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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드라마에서 보고, 누구나 현실에서 겪고 누구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누구나 망상으로는 한 번 정도 생각해 본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내가 ○○의 구원자는 아닐까? 하는 것.
나도 많은 일을 하면서 많은 망상들을 해 본 적이 있었다. 스러져가는 동아리 회장이 되어서 이 동아리의 구원자는 아닐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 가게의 구원자는 내가 아닐까, 하면서 손님을 더욱 많이 유치하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쓰기도 하는 등의 이야기들 말이다.

그런데 이 소설 속 주인공, 베키 풀러는 일단 상황부터가 우리와 상당히 다르다. 베키 풀러는 정말 시쳇말로 "스펙이 구려도 한참 구린" 스펙을 가지고 프로듀서에 입문, 열심히 일을 하다가 짤리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다 망해가는 한 오전 프로그램에 배치되게 된다. 여기에서 베키 풀러는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 "내가 이 <데이브레이크>의 구원자가 되겠어"
그러는 사이에 모 기업 CF에서도 나오듯 베키 풀러는 발로 뛰기 시작한다. 데이브레이크에 편성된 예산이 없기에 직접 계약서의 빈틈을 이용하여 전설의 앵커, 마이크 포머로이를 고용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강구책을 세우기도 한다.
그렇게 베키 풀러는 일 뿐이 아닌 연애에서도 "스펙이 구렸던" 그의 이력서에 한줄기 빛이 내리기도 하며 자신의 모든 능력을 발휘하였다.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스펙에만 목숨거는 취업생들과는 다르게 베키 풀러는(비록 소설 속 주인공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믿고 열정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발로 뛰는 베키 풀러는 자신이 맡은 데이브레이커에서 변화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조용했던 여타 오전 뉴스 프로그램과 달리 날씨를 전달해줘야 할 의무를 지닌 기상캐스터가 풍향계는 내버려두고 스릴만점 놀이기구를 타면서 "씨바아아아아아"를 연발하는가 하면 남녀 앵커가 서로 티격태격 어린아이들 처럼 싸움박질을 시작하기도 한다. 딱딱한 뉴스와 재미난 버라이어티를 섞은 절묘한 조합의 신개념 뉴스였던 것이다. 포머로이가 딱딱하지만 말랑말랑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하고(소설 속 시청자들은 망가지는 모습의 포머로이가 신선한 충격을 주었기에 더욱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터진 대규모의 주지사 비리사건을 통해 데이브레이커는 일약 스타 프로그램의 대열에 뛰어들게 되었다.

베키 풀러가 생각했던 웃기지만 웃기기만 한 뉴스가 아닌, 예능 뉴스가 완벽하게 만들어져 가고 있었고 그녀가 남몰래 마음속에서 품은 짐이었던, 6주간 별다른 발전이 없으면 폐지 되기로 결정난 데이브레이커가 되살아난 것을 떨쳐냈을 때 안도의 숨을 얼마나 내쉬었을까. 

그러나 이 소설의 매력은 단순하게 한 프로듀서의 방송살리기 라는 초점 보다는 그 프로듀서와 함께 얽힌 여러 스태프들과 앵커들의 이야기에 더욱 중시하고 있다. 포머로이의 되도않는 똥고집과 자존심 세우기와 베테랑 여 앵커인 칼린의 끝없는 히스테리, 기상캐스터 어니의 "하늘도 놀랄 어니의 모험" 등에서 보여지듯 대부분의 내용들이 모두들의 좋은 아침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을 그려낸 한 편의 소설이기도 하다.
물론 중간중간 베키 풀러의 연애이야기도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회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무채와도 같은 수준이지만 이 연애사도 골때리기는 매한가지이다.

베키는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완벽은 노력과 열정에서 비롯된 완벽이며 그렇기에 <데이브레이크>도, 고집불통 전설의 앵커 포머로이도, IBS의 경영진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었다. 낄낄거리며 숨죽여 읽던 책의 마지막장을 아쉽게 덮으며 한가지 생각을 덧대본다.

