. 여기에 잠깐 사용한 것 까지 포함하자면 갤럭시 S2, 넥서스 S, 디자이어 원, 옵티머스 블랙까지 나름대로 사용한 기종은 꽤 많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중에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꽤나 적어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비율은 내 주변에서는 약 7:1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아이폰 계열은 만져보기가 힘들었지만 얼마 전 친하게 지내는 한 동생에게서 아이폰의 장단점에 대해 깊게 이야기를 해 보았다.
흔히 말 해서 앱등이라 불리는 iOS의 팬들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에 왜 아이폰에 열광을 하는지, 정말로 하드웨어적 성능 및 소프트웨어적 성능이 좋기에 그런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후에 나름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 보고자 한다.
과연, 아이폰은 좋은 폰 일까? 하고.

*** 이 포스트는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아이폰의 단점입니다. ***


0. 위젯을 사용하기 위해서라면 탈옥


안드로이드에 루팅이 있다면 iOS(이하 아이폰이라 지칭함)에는 탈옥이 있다.
루팅이란건 간단히 말 하자면 root, 즉 최고 관리자 권한 획득을 지칭하는 리눅스 용어로 시스템 파일까지 접근하여 삭제 및 추가,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을 말 한다. 아이폰의 탈옥과는 약간 개념이 다르지만 아이폰의 탈옥에서도 시스템 파일을 변경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어느면에서는 맥락이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가장먼저 물어본 항목은 바로 위젯에 관한 항목이었다.
안드로이드의 대표런쳐중에 Launcher 7 이라는 어플이 있는데 이 런쳐는 개발 초기엔 위젯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이 런쳐의 후기중에는 "안드로이드의 장점이 위젯인데 제대로 지원이 되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었고 안드로이드의 장점이라면 아이폰에는 설마 없을까,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동생, 나름 답변이 가관이었다.

"위젯이 뭐야?"

위젯을 뭐라 설명해야 할까, 여튼 이래저래 위젯을 설명 해 주고 나니 돌아오는 말이 나름대로 기가 막혔다.

"쓸 수는 있지만 탈옥을 해야 해."

이 말은 그럼 탈옥(안드로이드에서는 루팅)을 하지 않는 이상 위젯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말 인가?



 (이미지 설명 : 좌 - 안드로이드폰 화면 ; 우 - 아이폰 화면)

위젯의 쓰임새는 참 많다.
가령 위의 이미지 중 안드로이드폰 이미지는 지금 내가 캡쳐한 폰의 위젯항목인데, 어플을 이용하여 2주간의 일정도 한 눈에 확인을 할 수 있고 시스템의 전반적 상태나 알람을 설정할 수도 있으며 요일별 시간표도 알아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시스템 설정(가령 Wifi 켜고 끄기, USB 연결하기, 화면 밝기 조정, 스피커 볼륨 상태 조정 등)도 설정페이지로 넘어가지 않고 한 번의 터치로 해결할 수 있으니 위젯이 불필요하다거나 불편하다는 생각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밖에 생각되어지지 않는다.


1. 테마 변경을 하기 위해서라면 탈옥


안드로이드에서 테마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종류의 방법을 거친다.
첫째로는 런쳐에서 제작되어진 테마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루팅이 필요가 없으며, 둘째로는 안드로이드 시스템 파일을 변경하는 방법으로 루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첫째방법은 런쳐의 아이콘들이 변경되어지는 방식이라면(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는 바꿀 수 있다.), 둘째방법은 일전에서도 소개했듯 안드로이드 키패드의 이미지를 변경하거나 상태표시줄의 아이콘등을 변경할 수 있다. 물론, 둘째방법은 충분히 어렵고 다분히 전문적이다.

그런데 아이폰은? 테마를 변경하기 위해서라면 탈옥이 필수이다.




(이미지 설명 : 좌 - 안드로이드폰 테마 변경 ; 우 아이폰 테마 적용)

보다시피 런쳐에서 제공되어지는 테마 파일만으로도 안드로이드폰은 충분히 테마 변경이 가능하고, 아이폰의 경우에는 탈옥 후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PC 싱크를 한 다음에야 테마 변경이 가능하다. 간단히만 비교해보아도 정말 차이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잠금화면의 테마를 변경하려고 해도 탈옥을 해야 한다는 점은 정말 폐쇄성 OS의 진수를 보여주는구나, 싶을 정도이다.


