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에서의 마지막날인 이 날은 리도섬을 간단히 둘러보고 다시 로마로 돌아가게 된다. 리도섬은 과거 휴양지로 아주 유명한 곳이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인기가 많이 시들해졌다고. 군데군데 해초썩는 비린내들로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과거의 위용을 자랑하듯 경치가 아주 좋았다.
리도 해변 외에 거주지로서는 아주 고요하고 조용한 마을로, 관광지였던 베니스와는 사뭇 다른 느낌. 선착장 근처에만 사람이 많았을 뿐, 걸어가는 곳마다 사람이 점차 적어지는 신기한 동네였다. 우리가 산다면, 이런 곳에서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마을.
숙소를 나와 바포레토를 타러 간다. 이 풍경도 이젠 안녕.
관광을 위한 마지막 바포레토라는 생각에 괜스레 눙물이...ㅠㅠ
최대한 많은 사진을 남기고싶었지만, 뭐 사실 맘처럼 되는 건 아니기도 하고. 눈으로 더 많이 담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이즈음 되니, 앵간한 건물 사진은 거기서 거기이긴 하다.
항상 떠나는 날이 되면 하늘은 거짓말처럼 맑아진다. 우리 부부의 징크스일듯.
진짜 맑고 고운 하늘.
리도섬 도착. 리도섬에 도착하고나서야, 베니스 본토섬에서는 보이지 않던 "자동차"가 보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게 된다.
호텔이었나 뭐시기였나.
리도 해수욕장 도착. 파라솔 꽂이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남아있다.
저 멀리 커플들이 사진찍기에 분주하다.
바닷물은 매우 깨끗하다. 우리나라 서해만 보다가 이런걸 보니 충격. 그 와중에 굴 따먹고 싶다.
목줄을 풀어놓은 개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개는 저 나뭇가지를 들고 신난듯이 바닷물도 들어갔다가 주인 쫓아갔다가 아주그냥 난리에 난리를.
예쁘게 꾸며진 정원. 마치 토끼가 튀어나와도 놀랍지 않을 정도.
정말 고요하기 그지 없어서, 이대로 눌러앉아 살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간식으로 산 체리. 0.7kg에 9.22유로(한화 1.3만원)
살짝 비싼감이 없잖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구매하는 체리보다 훨씬 맛있었다.
비둘기 만남. 얘들은 한국이나 이탈리아나 어째 도망가질 않니.
돌아갈 시간을 계산하고 식당에 들어갔다. 일단 맥주부터.
파스타 하나와 피자 하나. 역시, 여기도 짜다. 우리나라가 짜게 먹는다고 한 놈 누구냐. 알고보면 외국사람들도 무쟈게 짜게 먹는다니까.
로마행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한 컷. 26인치 캐리어가 선물과 옷으로 꽉 찼다.
로마에 도착하고 나서 테르미니역에 붙은 소매치기 주의 표지판. 우리나라와는 다른 픽토그램이 참 귀엽게 느껴진다.
물론, 내용은 살벌하다만.
외국에 나와서 맥도널드가 웬말이냐, 하겠지만 외국의 맥도널드가 무슨 맛인지 정말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블랙 앵거스 베이컨 버거
블랙 앵거스 랩.
... 사실 차이를 잘 모르겠다.
리도섬을 다녀온 후, 로마에 도착하니 늦은 시간이 다 되었다. 가고싶었던 레스토랑은 또 문을 닫았었고, 지칠대로 지친 나머지 우리는 그냥 맥도널드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테르미니 역의 지하 마트에서 가족들과 회사 사람들에게 노나줄 답례품을 아주그냥 미친듯이 사제꼈다. 그 유명한 마비스 치약이니 뭐 포켓커피니 기타등등이니 가재는 게편이라느니 하는 각종 물건을 쓸어담다시피 사댐.
그리고, 다음날은 바티칸을, 한국 귀국 준비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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