"씨바아아아 이 책은 또 왜이리 짧게 느껴지는거야~~~~"

굿모닝에브리원
카테고리 소설 > 테마소설 > 드라마/영화소설
지은이 다이애나 피터프로인드 (비채,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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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이 책은 영화로도 나와있으니 짧게 트레일러를 즐겨보도록 하자 ***



주연
레이첼 맥아담스 - 베키 풀러 역
해리슨 포드 - 마이크 포머로이 역
다이안 키튼 - 콜린 펙 역

3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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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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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다루는 소재의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많고, 그리고 그 폭은 헤아릴 수 조차 없을 만큼 넓다.
그렇게 미래를 다루는 소재의 매체들은 대부분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것이, 무미건조한 미래를 외치고 있다는 점이다.
기계와 컴퓨터로 이루어진 미래, 그리고 그럼에 따라 점점 개인화되어가는 미래의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무의미하게 자신들의 삶을 살고 나날을 보내는 것이 당연하게 된다.
이런 소재의 매체들은 그런 미래에서 인간의 정(情)을 느끼고 때로는 그런 미래로 인해 지금(현실)의 인간이 자각해야할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김영사 출판사에서 출간된 소설, 굿바이, 욘더는 그러한 무미건조한 미래에서 사랑을 찾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과연 무슨 모습일까.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년)에서 보여준 미래의 모습은 도시의 모습이나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도 보여진 것 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미래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손가락 끝으로 조작하는 컴퓨터의 UI(User Interface)라거나, 흔히 컨셉카(Concept-Car)라고 불리는 원형에 가까운 자동차들, 탐 크루즈가 가게에 들어설 때 마다 가게의 컴퓨터 네트워크가 탐 크루즈를 인식하고 날씨나 그 가게의 물품을 추천해주는 것 등, 굳이 이 영화 뿐만이 아니라 많은 영화에서도 보여지고 많은 소설에서도 묘사가 되어지는 그러한 부분이다.

소설 굿바이, 욘더에서도 이러한 묘사는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으나 작가는 세심한 것 하나하나까지 상상력에 묘사를 더하고 그 묘사에 현실감을 불어넣는 작업을 더하였다.

"택시!"
내가 호출했다. 내 목소리를 알아들은 핸디가 수면 상태에서 깨어나 나의 호출을 근처에 있는 어느 빈 택시에 전송했다. 내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지나가던 빈 택시의 내비게이션에는 내 모습이 나타나 깜박거렸을 것이다. 기사는 호출에 응답하고 오토파일럿을 켠 채로 기다리면 된다. 어딘가의 무엇인가가, 이제는 거의 추상명사처럼 취급되는 '네트워크'가 그 외의 모든 일을 대신해줄 테니까.
'거미줄' 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고 '구름'이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던 것. 그것이 내 핸디가 있는 장소를 찾아 택시를 보내온다. 마치 세상이라는 하드웨어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처럼 네트워크는 일상의 모든 것에 관여한다.

- 굿바이, 욘더 p.15


우리가 그리는 미래의 인간은 과연 무슨 모습일까.
겨울철이 되면 들려오는 슬픈 신문기사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독거노인 숨진지 며칠만에 발견"
삶의 질이 좋아지는 이면에는 그걸 가능케한 기술들의 발전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들의 개인주의를 더욱 심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앞으로의 미래에서는 그것이 더욱 기계적이고 단순화되지 않을까. 버튼 하나로 모든것이 해결되고 타인과의 소통은 더욱 줄어들지 않을까.

병원 측에서 장례 절차에 대한 사항들을 물어올 때 나는 거기 있는 옵션들을 다 읽어보지도 않았다. 나는 무작정 눈앞에 떠오르는 스크린에서 맨 위에 있는 항목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시신을 1) 병원에 맡겨 처리합니다. 2) 본인이 인수합니다."
나는 1번을 선택했고 화면은 다음 메뉴로 넘어갔다. 새로운 선택지들이 내려왔다.
"1) 시신을 화장할 때 재는 다음 중 한 가지 방법으로 처리합니다."
나는 다시 1번을 택했다.
"화장을 선택했을 시에 1)시(市)가 권장하는 방법에 따라 재(再)처리 합니다."
재를 버린다는 뜻이었다.

