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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일정상으로는 둘째날이지만 실상 이탈리아에서 보내는 셋째날이 되겠다. 이 날은 큼지막한 관광지 위주로 돌아보기로 예정했었고, 포르타 포르테세-이탈리아식 벼룩시장-를 둘러보기로 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자유여행의 일정은 뜻대로 움직여주지는 않았지만.



호텔 조식. 기본적인 메뉴는 같지만 서브메뉴가 조금씩 달라지는 구성.


호텔 뒷문으로 나가니 작은 노점상들이 열렸다. 금요일로 기억하는데, 이 날에만 열리는 벼룩시장 개념인듯 하다.

여기서 가볍게 입을 가디건을 하나 삼.


건축양식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만, 유럽에서 흔히보이는 이러한 건축양식이 참으로 예쁘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 가는 길에서 만난 분들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은 성당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베드로를 묶은 쇠사슬을 보관하기위한 성당이란다. 뭐... 그게 진품인지는 난 잘 모르겠다만.


대리석으로 조각된 해골들이 참으로 인상깊었던 성당


벽화도 참 예쁘다


이상하게 난 파이프오르간이 참 좋단 말이지.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과 다르게 아주 크다.


이것이 베드로를 묶은 쇠사슬이라고 한다.


이 글을 쓰면서 알게된 부분인데, 이 모세 조각상은 미켈란젤로가 조각했다고 한다.


가볍게 둘러보고, 콜롯세움으로 이동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은 호텔의 인근에 있으며 외관이 평범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에 지어진 성당이라는데 어느정도 익숙해져야 하는 부분이, 로마에서 발에 채이는 성당들은 가볍게 500년이 넘어간다. 1500년 전이면 꽤나 오래되었구나, 싶은 성당이라는 점. 

세례를 받은 가톨릭 신자로서 이탈리아는 참 좋은 여행지이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여기에 전시된 물품들(가령 베드로의 쇠사슬이라거나..)이 과연 진짜일까 하는 합리적 의구심(?)이 들고는 한다. 그와 별개로 조각들이나 건축물들은 정말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덩쿨들로 뒤덮여진 건물. 이런데서 사는 기분은 어떠할까


걷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콜롯세움이 보여진다. 불판과는 다르다! 불판과는!


콜롯세움을 멀리서나마 보면서 놀랐던 점은 워낙 거대해서인지 아무리 걸어도 쉽사리 가까워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른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려, 기함하게 만든 이곳이다.


그래서 우린 들어가보진 않음. 이게 뭐라고 들어가야 하나, 싶었던 부분도 있고.

군데군데 유지보수한 흔적이 역력하다.


역시 유명 관광지답게 무장군인은 필수.


저 멀리 보이는 포로 로마노에는 잠시 후에 들어갈 예정이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대리석으로 세밀하게 조각되었다. 약 1700년 전 물건.


워낙 세밀하게 조각되어져서인지, 로마인들은 변태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


포로 로마노의 언덕에서 바라본 콜로세움. 사람들이 정말 쌀알만하게 보이는 것을 보면, 크기가 대강 짐작이 된다.


콜로세움에 도착했지만 사람이 많기도 했고, 포로 로마노에 더 큰 관심이 있었기에 잠시 상의 후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약간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포로 로마노 언덕에서 콜로세움을 바라보았으니 그걸로 만족. 영화 글래디에이터가 떠오르는건 왜였을까.



포로 로마노에 입장한 후 부터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비오는 로마의 느낌도 괜찮은 듯.


아주 거대한 도시였던 이곳이, 침략을 당하고 토사에 묻혔다가 요 근래 발굴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를 피할 겸 언덕에서 쉬는데 까치들이...


군데군데 무료 화장실과 박물관이 존재한다.


로마인들 퍼즐놀이를 꽤나 즐긴듯.


벽 장식으로 쓰인건지 타일로 쓰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장식물도 보인다.


사진에 다 담기기 어려울 정도로, 포로 로마노는 매우 크고 거대했다. 크고 아름다워...!


파노라마샷으로 찍은 전차경기장




아직도 공사중인 곳이 있을 정도.


사람들 크기에 비해 건물이 엄청나게 크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건물들은 들어갈 수 없다.


히이익!


저 멀리 통일기념관도 보인다. 얼마전에 야간에 지나친 곳.


군데군데 이러한 정원도 있다. 사진찍기 참 좋음.


그리고 그 정원의 틈에서 토끼를 만났다.


성당으로 추정되는 이 곳.


구름 사이로 얼핏 보이는 하늘이 참 푸르다.


저 언덕에서 포로 로마노를 한 눈에 보자면 크... 기가 막혔지


하늘이 조금씩 맑아지고 있다.


포로 로마노를 나온 후. 근처에도 이런 유적지가 존재한다. 대체 얼마나 큰거야..


우리나라 경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발에 치이는 것이 유적지고 유물이다.


포로 로마노에서는 당황스러운 일이 좀 있었다. 입장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일단 이곳도 줄이 상당히 길었다. 한 30분 정도 줄을 선 것 같은데. 여튼, 줄 서는 사이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고, 가디건과 머플러만 입고 있는 나와 후드티와 머플러에 의존하는 내 아내는 아무래도 비에 취약한 듯 싶어 싸구려 우의를 샀다. 그걸 입고 뺑뺑 돌다가 사람들이 어디론가로 가기에, 같이 따라갔다가 출구로 나와버림 -_-; 포로 로마노가 넓은 만큼 출구가 상당히 많은데 콜로세움쪽의 입구 외에는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는 듯 했다. 출구는 개찰구와 같은 형식으로, 안쪽에서만 돌릴 수 있는 타입으로 되어있으니 아주 주의를 요할 것.