일부에서 테마 변경따위 필요가 없다, 혹은 아이폰 테마 변경하는게 그닥 어렵지 않다 고 말 할 수 있지만 나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아이폰이나 갤럭시 시리즈는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스마트폰인데, 그런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으로 클론폰이 되어가는 세상에서 나름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은 악세서리도 있지만 자기 입맛대로 꾸미는 인터페이스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렵지 않다고는 하지만 탈옥 - 프로그램 설치 - PC 싱크 - 파일 전송 - 파일 적용이라는 과정과 마켓 접속 -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 파일 적용 이라는 과정을 비교하자면 정말 안드로이드쪽이 간단한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2. 취향에 맞게 꾸미기 위해서라면 탈옥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운영체제 성격에 따른 문제이기도 하다.

안드로이드는 기본적으로 오픈소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본 어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관련 어플을 받아서 대체사용이 가능하다. 가령 다이얼러라거나 문자와 같은 어플들 말이다.
하지만 아이폰 순정 사용자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기본 어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탈옥 한 후에 관련 어플을 대체사용을 해야 한다. 물론 기본 어플리케이션이 좋다면 그다지 필요성은 없지만, 탈옥 후 기본어플 변경은 아이폰 탈옥 유저들사이에서는 거의 당연한 수순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자면 기본 어플리케이션이 얼마나 불만족스러운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배경화면도 iOS 4 이상부터 변경이 가능하며, 폴더 지원도 iOS 4 이상부터 지원을 했다니 그럼 iOS 4가 나오기 전에는 어플 서랍도 없는 아이폰에서는 배경화면에 아이콘이 주루룩 늘어져있었다는 말이 아닌가. 정말 난잡하고, 지저분하기 그지없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폴더지원이 되었기에 어플리케이션 아이콘도 정리가 깔끔하게 정리가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순정에서 어플 아이콘 숨기기를 할 수 있다는 것과 비교하자면 아이폰에서 어플 아이콘 숨기기를 위해서라면 탈옥 해야 한다는 점, 이 또한 불편하다고 볼 수 있다.


3. 안드로이드와 비교하자면 떨어지는 많은 편의성


아이폰의 편의성이 안드로이드와 비교하자면 어느 부분에서는 많이 뒤떨어지기도 한다.
가령 안드로이드의 경우엔 스마트폰 초기 설정에 Gmail 설정을 하며, 이 계정에는 사용자의 전화번호부, 다운로드한 어플리케이션의 목록, 구글 캘린더의 저장 등의 편의성이 있으며 구지 스마트폰에서 전화번호부를 설정하지 않아도 PC의 Gmail 에서도 전화번호 추가 및 수정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이 초기화가 되어도 계정 연동을 통하여 위의 저장된 목록(전화번호부 및 다운로드한 어플리케이션의 목록 등)이 복구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폰에는? 
일반 피쳐폰처럼 아이튠즈를 이용하여 PC에 백업하는 것 외에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어플 백업의 경우엔 안드로이드처럼 다운로드한 목록이 백업되는 것이 아니고 안드로이드의 티타늄백업 과 같은 어플리케이션처럼 백업이 되는 형식이다. 물론 아이폰의 어플 백업은 탈옥을 해야 가능하며, 안드로이드의 티타늄백업 또한 루팅을 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의 티타늄 백업은 어플리케이션 설치된 상태 그대로를 백업하는 의미이며 계정 백업은 목록이 백업되기에 마켓에서 자동적으로 다시 다운로드가 되는 개념이다.)


여기에 뒤로가기 버튼이 없다는 것과 메뉴 버튼이 없다는 것은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동아리 후배의 아이패드를 만져보았을 때, 네모난 아이콘을 누르니 홈버튼으로 가던데 왜 뒤로가기가 없냐고 하니, "뒤로가기가 뭐에요? 무조건 홈으로 가야해요" 라고 했던 말,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또한 단축번호 미지원, 전화번호부 검색 불가 등 말 하자면 엄청나게 길어지니 생략한다.


4. 정말 아쉬운 A/S


애플 제품의 단점을 이야기하자만 꼭 따라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A/S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애플 제품의 대부분은 리퍼비시로 교환이 되며 일부는 정말 무상 수리 대상인데도 유상 수리가 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일전에 아이폰4가 발매되었을 무렵 크게 이슈가 되었던 아이팟 터치 백화점 사건을 보자면 참 가관이라고 볼 수 있었다.