- 굿바이, 욘더 p.14


그러나 모두가 하이테크(High Technology)를 지향하지는 않을 것이다.
과학과 의술이 발전되고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사람의 생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그에 따른 결과물로 고령화 인구의 증가와 함께 출산 인구의 감소를 불러오는 일이 발생되어졌다.
위에서 잠시 언급한대로 사람 대 사람의 소통은 많이 줄었고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집 안에서 행위를 대체할만한 것이 존재하며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누구나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법이고, 과거의 추억을 조금이나마 물려주고 싶을 것이다. 지금의 현대 사회에서조차 개구리를 실제로 본 아이들은 적고 우리나라 전통문화나 민속놀이를 박물관에서나 책에서 겨우 접하는데. 그래서 체험학습이 이루어지고 시골의 밭을 빌려 도시의 가족이 주말마다 내려가 농사를 짓고는 하지 않는가.

"아빠는 늘 너희들과 진짜 낚시를 다니고 싶었단다. 아빠가 어린 시절 진짜 바다에서 했던 낚시의 경험을 너희들에게 물려주고 싶었어. 단순한 대와 단순한 낚싯줄, 단순한 바늘과 단순한 미끼를 가진 진짜 낚시를 말이다. 물속에서 사력을 다해 당기는 물고기와 대가 부러질 듯 씨름을 벌이는 거야. 릴을 감으면서 살아서 펄펄 뛰는 그 물고기와 줄다리기를 하지. 그러다가 하얀 파도 사이로 커다란 물고기가 튀어 오를 때 온몸에 전달되는 짜릿한 생동감. 내가 너희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이런 진짜 경험이야."
- 생략

- 굿바이, 욘더 p.79


그리고 인간이 사는 곳에 사랑이 없을까.
비록 모든 일상이 간소화되고 네트워크에 자신이 노출될지라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도 명이 다해 죽을 것이며 자신 또한 슬퍼할것이다. 그 사람을 잊기 위해, 혹은 잊지 못해 술로 밤을 지새우거나 일에만 몰두할 것이고 때로는 타인과의 정(情)을 교류하게 되며 그 정을 통하여 새로운 인연을 맺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그 사람을 보낼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리워한다면 누구나 그의 흔적을 뒤쫒을것이다. 자살을 결심할 사람도 있으며 그가 남긴 유품들을 그리워하며 어루만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슬프고 슬프겠지. 과연 우리들이라면 후자쪽이 아닐까. 만에하나 자살을 한다면 과연 우리는 정말로 사랑하는 그 사람의 곁으로 갈 수 있을 것인가.
소설에서는 작가 나름대로 생각한 이상적인 사후세계도 그려져 있으며 진실된 사랑이 아니고서야 할 수는 없는 일을 하고야 마는 주인공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에서 이렇게 말해보고 싶다.

이 책을 읽고나서, 과연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리 할 수 있을 것인가? 라고.

굿바이욘더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김장환 (김영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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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좋은 소설을 찾았습니다. 설 연휴 내내 이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줄거리만 보시기에는 이 책의 선택을 꺼려할 분이 많기에 최대한 스포일러를 배제하면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개소리야..." 싶을 어려운 내용도, 이해하기 힘든 내용도 존재할지 모르지만 책을 한 번 읽으려는 것도 아니고 샀다면 몇 번은 읽으시겠고 빌렸다 하더라도 한두번은 읽으시겠지요. :-)

작가는 작가 나름대로의 사후세계 -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극락, 천국, 열반 등으로 묘사되는 사후세계를 미래답게 묘사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로 이루어지는 이 세상,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세상. 행복할것만 같지만 미래를 소재로 한 작품들에서는 하나같이 활기차지만 무언가 슬픈 세상으로 보여집니다. 이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이구요.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작가님은 컴퓨터 관련 공부를 많이 하신건지, 아니면 평소에 SF쪽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하셨는데 관련 매체를 많이 접하셔서 알게 되신건지 이 소설에서도 컴퓨터 공학과 학생인 제가봐도 약간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오기에 신기했습니다.

