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의 직장생활 30년 근속으로, 아부지 회사에서 해외여행 상품권이니 뭐시기니가 잔뜩 나왔다. 그리고 내 아내의 주도(?)하에 해외여행, 베트남 패키지 여행을 알아보게 된다. 17년 03월 01일부터 05일까지 4박 5일간 여행을 다녀왔으며, 다행스럽게 이 기간동안 비가 오지 않았다.
베트남 패키지 여행은 이런저런 여행사가 워낙 많다는 점이 포인트이다. 우리는 모두투어를 통해 출발했고, 패키지 여행이 이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인천공항에서부터 베트남의 노이바이 국제공항까지는 직접 가야하며, 공항에서 가이드 인솔자를 만나 타 일행들과 합류하는 방향으로 전체 일정이 시작되었다. 패키지 여행 특성상 국적기가 없었고 저가항공 - 진에어를 이용했었다.
패키지 여행인만큼, 여행상품 비교 및 결제 등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면 되었기에 세부일정을 계획한다거나 혹은 관광지, 이동루트 등을 계획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확실히 편했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인만큼 쇼핑몰 탐방이라거나 정해진 일정에 대해서만 움직여야 한다는 그러한 부분은 확실히 불호인 부분.
가족여행인데다가 사고가 한 건 있었기에 여러모로 사진이 많이 없다.
진에어의 기내식. 도시락 하나와 음료를 받았다.
그 도시락의 양이 아주 적었고, 배가 고픈 나머지 난 짬뽕밥을 주문하게 되는데...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짬뽕밥을 엎어서 오른쪽 허벅지 안쪽을 화상입게 되었다!
이자리를 빌어 당시 비행기에 탑승하셨던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ㅠㅠ
소란피워 죄송합니다. ㅠㅠ
여튼, 큰 소란이 있고나서 공항에 도착했다. 21시 가까이 되는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안개가 엄청난데다가 내가 큰 사고(?)를 당해, 모든 가족들이 힘이 축 처진 상태. 흡사 피난민을 보는 기분.
진짜 패키지 여행이 아니었으면 아주 힘든 여행이었을거다. 버스를 타고 톨게이트를 통과함.
그리고 도착한 호텔의 석식. 왼편에 보이는 작은 물컵이 참 탐났다. 저런 컵을 좋아한다.
워낙 밥을 많이 먹는 나는 기내식 정도로는 당연히 배가 차지 않았고, 기내에서 판매중인 인스턴트 짬뽕밥을 추가주문했다. 뜨거운 물이 담겨나왔고, 먹기 직전에 액상스프를 풀어먹는 방식의 그 짬뽕밥, 액상스프 마지막 한조각까지 짜내겠다고 염병 용을 쓰다가 손이 미끄러졌고, 그게 그냥 허벅지로 쏟아진거다. 어찌보면 참 다행이었다 싶은게, 그 짬뽕밥이 옆사람에게 튀었더라면...? 진짜 상상도 하기 싫었을 일이 벌어졌을거다. ㅎㄷㄷ
진에어의 대처는 참으로 마음에 들었던 점이, 바로 날 끌고가서 응급처치를 해주고 부끄러워서 괜찮다는 나를 버려두고(?) 기어코 공항에 연락해서 휠체어를 타게 만들었다. 뭐 덕분에 패스트 트랙을 간접체험 하긴 했지만.
이 때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나름 국제공항의 의무실에 있는 의사(?)는 영어를 못한다. 거기에 의무실에 비치된 약품이나, 의무실 수준도 진짜 상상 이하를 보여준다. 꼴랑 서너평정도 되는 의무실이 전부인 부분. 이후에 가이드분께 듣기로, 베트남은 의료보험의 문제로 의사(병원)나 약사(약국)가 아주 적다고 한다. 병원비나 약값이 비싸니 환자가 적고, 환자가 적으니 병원이나 약국도 적어지는 악순환의 반복. 이후에 가이드분께 화상약품을 부탁했을 때 거진 한시간 거리의 약국에 다녀와서 구해다 주실 정도. 이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이 개쩌는구나, 싶었다.
어찌어찌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조식으로 먹은 쌀국수. 넘나 맛잇쪙!
버스를 타고 박물관으로 이동하는 와중에 본 족발남. 베트남은 길거리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매우 흔하다.
목욕탕 의자에 앉아 무언가를 마시는 사람들. 이후에 이런 모습을 아주 흔하게 보는데, 이 모습이 베트남 카페의 모습이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잠시 유행한 땅콩주택과도 같은 모습의 건물들은 베트남에 널리고 널렸다.
흔한 베트남의 러시아워. 차량은 비싸고 땅은 넓으니 대부분 스쿠터를 이용한다고 한다.
그와중에 라이더들 대부분 헬멧을 꼭 쓰고 다닌다. 참 대단한 모습.
의외의 부분에서 베트남이 참 대단하다고 많이 느끼게 되는데, 이렇게 질서정연하게 오토바이가 주차된 모습 또한 그렇다.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이 모습. 저 모자는 "논" 이라고 한다. 저 모양의 논은 여성용.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인력거꾼도 보인다.
