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학교 공원으로 출장 서점이 왔었다.

전품목 20% 할인이라길래 여친님과 함께 가서 이것저것 책을 고르는 순간,

도저히 사지 않고는 못배길 책이 한 권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이 책.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 나고(이하 나고)"라는 책이다.

 

보다시피 사이즈가 일반적인 책 사이즈와는 전혀 다른, 세로로 길쭉한 사이즈이다.

전 권 올컬러인데다가 무려 102 마리나 되는 고양이가 그림으로 실려 있고 그런 점에서 1만 6천원(할인하여 1만 2천 800원) 정도 하는데.

사진이 아니고 그림이라는 점에서 어찌 보면 아쉽지만, 그만큼 그림(그것도 매우 묘사력이 대단하고 귀여운 그림)으로써 보는 것이

마치 고양이 나라에 온 듯 한 기분이 되어서 이냥저냥 즐겁게 보기만 했다.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인 "고양이의 보은"을 책으로 보는 기분같았다는 것.

 

나고 라는 지명은 실제로 있는 지명이라 한다.

이탈리아의 이웃에 위치한 도시인데 작은 인구수와 함께 고양이를 도시의 명물로 내세워 관광지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한다.

 노상전철의 티켓도 고양이 모양인데다가, 우체국에서는 고양이 발에 스탬프를 찍어서 소인역할을 시키기도 한다.

어시장에서도 고양이가 물어가면, 우리 생선이 제일 싱싱하다며 자랑 할 정도이니, 나고 사람들은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가 보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이라면,

고양이들의 세세한 이야기가 없고 한 장(왼쪽과 오른쪽 페이지에 걸친 한 장)에 일러스트와 낙서 형식의 글들이 채워져 있기에 분량면에서는 약간 아쉽기 그지 없다. 다만, 책에서 이야기 한 대로 아무데나 펼쳐놓고 심심할 때 마다 기분 전환용으로 읽으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책의 제본이 세로로 길쭉하다보니 책등 쪽의 내용이 잘 읽히지 않기도 했다. 또한 가로가 짧아서 책을 읽는데도 손에 힘을 줘야 해서...

 

여튼 저런 애로사항을 가지더라도 그만큼의 재미가 가득차 있으니 정말이지 두고두고 후회는 하지 않을 듯 싶다.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 나고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모리 아자미노 (부즈펌,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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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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