무튼 요사이 책을 찾으신다면, 이유없이 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고려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네, 전 그만큼 마음에 들었습니다. 참 재미지게 잘 읽었습니다.

ps . 알고보니 제가 좋아하는 소설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도 이 분이 처음 번역하신 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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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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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는 XBox의 게임이자, XBox의 간판 킬러 타이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헤일로의 설정과 세계관 등, 여러면을 보아 "레전드"라 불리우는 스타워즈를 이을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분야(소설, 영화, 음악, 코믹스 등)로 점찍히고 있는 와중에 외국에서는 수 권이나 발매되었던 헤일로 관련 소설들이 국내에서는 단 한권도 발매가 되지 않았었지요.

국내에서 헤일로 하면 떠오르는 분은 에른스트님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단연 톱이라 불리울 정도로 에른스트님은 국내에서 헤일로의 설정과 세계관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시고 가장 잘 알고 계신 분입니다.
대부분의 트레일러 분석과 게임 한 편당 설정 분석, 헤일로 레전드 시리즈 번역 및 분석, 헬시박사의 일지 번역 등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좌절할 수 밖에 없었던 국내 헤일로 팬들을 위하여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번역해주심에 따라 많은 헤일로 팬들이 생겨나고 그 팬들은 헤일로에 더욱 충성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마련해주신 분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설정을 모르면 그냥 넘어갈 부분을 알려주심으로써 더욱 몰입할 수 있으니 헤일로 관련 모든 분야에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되겠지요)

아무튼, 에른스트님의 블로그에 연재되었던 헤일로 : 리치 행성의 함락이 출판사 사장님께서 알아봐주시고 계약부터 출간까지 장장 1년 반 정도 되는 대장정을 걸어오신 에른스트님께,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께 박수와 감사를 보냅니다.

*** 개인적 사담 ***
1월 말 무렵 출간이 될거라 생각이 됩니다. 인쇄에 들어가셨다고 하니... 흠..
그리고 헤일로 한글 제목 폰트좀 어떻게... ㅎ...(물론 에른스트님께서 출판사 표지디자이너와 다시 협의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포스트의 이미지 및 내용은 에른스트님의 블로그(http://blog.naver.com/gunsuri/90105311538)에서 가져왔습니다.
권당 12,800으로 예상한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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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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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을 모티브로 한 멀티 플랫폼은 종류가 참 다양하기도 하다. 영화는 물론이거니와 게임 악튜러스 에서도, 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 에서도,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에서도, 이우혁의 퇴마록 말세편 에서도, 이문열의 호모 엑세쿠탄스에서도 나타나진다.(더 이상 열거했다가는 포스트 하나에 다 채울것 같기에 여기서 줄이도록 한다. ^^;)
  물론 이들 모두 성경의 비슷한 부분을 따와 자기네들 입맛에 맞게 다듬고 각색하였으나 모두들 흥미를 돋구고 흡입력을 자랑한 매체였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성경은 참으로 매력적인 것이 아닐까 한다.
  다비드 사피어는 전작 환생프로젝트에 이어, 성경을 소재로 한 이번의 신작, 예수는 나를 사랑해 에서도 이전과 같은 발칙한 상상력과 소재로 글을 썼다.

