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 (2006)

대학교 입학 후 하숙집에서는 친구들을 잘 만나 다 같이 어울려 놀기를 했었다. 당시에는 손대던 게임이 아주 많았으나, 친구들과 할 때에는 주로 서든어택을 했었다. 웨어하우스라거나 보급창고라거나. 나는 주로 스나이퍼를 도맡아 했었는데 이상하게 서든어택과 같은 PC FPS 게임은 잘 하지를 못하겠으나, 서든어택의 특정 맵에서는 스나이퍼를 참 잘 했었다.
지금은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던, 버스가 있는 다리 위 맵에서는 쐈다 하면 헤드샷이었고 옆에서 이를 보던 친구도 아주 놀라워 할 정도. 오래 한 게임은 아니었으며 이후에는 더 재미난 FPS 게임들(가령 헤일로)이 많아 2006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지를 않았다. 잠깐이지만 재미난 기억이 있던 게임이다.

 

당시에는 이런 플래시게임 같은 그래픽이 뭐가 재밌고 인기가 많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나이를 먹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조금 넓어지니 오히려 이러한 라이트한 게임이 인기가 많은것은 당연하다는것을 알게 되기도 했다. 

 

마비노기 영웅전 (2010 ~ 2012)

방패와 방어구 염색한다고 돈을 얼마나 들였는지...

군대 전역 후,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콘솔게임같은 PC 게임이 나온다는 이야기로 흥했었다. 몬스터 헌터(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게임)와 같은 부위파괴니 재료수급 및 제작이니 하는 말들로 세일포인트를 잡았던 기억이 있었다.
베타테스트에도 참가했고, 극초기부터 플레이를 한 만큼 이후 업데이트를 통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던 게임이었다. 게임 초반에는 리얼리티를 강조하겠다며 포션 1개당 4모금으로 나눠마실수 있으며 한 번 마신 포션은 상할 수 있으니 재사용이 불가하다거나 사용한 무기/방어구는 더러워지며 세척하기 전 까지는 깨끗해지지 않는다,와 같은 별 쓸모없는 설정들이 잔뜩 있었다.

데브캣에서 만든 게임이니만큼 적어도 그 당시의 시즌1 에피소드 까지는 스토리라인이 아주 탄탄하여 몰입감이 좋았으나, 시즌2가 업데이트 되면서부터는 도저히 몰입이 되지 않는 스토리로 게임이 망해가기 시작했다.
내가 주로 하던 캐릭터는 피오나 - 검방패, 린 - 창을 주로 했었는데 소형방패의 검오나는 헤비스텐더 스킬 발동시 이펙트와 소리, 밀려나가는 모션까지 너무나도 완벽해서 손맛이 좋았었다. 추후에 업데이트된 엘쿨루스 보스전에서 15인 파티원 중 14명이 전사했을 때 엘쿨루스의 가드불가 패턴을 제외한 나머지 패턴들을 모두 막아내며 파티원들의 환호를 받았던 것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했다.

 

저 무기가 그 15강 그 무기 같은데

이후 게임을 접겠다며 10강짜리 주무기를 강화해서 폭발시키려고 계획했으나, 15강까지 업글이 되어버려서 강제로 접지못하고 써버렸던 일도 있었다. 그런데 이 계정은 해킹을 당했고...
친구가 엘쿨루스의 눈물을 먹으면서 돈을 줄테니 복귀하라고 꼬셨고, 새로 시작하면서 린 - 창무기로 새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 때 부터는 키보드 마우스 조합으로 플레이 하지 않고, XBOX 360 게임패드를 매핑해서 플레이를 주로 했었다.

게임 초반에는 위에서 언급한 불합리한 게임 시스템은 많이 개선되었으나, 난이도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는지, 보스몬스터들의 난이도들 또한 대폭 하락한 적이 있었다. 놀 치프틴이라거나 고블린 족장이라거나. 창을 통한 부위파괴도 있었지만 캐릭터들의 특수 공격 모션을 통한 부위파괴도 존재했다.
열심히 한 게임에 속하긴 한데, 이상하게 컨트롤이 구려서 그 흔한 콜라곰 버스도 남들 태워줄 실력이 되지 않았다 -_-;

이 게임을 하면서 소름돋았던 부분이 몇 포인트 존재하는데, 다크나이트 업데이트를 통한 다크나이트 변신씬이라거나 에피소드 중 '우리 모두를 죽여도', 마지막 에피소드인 카단의 흑화와 '여신강림'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좋았던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 그런데 뭐, 지금은 그냥 야겜이 다 되어버린게 참으로 슬프지.


블레이드 앤 소울 (2012)

포화란 캐릭터 디자인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것 같다.

이후에 다 같이 마비노기를 하던 친구들이 건너가 NC의 블레이드 앤 소울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의 NC는 지금처럼 흑화하기 전의 NC로 블소 또한 월 정액제 컨텐츠로 시작한 게임이었다.


당시 기준으로 그래픽이 매우 화려했고,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무협 소재의 게임으로 아주 재밌게 했었...으나, TV의 유행어들을 NPC 대사로 고대로 박아넣어서 촌스러움을 떨칠 수 없기도 했었고, 정액요금제의 가격이 상당해서 결국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이후에는 친구들 모두 리타이어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래도 나름 재밌었고, 핏빛 상어항의 포화란 캐릭터는 참 잘 만들어진 것 같은데, 지금은 어쩌다가 저렇게 게임이 망해버렸는지 참으로 아쉬울 뿐.


포화란 피규어 갖고싶다....

 

 

디아블로 3 (2012)

얼마나 지랄맞았으면 이런 짤도 나왔을까.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이 오래간만에 공개되면서 왕십리였나 어디에서 밤새도록 대기 후 구매한다느니, 연예인이 갖고싶다는 글을 쓰니 팬들이 조공을 바쳤네 하는 기사로 온통 들썩였을 때 였다.
원래 디아블로2를 좋아했다가, 공개된 디아블로3의 그래픽이 영 마음에 안들어서 안하려다 블소의 개같이 망함 후에 할 게임이 없어 구매 후 하게 되었다.

남들보다 대충 2주 정도 느리게 시작을 했었는데 리얼한 컷씬들과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파밍은 너무나도 재밌었다. 추후 만렙을 찍고나서부터는 본격 파밍에 들어갔었는데, 불합리한 엘리트 몬스터들의 스킬들과 내가 주로 플레이하던 악마사냥꾼의 너프로 인해 오래하지 않고 접었던 게임이기도 했다.
사실 디아블로2 처럼 적당히 어두침침하게 나왔으면 더없이 좋았으련만, 지나치게 밝은 톤으로 화사하게 나와버리니 이게 디아블로가 맞나? 하는 생각은 줄기차게 들긴 했었다. 뭐 시즌업데이트가 계속 진행되면서 많이 나아졌다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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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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