사실 동남아 여행을 하게 되면 이러한 노점상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패키지 여행이라 아쉬운 부분.
교통경찰(?)의 모습.
호치민 기념관. 베트남은 아직 공산주의국가이다.
호치민에 대해 아주 호의적(이다 못해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면 큰일날 정도)인 부분이다보니 여행시 유의해야 할 부분.
저 기념관에는 방부처리된 호치민의 시신이 있다고 한다.
베트남의 국회의사당.
베트남 주석궁. 노란색 벽돌의 서양양식 건물이 참 인상깊었다.
호치민 초상화가 관광지에서 팔릴 정도라니. ㄷㄷㄷ
관광지 상품은 우리나라의 80년대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베트남의 식수는 동남아가 대부분 그러하듯, 석회질로 이루어져있다고 한다. 그래서 잘못 마시면 배탈이 끝장나게 난다고.
그래서 대부분 병에 든 식수나 이러한 사탕수수 음료 혹은 코코넛 음료를 마시는데, 노점상에서 파는 음료에도 단가절약(?)의 이유로 석회질의 물을 넣어 파는 곳이 있다니 주의해야 한다고.
어느나라에나 존재하는 아이를 관장하는 사원.
버스를 타기에 앞서, 노점상을 잠시 둘러보았다.
베트남에는 이렇듯 노는 남성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유인 즉 오랜 베트남 전쟁을 통해 남자들의 사망률이 엄청 높아졌고 그 결과적으로 현재에는 여자들이 일을 많이 한다고 한다. 대형면허나 힘을 써야하는 공사장과 같은 일이 아닌 대부분의 일에 대해서는 여자들이 노동을 하고, 남자들은 그러한 여자들(아내)에게 용돈받아 하루하루 놀고 먹는다고.
대신 주말에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온 힘을 다 쏟아붓는다고 한다.
그래야 주중에 놀 용돈을 받지
이러한 건물에서 사는건 어떤 기분일까 고민하게 된다.
분짜를 먹으러 왔다. 분짜는 쌀국수면에 육수, 돼지고기, 야채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그리고 이건 짜조. 베트남식 만두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같이 먹으면 개꿀맛!
어딘지 기억은 안나지만,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간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두려움.
그리고 계단을 또 올라가야 한다는데, 화상환자인 나는 그냥 여기서 노닥대면서 놀고 있었다. 경치는 좋지만 크게 볼 것은 없었다.
그 계단 위에서는 우리 아내가 사진을 찍어주었다.
일종의 사원 같은 개념이었던 걸로 보인다.
그와중에 이건 이쁘게 잘도 찍었넹.
어우야
역시 사원에는 약재 판매가 빠질 수 없지!
내가 쉬었던 공간에는 이렇게 바나나니 뭐시기니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로다를 잔뜩 팔았다.
다시 산을 내려와서, 베트남 소는 털이 이렇게 거무스름하게 나 있다. 우리나라의 황소만 보다보니 신기함. 아 젖소도 보긴 봤구나.
여윽시 동남아라, 야자수가 그냥 군데군데.
교통정체로 인해 인형극을 조금밖에 보지 못했다. 베트남의 전통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인데 내가 뭘 알아야 말이지.
하나 기억나는건, 인형극이 수영장과 같은 곳에서 이뤄지는데, 인형들이 팔을 파닥대는 그 춤이 참 귀여웠다.
그리고 숙소로 들어가기 직전. 베트남에 밤이 깔렸다.
숙소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 주전부리를 사려면 지금 사야 한다고.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빈풀 리조트.
야경찍는 것을 좋아하는 나만 신남ㅋ.
5성급이라는데 5성급이 맞나봄. 나 이런곳 처음 와봄.
달도 참 예쁘게 떳다.
원없이 야경만 찍는 1인
그리고 석식. 보이는 것은 쌀국수 토핑들.
오징어구이와 석화구이 기타등등. 뷔페식으로 되어있는데 해산물 위주라 아주 좋았다.
그리고 쌀국수. 비록 노점상 쌀국수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리조트의 쌀국수는 엄청나게 맛있었다.
패키지 여행은 고등학생 때 가족들과 태국 - 방콕을 간 이후로 처음이었다. 워낙 자유여행으로 빨빨대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 허나, 가족들과 같이 다닌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거기에 어른들이 껴 있다면 더더욱. 고심해서 찾은 맛집은 어른들 입맛에 안맞으면 혼나기도 하고, 힘들다고 좀 걷다가 쉬기도 해야하는 일이 벌어질까 무서운데, 패키지라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을까. 무엇보다 신경을 덜 써도 되는 부분이 가장 좋고, 교통수단도 해결되니 좋은 법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패키지 여행은 기억에서 금방 잊혀진다는 것이다. 당장 작년에 다녀온 베트남 여행이지만 기억에 남는 것이라곤 화상입은 기억과 쌀국수, 분짜가 맛있다는 기억밖에 없다.
노점상의 쌀국수를 못먹어 본 것은 지금도 아쉬운 일이나, 그래도 리조트에서 먹은 하노이식 쌀국수는 기가막혔다. 매일 아침 두그릇은 뚝딱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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