  전 세계의 대부분의 문명에는 신과 관련된 설화와 전설이 있기 마련이었고 그들의 이야기에는 꼭 빠질 수 없는 내용들이 들어있곤 했다. 바로 신과 인간의 금기를 담은 사랑과 신이 인간을 징벌한다는 이야기들이 그것이다.
  이 소설을 접했을 당시에도 그런 이야기가 담겨있겠거니, 하고 생각을 했었고 책에 대해 알아본 나는 약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인간과 예수의 사랑을 담은 소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종교가 자유로운 국가이다.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가 주축으로 되어져 있으며 힌두교, 증산도, 여호와의 증인 등 족보를 가르자면 그 갈래는 수십가지가 넘어갈 것이다. 그 중에서도 기독교란 배타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이 가장 짙은 종교라고도 볼 수 있는 만큼 신성모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주제였기 때문이다. 일례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는 격렬한 기독교와 천주교의 반대 시위도 있지 않았는가.
  위에서 잠시 말 했듯 이 소설은 신성모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주제이니만큼 그런 구절은 어김없이 등장하고야 만다.
  가령 대천사를 묘사하고 재해석한 가브리엘이 비속어를 쏟아낸다거나 인간인 실비아와 섹스를 즐긴다거나 음란한 말을 내뱉는다거나. 아니면 동음이의어를 통한 마리와 예수의 대화들. 그리고 절대신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마리의 모습 등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거리를 잠시 접어두고 이 책 내용 자체를 바라보자.
  이 책은 예수에게 반한 인간의 사랑이야기일 뿐, 기독교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성경의 근본을 뒤흔들어버리려는 파렴치한 소설은 결코 아니니까.
  저러한 구절들이 우리에게 눈살을 찌푸려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구절에서 다비드 사피어는 특유의 해학성을 통해 결코 불쾌하지만은 않은, 유쾌하고 재미난 구절을 우리들에게 선사해주고 있다. 마치 환생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카사노바의 모습들 처럼.
  또한 에마 톰슨, 조지 클루니, 엘리샤 키스 등 우리들에게 익숙한 외국 연예인들로 폴리모프(Folymofe)한 신들의 존재들과 그들의 대화는 결코 신이라 생각되어지지 않고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연민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무슨말이냐 하면, 사탄은 대부분의 매체에서는 본질적인 악(惡) 그 자체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본질적인 악인 동시에 최후의 결투에서 패배를 하자 전의를 상실하고 휴가를 가서 농사짓고 싶어한다는 점 말이다.
  섹시하게 표현된 예수 또한 이 소설에서 눈여겨 볼 점이었다. 노래를 잘 부르기도 하고 턱수염을 적당히 기르기도 했으며 비지스의 배리 깁을 닮기도 한 예수. 헌신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만인에게 보여준 예수는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예수를 묘사한 소설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단연 등장하는 이야기는 사랑이야기이며 단군신화에서도 등장하는 이야기는 웅녀의 사랑이야기였다.
  이렇게 기독교에서도 신과 인간의 사랑이야기가 등장하게 되었으니, 모든 기독교인들이여 발끈하지 말고 진정한 후에 한 번 정도 읽어보길 권한다.
  다소 자신들이 숭배하는 종교적 관점과 상반되는 불경스러운 표현이 등장하기는 하나, 성경에서 말 하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와 같은, 그리고 만인을 사랑하라와 같은 내용이 이 책의 주된 줄거리이자 주제이기도 하니까.

  문제는 성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게 무슨 소리이고 어떻게 인용되었는지, 아니 인용이 되었는지도 모를 뿐더러 이해하기도 어려운 구절이 몇몇부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조금이라도 성경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손뼉치고 뒹구면서 다비드 사피어만의 해학에 웃음의 눈물을 흘릴 것이기도 하다.
  이 점 참조하고 염려하여 이 소설을 읽으신다면, 분명 가슴 벅찬 사랑은 무엇이고 자신들의 믿음에 또다른 방식의 확고한 계기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ps : 환생 프로젝트에서는 카사노바의 기억으로부터.... 가 이번 예수는 나를 사랑해 에서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예수는나를사랑해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다비드 사피어 (김영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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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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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웹툰인 신과함께.
주호민 작가의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신과함께가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보고 손뼉치고 발을 동동구르며 좋아했다.



하지만, 낚시였다. 아...

누가 이 이미지를 만들었나 모르겠지만, 정말이지 싱크로율100%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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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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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0일 이우혁 작가의 신작 소설 바이퍼케이션 - 하이드라 전 3권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구상부터 출간까지 근 15년이나 걸린 아주 오래되고, 그리고 기다림조차 오래된 그러한 책이었다.


바이퍼케이션(Bifurcation), 과연 그것은 무슨 뜻일까.

