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헌터 월드, 작년 8월 무렵 몬스터 헌터 월드라는 게임이 발매되었었다. 내새끼가 태어나기 한달 전, 이 게임을 위해 그래픽카드 지포스 1060 6GB를 지르고 한달동안 미친듯이 빡시게 돌린 후 내새끼가 태어나자마자 접었었다. 그리고 이 콜라보 티셔츠가 유니클로에 발매되었다는 소식만 듣다가, 일본에서 사게 되었다. 허엌허엌. 비록 사이즈가 안맞는 옷도 있었지만 언젠가 살 빼겠지 뭐.
이 푸딩만큼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 몰캉몰캉하고 폭신하고 부드러운 이 맛. 아주 달달하고 양이 딱 적절하다. 푸딩의 아랫부분에 있는 시럽도 아주 달달하니 맛있었다. 허엌허엌. 앞으로 일본에 가면 푸딩을 꼭 먹어볼 생각이다.
편의점 버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데, 우리나라도 버거가 맛있던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편의점 버거는 앵간한 건 다 먹어봤는데, 투명한 비닐에 포장된 버거가 유독 맛있는 경향이 있었다. 한국의 세븐일레븐 버거가 그중 하나였는데, 세븐일레븐이 죄다 CU로 바뀌었나 어쨌나. 그 후부터는 한국 편의점 버거가 맛있는게 없다고 본다. 이 버거는 데우지도 않았는데 아주 맛있었다. 과거에 한국에서 먹던 편의점 버거의 맛이 느껴지는 듯 했다.
센소지 신사의 가판대 거리(?)는 생각보다도 관광지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물건들로 가득차있는 이곳. 센소지 신사만의 특색은 크게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한 것일까.
센소지 신사 바로 옆에 아사쿠사 신사가 같이 붙어있다.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듯, 수많은 가판대에서 먹을것을 파는 것을 기대했지만 정작 크게 볼 것이 없어서, 간단히 구경하고 내새끼한테 선물하기 위한 유카타만 다시 골라왔다.
이걸 고르기까지 근처의 상점가와 센소지 가판대거리까지 몇바퀴를 돌았는지 모르겠다.
갓파바시 그릇거리를 가는 도중에, 북소리와 음악소리가 들리길래 찾아갔더니 아주 운이 좋게도 축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거기에, 왁자한 곳을 따라가니 이러한 노점상들도 만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가장 운이 좋았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 수많은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에서나 볼법한 축제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었던 건 여러모로 행운이었다.
사실 갓파바시 그릇거리에서 이런저런 중식도라거나 식도라거나. 도마라거나 이쁘장한 그릇이라거나 살 생각으로 갔었는데 대부분의 상점이 휴무일이었는지 문을 닫은 상황. 거기에 관광객들도 별로 없고 영 거시기해서 조금 훑어보다가 다시 숙소로 복귀... 가 아니고 아키하바라로 다시 달려갔다.
아키하바라에 다시 온 기념으로 점심을 먹을까 싶어 오차즈케를 먹을까 했는데 오차즈케 가게가 문을 닫은 상황 -_-; 우동이나 기타등등 여러 가게가 있었지만 워낙에 실망을 한 나머지 그냥 모테나시 쿠로키를 가려고 했었다. 그 전에, 일단 살 물건이 있었으니.
그러고보니 사진을 보고나서야 느낀건데, 이 근처가 메이드 카페의 호객행위가 가장 심한 구역이었다. 경찰복, 메이드복, 간호사복 등 수많은 코스튬을 입고 호객행위를 하는 이쁘장한 메이드들이 있었고, 개중에는 중년 남성과 농담따먹기를 하며 카페에 들어가는 모습도 구경했었다. 일본어를 꽤나 한다면 한 번 정도는 가보고 싶지만 후기를 찾아보자니 맛있어져라 얍! 하면서 기운을 북돋아준다던가 뭐라던가 하는데.. 나는 그러한 항마력은 후달려서 ...
