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3박을 하고, 베니스로 이동을 하게 되는 날이다. 이날은 로마 산탄젤로 성 (성 천사 성)을 다녀온 후, 테르미니 역의 기차를 통해 베니스로 가게 된다.
하여간 이동을 하는 날은 날씨가 무쟈게 좋아요
산탄젤로 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지 걸어서 이동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여튼, 그 근처 젤라도 가게에서 레몬 샤베트를 먹음. 아주 맛있었다. 금방 녹지만.
산탄젤로 성 최상층에서 파노라마샷. 로마에는 고층건물이 없다보니 저 멀리까지도 잘 보인다.
산탄젤로 입장하기 전. 산탄젤로 성의 용도가 상당히 많이 변경되었는데 원래는 무덤이었다가 후에는 요새, 교도소 등으로 계속 바뀌었다고.
산탄젤로 다리에서 본 모습.
다리를 건너서 잠시 쉬는 동안에 만난 참새.
여윽시 참새는 비둘기의 새끼인듯.
이른시간에 와서인지 줄을 크게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차차 사람들이 모이는 모습을 보고나서의 그 충격이란.
깎아지른듯한 절벽이 인상적인 모습. 후기에는 성 외각재를 다른 건물을 짓는데 사용했다고.
고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았다.
요새로도 쓰여서인지 투석기도 존재한다.
물론 대포도 존재함.
군데군데 박물관 같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엄.. 이런 그림을 뭐라는지 까먹었는데, 여튼 내 아내가 참 좋아했다.
로마 병사의 모습..?
여행 당시에 이러한 사진이 유행했더랬지.
최상층에서 본 미카엘 동상. 이 미카엘 동상도 6번 정도 바뀌었다고.
저 멀리 보이는 바티칸 - 성 베드로 대성당. 여기는 맨 마지막날에 갈거다.
로마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저 쿠폴라가 모두 다 최소 500년은 됨직한 성당들이란게 놀라울 따름.
저 멀리 통일기념관도 보인다.
산탄젤로 성은 겉모습부터 요새와도 같은 생김새로, 들어가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요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허나, 원래는 무덤이었다가 요새, 교도소, 교황의 피난처 등으로 용도변경이 되면서 많은 부분이 유실/손상 되었다고 한다. 생각보다도 깊숙히까지도 볼 수 있었고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던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아쉽게도, 천사와 악마의 씬에서 등장하듯 지하까지 들어가볼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미카엘 동상이 아직도 인상깊게 남은 곳. 모두 둘러보고 나가는 와중에, 입구에서 엄청난 인파를 마주하게 되는데 그제서야 이곳이 인기있는 관광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날, 로마에서 이동한 거리
이제, 베니스로 이동.
아내가 트랜이탈리아(Trenitalia)를 미리 예약해두어 편히 갈 수 있었다.
이거 예약하는데 상당히 빡세다고 들었음. ㄷㄷ
베니스까지 약 2시간. 이런 시골풍경이 많이 보여 좋았다.
살짝 출출하기도 하고, 이탈리아의 기차에서는 무엇을 파는지 궁금해 간식을 사먹기로 했다.
대강 메뉴는 이정도. 우리는 햄 샌드위치(추정되는 것)와 에스프레소, 생수를 샀다.
퉤! 햄 샌드위치 졸라 맛없음. 산탄젤로 성에서도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그것 또한 맛없었다.
에스프레소는 이날 처음 먹어보았는데, 이후부터 에스프레소만 마시게 되었다.
언젠가, 우리가 또다시 이탈리아를 오게 되면 이러한 시골도 괜찮겠다, 싶었지.
피렌체를 지났다. 일정이 좀 더 넉넉했더라면 피렌체도 갔을텐데.
이렇게 현재 위치나 기차 속도가 표시된다. 곧 베니스에 도착한다는 알림.
바다가 보인다!
베니스 도착. 이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바포레토. 바다 위의 버스와도 같은 존재.
롤링 베네치아(바포레토 3일 무한 승차권) 덕분에 베니스에서 교통비 걱정은 없었다.
숙소 바로 앞의 모습.
숙소 바로 근처의 다리. 사람이 참 많다.
숙소에서 바라본 모습.
관광을 시작해볼까! 베니스는 역시 관광객이 무지막지하게 많다. 왜 베니스 주민들이 캐리어 바퀴 소음에 시달리는지 알것 같은 부분.
이것이 바포레토. 사람이 많을 땐 무쟈게 많다. 나름 노선도도 있다.
베니스 하면 역시 곤돌라!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 지금와서는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 그깟 돈이 대수인가, 하는 생각.