간단한 사전적인 의미로는 분기, 분기점 이라는 뜻이 있으나 이것은 수학/공학적으로는 약간 다르게 쓰인다.
책 속의 예를 들어보자면
샤프심을 세워두고 위로부터 강한 힘을 내리 눌렀을 때, 그 샤프심은 과연 어느방향으로 부러질까.
그리고 그 방향을 계산/측정해낼 수 있을까.
하지만 그 방향을 계산/측정/예측해낼 수는 전혀 없는, 한마디로 카오스(혼돈)의 상태라고 일컫어진다.
얼핏 보면 쓸모가 없어보이는 학문이지만, 이 카오스이론은 증권, 날씨, 천문학 등에서 방대하게 쓰여지는 이론이며 그만큼 중요한 이론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설 속 바이퍼케이션은 조금 더 다르게 사용이 되어진다. 그것은 바로, 인간 심리 상태를 일컫는다.
흔히 말 하는 다중인격자나 정신이상자들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말 한다.

인간 심리에 관한 내용이 나오며, 범죄를 다루는 이야기니만큼 요새 한창 주가를 달리고 있는 NCSI, CSI 등의 미드에 나오는 프로파일러도 등장하고, 경찰도 등장한다. 그리고 각종 심리학 서적과 문학 서적에 등장하는 내용도 심심찮게 삽입되어 있기에, 이번 장은 어떤 것을 뜻하는지, 과연 이것은 나에게 있어 어떻게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도 자문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배경과 그리스 신화, 심리학, 범죄와 프로파일링이 적절히 조화된 이 책을 읽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흥분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대단한 상상력과 결합력을 어떻게 생각하였는지도 의구심이 들 정도.

이우혁 작가의 소설들이 모두 그렇듯이, 추리하는 사람/행동하는 사람으로 나뉘어지는 전형적인 이우혁파(?) 소설이기도 하며, 친절히 추리하는 내용을 읽자면 어느샌가 다가오는 반전도 있고, 그것을 맞이하는 기분도 매우 쏠쏠하기 그지없다.
이우혁 작가만이 심심찮게 쓰는 표현들도 군데군데 등장하며 그것을 찾아내는 맛도 있지 않을까 싶다.


전 3권을 아껴 읽기 위해(난 이우혁 작가의 책을 순식간에 독파하여 항상 허탈한 갈증에 시달렸었다) 하루에 한 권씩 아껴가며 읽었거늘, 3일이 채 되기도 전에 읽었고, 마지막 10여쪽을 남겨둘 때에는 더욱 아까운 마음에 페이지 넘기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이우혁 작가는 바이퍼케이션을 쓰기 위해 고어물을 수도없이 봤으며, 지금은 고어물의 살점과 피가 튀기는 화면 앞에서 떡볶이를 먹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도 끔찍한 묘사가 등장하며, 읽으면서도 소름이 쫙 돋는다는 생각을 받기도 했다.

3권으로 끝났기에 아쉽지만, 그러기에 더욱 멋진 이 바이퍼케이션 - 하이드라를 꼭 읽어보시라.


ps . 퇴마록의 블랙엔젤과 헤라클레스. 과연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이퍼케이션.1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판타지소설
지은이 이우혁 (해냄출판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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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케이션.2
카테고리 소설 > 장르소설 > 판타지소설
지은이 이우혁 (해냄출판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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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케이션.3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판타지소설
지은이 이우혁 (해냄출판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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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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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즐겨보고 웹툰에서 많은 즐거움을 느끼는 저로써, 좋은 웹툰을 골라보고자 이렇게 포스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관적인 내용이 다분하지만, 하나하나 읽어보시고 공감하신다면 한번쯤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바로 가서 볼 수 있도록 링크를 첨부하였습니다.

네이버 월, 토 웹툰 - 생활의 참견
김양수 작가가 그리는 "생활의 참견" 입니다.
사실 김양수 작가의 이름은 그닥 생소한 편은 아니었는데 군대에 있을 때 한겨레 신문 ESC(별지신문 개념)에 음악에 관한 카툰을 싣고 계셨더군요. 덕분에 세계 유명 뮤지션들의 재미나고 소소한 비화들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생활의 참견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허탈하고 헛웃음만 나오는 일상부터, 나도 이런 적 있었어! 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일상까지.
특유의 그림체와 개그(?)로 짧지만 강렬한 뒷맛을 느끼실 수 있을거라 장담합니다.