다행히도 입장한지 1시간 이내였던 터라 관람권 재구매 없이 재입장이 되었다.


이외에도, 엄청나게 넓기에 가이드북의 지도가 거의 필수인 이곳. 군데군데 박물관도 존재하고, 박물관에는 깔끔한 무료화장실도 있으니 마음껏 볼일을 보면 된다.



캄피돌리오 광장의 늑대상 쌍둥이 형제가 늑대의 젖을 문 모습.


이탈리아에 와서 놀란 부분이, 이러한 전동 휠로 단체관광을 하는 모습이었다. ㅎㄷㄷ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


이쪽으로 올라오는 길이 정석인 듯 한데, 우리는 포로 로마노로 해서 왔지.


캄피돌리오 광장의 정면샷. 캄피돌리오 광장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하였다고.


뜬금없이 성당이 보여 일단 들어갔는데, 아주 화려한 모습에 또다시 놀랐다. 로마, 너란 녀석...


성당에서 내가 유심히 보는 부분은 천장이기도 하다. 어디 하나 빼놓을 구석 없이 아주 정교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녔을까. 바닥의 장식이 반질반질함을 볼 수 있다.


아기예수 형상의 "산토 밤비노" 1980년 경에 도난당한 후 다시 제작한 물건이라고 한다. 전세계에서 이 성물에 편지를 씀.



알고보니 이 성당은 산타 마리아 인 아라첼라. 성당 내부와는 다르게 외관은 수수하다.

 

넓디넓은 포로 로마노에서 탈출하다시피 관광을 끝낸 후 도착한 곳은, 캄피돌리오 광장.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바닥의 기하학적인 무늬가 예술이라고 하는데 사실 막눈인 내게는 그냥 넓디넓은 광장 중 하나였다. 그보다도 놀라운 곳은 성당이었는데, 지나치다가 여기도 한 번 들어가보자 하고 멋대로 들어간 곳이 성당이었다는 점, 그리고 아주 유명한 성당 중 하나라는 점은 이후에 알게 되었다.

성당의 기둥들은 여기저기서 긁어모아(?) 세웠기에 기둥이 제각기 다르고 화려한 내부의 모습과 로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성당인데다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성물이 여기저기에 있기에 혼인하려는 커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아주 인상깊었던 성당 중 하나.


포르타 포르테세로 가는 길 도중. 자전거 신호도 있다는 점이 아주 신기했다. 우리나라도 도입을..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 쉽게 말해, "진실의 입"이 있는 성당이다. 애석하게도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문을 닫은 시간.


테베레 강을 지나서 간다


뭔가 살짝 으스스한 느낌은 기분탓이었을까.


연신 구글맵을 의지하며 갔지만.


이탈리아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저런 생활용 자장구를 타는데도 안전장구를 모두 갖추고 타는 사람이 많았다는 점이다.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포르타 포르테세까지 이동거리. 약 한시간 가량을 걸어갔다.


포르타 포르테세는 로마에서 가장 큰 벼룩시장이라고 한다. 매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왜인지 모르게 대단히 짧게 열리는데 일단 우리가 간 날은 16년 4월 28일 목요일. 설마 주변에 작달막한 상점이라도 있겠거니, 하고 무작정 간 것이었는데 상점은 커녕 아무것도 없었다. 진짜 너무 없어서 아주 당황스러울 정도. 구글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나머지 근처를 빙글빙글 돌기까지 했었다.


진실의 입도 문전박대를 당해서 보지 못했고, 포르타 포르테세도 없고 아주 심신이 힘들었던 날이었고 도저히 숙소까지 갈 자신이 없었다. 근처 벤치에 앉아 구글링을 열심히 해서, 이날 처음으로 버스를 타게 되었다.



이탈리아 버스티켓. 마그네틱으로 된 티켓이 인상적이다.


이탈리아에서 버스타는 법은 우리나라와 상당히 다른데, 우리나라가 지극히 편한(?)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교통카드 혹은 현금만 내면 끝이니까. 일본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여튼 뒷문 근처에 노란 단말기가 있고, 위쪽에서 티켓을 넣으면 체킹이 된다. 방향에 유의할 것. 지금은 어떤 방향으로 넣어야 하는지 까먹었는데, 체킹이 안되면 방향 바꿔서 넣어보면 될것이고 뭐... 우리는 하다가 잘못하니까 주변의 아자씨들이 도와줬었다.


티켓은 1회권이 1.50유로(약 3천원)인데, 90분 동안 버스와 트램을 무제한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지하철은 한 번만 탈 수 있다. 정류장의 버스노선을 보고가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구글맵의 길찾기 기능이 아주 유용했다. 진짜 이탈리아에서 갓-구글을 외치고 이후의 해외여행은 모두 구글맵으로 통일했음.



겨우 도착한 산타 마리아 대성당. 아아 ㅠㅠ 보고싶었다ㅠㅠ


설상가상, 우리가 가려던 이탈리아식 뷔페가 모두 마감되었고 아무데나 들어가기로 했다.

여행지에서는 일단 맥주를! 안그래도 목말라 죽겄는데.


프로슈토 앤 멜로네. 햄과 멜론이라고 보면 된다. 박과 과일을 못먹는 나도 한 입을 먹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아 저 햄 진짜 아 ㅠㅠ


스테이크. 부위가 어딘지는 까먹음.


캬, 저 스테이크 덕분에 앞으로도 집에서 스테이크를 해먹게 되었지.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캄파돌리오 광장, 산타 마리아 인 아라첼라, 그리고 산타 마리아 대성당 까지. 버스도 타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착오가 생긴 부분도 많았지만, 이 또한 모두 추억이 되지 않겠는가.

로마에서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다음날은 베니스로 출발을 하게 된다.


이 날의 이동거리.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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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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