바포레토 노선도. 승강장을 헷갈리면 큰일남ㅋ
로마와는 같은 듯, 다른 이 도시는 역시, 물의 도시라는 별칭 답게 주 교통 수단이 배였다. 베니스에서 3일째 되는 날에, 이 섬에 없는게 무엇인가 했더니 바로 자동차였을 정도. 곤돌라는 1회 탑승에 100유로(약 13만원)이었는데, 지금와서는 그 돈을 지불하고 타볼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롤링 베네치아는 만 29세까지 구매가 가능하며 당연하게도 여권을 제시해야 한다. 1일권/3일권과 같은 사용기간이 있다.
롤링 베네치아 티켓은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와 같이 단말기 태그 하는 방식이다.
사람들은 무지하게 많고, 구석구석 골목이 미로와도 같이 꾸며져 있어 자칫하다가는 길 잃기 딱 좋은 이 동네. 관광지다보니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다니며, 밤 늦게까지 다니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본격적인 관광을 나서기 전 같이 찍은 커플 사진.
바포레토로 이동하다보면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산 미켈레 섬으로 가기 위함.
시미테로 미켈레 승강장.
이곳은 묘지섬이라 불리는 산 미켈레 섬이다.
울 아내
섬 전체가 거대한 묘지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건물도 있음.
산 미켈레 섬을 가자고 한 내 아내의 말에 난 사실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묘지섬이라니? 관광지도 아닌데? 싶었던 생각이 크다.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다보니 관광객도 없고, 추모객들만 있는것 또한 사실이었고, 주민들 외에는 거의 사람이 없다시피 했다. 그 주민들도 바글바글할 정도로 모인것도 아니니. 묘지다 보니 사진찍는것도 괜히 실례일까 사진을 많이 남기지는 않았다. 유명인들의 묘지도 많으며, 유명인들의 묘지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든 섬.
다시 바포레토를 탄다. 이번 목적지는 무라노 섬.
무라노 섬은 유리공예로 유명하다.
어우야, 물론 우리 취향은 아니지만.
무라노 섬에서 누구나 다 찍는다는 랜드마크.
괜스레 이 모습을 보고 내가 다 뿌듯했다.
아주 날씨가 좋다. 이 날만큼은.
성당들도 곳곳에 있다.
타지에서 한글을 만나다니!
무라노 섬은 전통적으로 유리공예가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곳곳이 유리공예 상점이고 보이는게 유리공예였다. Made in Murano 라고 찍힌 유리공예들이 아주 많다. 여기서 대부분의 신혼여행 선물을 샀다. 단지 울 어무니가 그 비싸고 크고 아름다운 접시를 두 개나 깨뜨린게 문제지 ㅂㄷㅂㄷ 동생의 유리 개구리 선물도 샀다. 아쉽게도 사진이 없네.
숙소의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먹은 도미(였나?) 스테이크
어.. 뭐더라.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 아주 맛있었다. 기대이상으로 아주.
약 50유로(8만원) 정도의 와인. 내가 지금까지 마셔본 와인 중에서 제일 비쌌을듯. 아주 맛있었음.
식전주 스피리츠(왼쪽)과 와인 (오른쪽)
강 건너편의 레스토랑
별빛이 스며든 베니스의 모습
저 유리풍선을 사왔어야했어 ㅠㅠ
발로 찍은 야경
무라노를 가볍게 관광하고 선물들을 주워담은 후에 이른 시간에 숙소로 돌아왔다. 이날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바로 저놈의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 때문. 베니스에서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가 유명하다는데 정작 어떤 식당에서 파는지도 모르는 아내와 그렇다면 이탈리아어로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가 무엇인지라도 알아보거나 혹은 최소한 어디서 파는지 정도는 알아봐야 하는거 아니냐는 나와의 의견충돌이 컸었다. 장시간의 여행(?)에 서로가 피곤해서였을듯.
아무튼, 숙소 1층의 레스토랑에서 팔기에 싸우던 우리는 뭥미; 싶은 느낌으로 바로 달려가 앉아 주문했다. 이 레스토랑에서 외부서빙하는 아저씨(보다는 할아버지)가 참 유쾌했는데, 보는 내내 우리를 프렌드! 라고 칭하며 반가워하기도 했고 마지막날에 신혼여행 선물을 숙소까지 실어나르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또 샀냐고 기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는 먹기 전에는 이게 무슨 음식인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비주얼이었으나, 한 입을 먹어본 후에는 그런 충격적인 생각은 싸그리 날아갔다. 해산물 풍미가 가득 살아있었다! 아직도 저 맛이 기억날 정도였으며 다시 먹어보고 싶은 음식 3순위에 꼽히는 그러한 음식. 강가에서 먹는 이 특별한 저녁은 지금도 우리 부부가 가끔 이야기하는 저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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