매화 기대를 하면서 보는 카툰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252회가 나왔지만 대부분 별점이 9.9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와 내용이 알찬 카툰이기도 합니다.




네이버 월요웹툰 - 와일드 와일드 워커스

김진태 작가가 그리는 "와일드 와일드 워커스" 입니다.
흉악범 5인방을 사회에 내보냄으로써 새로운 연구를 한다는 것이 큰 줄거리이지만, 14화가 나온 지금까지도 그 큰 줄거리는 제대로 나오지 않고 번외 이야기만 나올 뿐 입니다.
하지만, 그 번외 이야기가 무지막지하게 웃기다는 사실...

그림체가 어디선가 본 듯 하실텐데, 스포츠 신문에서 "바나나걸"을 연재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 바나나걸과 비슷한 아가씨가 여기에도 등장합니다.)

생각외로 똘끼(?)가 충만한 이 웹툰을 보신다면 정말 빵터지실겁니다. 로얄코만도 할배...

네이버 월, 수, 금 웹툰 - Penguin Loves Mev
펭귄 작가가 그리는 월요웹툰 "Penguin Loves Mev" 입니다.
한국 아가씨인 펭귄과 영국 총각인 메브의 일상 사랑 이야기를 표현한 웹툰입니다.
내용은 극히 짧고 연재는 매우 자주 하는데, 도전 만화에서 오래 그려진 작품이기에, 이런식으로 연재를 계속할 것 같다고 하네요.
(도전 만화의 웹툰을 현재 월, 수, 금마다 업데이트 중입니다.)

영국 총각인 메브의 말 하나하나가 귀여우며 독특하고 알콩달콩하기까지 합니다.
이 귀여운 그림체까지 더해지니 더욱 재밌지 않을까 하네요.
그런데 이런 웹툰이 나올수록 한국남자는 경쟁성이 떨어진다고...ㅠㅠ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웹툰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화, 금 웹툰 - 마음의 소리
나름대로 유명한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 입니다.
현재 무려 431회 연재중이며 초,중학생들의 팬의 비율이 압도적인 이 만화는 수많은 유행어를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날 가져요... 엉엉엉)
초창기 마음의 소리와 지금의 마음의 소리의 그림체가 많이 바뀌기도, 색감도 많이 바뀌기도 했지만 그 기본틀은 변함이 없으며 중간중간 약간의 침체기가 왔었지만 제 2의 전성기라 불리울 정도로 현재는 막강한 파워를 지닌 웹툰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조석 작가는 군대에 관한 소재를 웹툰으로 풀어낼 때 가장 재밌고 흥한 웹툰을 만들어낸다고 생각중이기도 합니다.
(참고 웹툰 - 379화 신비로우시다 편(클릭하세요) ; 군대의 소재를 가장 잘 풀어낸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ㅋㅋㅋㅋㅋㅋ 엉엉 날 가져욬ㅋㅋ)
물론 군대에 관한 소재는 군대를 다녀온 일부만 1000%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촌철살인적인 개그를 원하신다면 이 웹툰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 :-)



네이버 화, 토 웹툰 - 놓지마 정신줄
나승훈, 신태훈 작가의 "놓지마 정신줄"의 가족들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등장하는 외국인 콤비나 정선(노랑 츄리닝)을 짝사랑하는 정주리(여고생 아가씨)의 친구가 등장하기도 하고, 말 그대로 안드로메다급 스토리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작가들은 스토리 자체를 3초 이상 생각하며 그리는 편이 아니라고 하기에 더욱 안드로메다행 관광열차를 타고 막장(?) 스토리로 진행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라면 연재 초기에는 신선함이 가득했던 이 웹툰이 요사이 들어서는 그 신선도가 약간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중 입니다.(그래도 다시 본래의 똘끼로 돌아올것이라 믿습니다.)