아이팟 터치 백화점 사건을 간략 요약을 하자면 한 30대 남성이 백화점에서 아이팟 터치 32기가를 구매, 1년 정도 사용 후 스피커의 문제로 A/S 를 갔는데 스피커와 상관 없이 케이스에 흠집이 있다는 이유로 리퍼 불가, 이윽고 사설 A/S 업체를 가서 분해해보니 이건 뭐 애초에 리퍼제품이었고, 백화점에서는 리퍼제품을 새제품처럼 팔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남성은 애플에게 왜 리퍼제품을 새제품처럼 파느냐, 환불해달라 하자 "임의로 케이스를 분해했기에 환불대상이 아니다" 라는 동문서답을 하고 앉았다는 해괴한 이야기이다.

이외에도 얼마전 아이패드2 발매 때 케이스에 금이 간 흔적이 있었지만 고객 과실로 교환불가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스크린의 빛샘 현상, 불량화소, 외관 흠집 등의 불량이 있지만 구매처에 따라 교환/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이상한 논리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사라고 볼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삼성 정도 인데 삼성과 A/S를 비교하자면 이건 뭐 인터넷 용어 그대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수준이다.
나의 과거 삼성 A/S 이력으로 말 하자면 LCD 모니터의 경우, 11개월정도 사용하니 모니터 안쪽에 개미 유입 - 바로 패널 교체, 애니콜 4 개월 사용LCD 먹통 - 바로 부품 교체, 아버지의 갤럭시S 불량화소 - 바로 부품 교체 등 비교하자면 정말 소비자가 왕이란 무엇인지 알 수가 있는 부분이다.

(이미지 설명 : 06년 12월에 발견된 모니터 속 개미 -_-; 필자가 직접 경험)

 

5. 마치며


그렇게 그 동생과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비교를 하면서 이런저런 장단점을 논해보았다.
글에서 쓰지 않은 부분도 참 많았다. 가령 파일을 폰에 전송하기 위해서라면 무조건 아이튠즈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나 배터리가 내장배터리라는 부분 등 불편하다는 부분은 정말이지 많았고 불편해보였다.
(참고로 안드로이드폰의 경우엔 USB 연결만 하면 USB메모리처럼 인식이 된다.)

물론 안드로이드에도 아이폰 못지 않은 단점이 정말 많다. 가령 파편화된 하드웨어로 인하여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죽어난다거나, 일부 기종에서의 어플리케이션 호환성이 떨어진다거나. OS 자체의 불안정함도 있으니까 말이다.
또한 아이폰의 장점은 깔끔한 인터페이스라는 건데, 아이폰 테마를 주로 한 Miui롬 도 있고 Folder Organizer 어플리케이션이나 런쳐들에서도 폴더를 지원하니 이것만 해도 아이폰에게는 장점이 꽤 큰 셈이다.


나와 이야기를 한 동생은 이렇게 말을 하였다. "내가 앱등이 짓을 하지만 사실 갤럭시 사고 싶어 죽겠어" 라고.
물론 아이폰은 참 좋은 기기이지만, 이렇게 아이폰의 실체를 알고 느낀 생각은 단 하나였다.

Before - 스마트폰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갤럭시 혹은 아이폰을 추천해줘야지
After - 스마트폰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갤럭시만 추천해줘야지

라고. 이건 뭐 터치가 되는 피쳐폰 수준이니 할 말이 없네
아니 피쳐폰도 테마정도는 손쉽게 변경하니 피쳐폰만도 못한 수준이려나 ㅡㅡ;


*** 덧붙여
1. 전 갤럭시 시리즈를 꽤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에 삼엽충 혹은 삼빠라는 소리는 저와 맞지 않습니다. 욕을 하시려면 넥레기라고 하는 편이 옳습니다.
2. 해당 글의 반박은 환영하나  반박을 하실 때엔 논리적으로 부탁드립니다. 
3. 욕설 및 근거없는 비방의 경우엔 답변을 안하거나 삭제할 수 있습니다.
4. 글에 기재된 아이폰 캡쳐 이미지는 글에 나오는 동생이 보내준 이미지입니다. 허락없이 사용해서 미안합니다. 박젤리님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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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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