오차즈케를 먹으려다가 실패하고, 모테나시 쿠로키를 가려다가 휴무일이라서 또 실패하고. 점찍어둔 또다른 라멘집을 가려 했으나 이곳 또한 휴무일이라서 실패했었다. 실패의 연속. 근처 공원에서 좀 쉬면서 구글맵으로 뒤져보니 평점이 아주 높은 라멘집이 있었다. 바로 "아오시마 쇼쿠도 아키하바라점".
생강과 간장 향이 아주 가득하고 부들부들한 차슈와 탄력있는 면발이 아주 인상깊었던 라멘이었다. 생강을 아주 싫어하지만,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라멘.
이 가게를 가고나서 일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는데, 자판기에서 티켓을 출력하고 대기했다가, 주방장이 뭐라 소리지르는데 뭐라는지 1도 몰랐었다. 결국엔 주방장이 나와서 티켓을 다 확인하고 돌아갔었던 일이 있었다. 아마도 뭘 주문했는지 보여달라는 뜻 같았다. 민폐라고 생각하기도 했었고, 아무것도 못알아듣는 나 자신에 대해 조금 실망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이후 방문하는 초밥집에서도 사장님이 몇마디를 던졌는데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으니, 현지 언어를 조금이라도 배워갔다면 아마 훨씬 재밌는 여행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일본여행을 더 다니게 될텐데. 그러니까 조금씩 일본어를 배워야지, 하면서 지금까지 1도 공부를 하지 않았다. -_-;
배고프다.
참치마키는 독특한 맛이 났었다. 참치나 연어, 오징어 등 기본적인 초밥은 한국보다도 훨씬 감칠맛 나는 맛이었다. 계란은 뭐 말할것도 없었고 말이다.
지난번에 시킨 고등어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소스가 칠해져서 나왔다. 사장님께서 소스가 칠해져있으니, 간장은 찍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헠헠 맛있쪙.
오른편의 초밥은 전갱이 초밥이다. 이 또한 생강이 아주 잘 어울리는 초밥이었다. 그냥 먹기 비린 초밥들은 생강이 같이 올라가는데, 생강과 이리 잘 어울릴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번에는 단품초밥 위주로 주문했었는데, 가격대가 높은 초밥을 위주로 주문하다보니 약 6천엔 정도가 나왔다. 하지만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사장님께서 일본어로 몇 번 물어보다가, 도저히 소통이 안되니 영어(!)로 물어보셨었는데, 어디나라 사람이냐는 말 부터 여기엔 언제까지, 왜 왔는지를 물어보셨었다. 일본어를 잘 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순간.
서빙을 보는 어린 남자가 한 명 있었는데, 이래저래 주방장과 부주방장한테 혼나는 모습을 보자니 뭐랄까,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결제를 모두 끝마치고, 고치소 사마데시따. 딸딸딸 외워간 일본어를 외치며 가게를 나왔다.
여행을 다니면서 다시 와야지, 하고 마음먹은 음식점은 몇군데 없었다. 이곳은 그렇게 특별한 가게도 아니었지만 내 나름 많은 생각을 하게끔 도와준 가게이기도 했다.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이상하게 눈치가 보여 음식점을 잘 가는 편은 아니었고, 이 초밥집 또한 마찬가지였다. 굳게 닫힌 가게문 앞에서 몇번이고 서성였었다. 혹여나 자리가 없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부터, 여러모로 말이 통하지 않으니 뭘 물어도 답변할 자신도 없었고. 그러다가 '쫓겨나면 말지 뭐' 하는 심정으로 처음 발을 디뎠던 곳이었다. 예상외의 환대(?)와 관심속에 맛있는 것을 잔뜩 먹었고, 먹는 시간동안 혼자 여러생각을 정리했었다. 그리고, 좋은 추억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비록 예산초과라는 덫에 걸리기는 했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음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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