그 누구도 제대로 된 정신줄을 잡지 않는 이들, 과연 어떤 일상이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5개의 웹툰을 일단 소개해보았습니다.
역시 제 주관적인 기준이다보니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있겠네요.
소개 순서는 네이버 웹툰의 요일 순 입니다. (현재 월, 화, 수요 웹툰까지 소개했습니다.)
다음 소개는 목, 금, 토, 일요 웹툰 순서대로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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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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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있었다.
가족들에게 미움을 받고, 같은 동네의 사람들에게도 미움을 받는 그런 아이였다.

장난꾸러기 5살이 하는 짓이라고 보기엔 정도가 지나쳐서일까.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고 욕설을 하는 것이, 그 아이에게는 너무나도 정상적이고 당연한 일일 정도였다.

그러면서 이사를 하게 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특유의 장난끼와 순진한 행동으로 인해, 때때로 풍겨져 나오는 성숙함에 의해 그 사람들은 그 아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 아이는, 자신의 단짝인 라임 오렌지나무에게 자신의 이야기들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친누나와 뽀르뚜가 아저씨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우리들도 어렸을 적에는 부모님들과 주변인들에게 미움 받아본 적이 있을거라 생각된다.
벨튀(벨 누르고 튀기), 낙서, 팽이치기, 연날리기. 그리고 다소 수위가 높은 장난들을 하다보니
어른이 된 사람들은 그들이 어릴 적을 기억 못하고 우리를 미운 시선으로 보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 그 서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괜한 인형이나 베게에 화풀이 하기도 하고, 로보트며 그림에 대고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을까.

진정으로 이런 아이들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준다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 등장하는 뽀르뚜가 아저씨처럼 멋진 인연을 맺을 수 있지는 않을까.


5살 제제는 5살이라고 보기엔 정상적일 정도의 장난을 하지만, 엄한 가정(엄밀히 말 하자면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라서인지, 그리고 어렸을 때 부터 만물박사 아저씨에게 이런저런 말의 뜻을 배워서인지 5살 치고는 성숙한 정신세계를 보여주곤 한다.

아버지에게 드릴 선물을 사기 위해 구두닦이를 하는 모습과 자신의 재능을 약간이나마 인정해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그리고 찢어죽일 정도로 미워했지만 그가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해주고 좋아해준다는 사실 때문에 뽀르뚜가 아저씨를 좋아하게 된 것 까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과, 그리고 정말로 눈물겨운 사랑이야기이기 때문에 감히 도서관에서 눈물을 훔치곤 했다.
정말로, 더없이 좋은 소설이며, 선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책이라고 말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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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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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라는 판타지 소설이 있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판타지 소설은 소설 축에도 못낀다고 생각하곤 했지만 이우혁의 퇴마록을, 그리고 왜란종결자와 치우천왕기를 읽고는 그 생각이 약간 바뀌었다.

군 입대를 한 후에는 드래곤 라자라는 책을, 책을 좋아하는 군 후배가 싸들고 왔기에 호기심에 한 번 들춰보았다.
아뿔싸, 이러한 판타지도 있었다니. 크게 후회했었다.


드래곤 라자의 저자 이영도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판타지 소설작가중 한 명이다.
처녀작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드래곤 라자는 풍자와 유머로 가득하지만 곰곰히 따져 읽으면 인생의 전반적인 철학을 웃음으로 녹여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사를 하는 것은 가식이 아닌가, 부터 시작하여서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가지면 지난 기억들을 잊는 것. 그리고 유명한 조약돌의 조화법칙 해석까지.
양장본의 재판본이 발매되면서 총 12권의 소설이 8권으로 줄어들었지만 그 내용만큼은 변함이 없다.


주인공 후치 네드발(저자는 후안무치[厚顔無恥] 의 줄임말이라고 한다)이 같은 마을의 동료들과 함께 자신의 아버지와 친구들을 잡아간 드래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모험을 한다는 내용이 큰 주를 이루고 있다.

엘프와 드워프, 호빗과 오크, 페어리와 인간, 드래곤과 알려지지 않은 한 종족들을 만나며 유쾌한 일들을 벌이곤 한다.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 마다 웃음이 가득한 읽을거리를 선사해주지만 다시 한 번 위에서 내가 말 한 것을 짚어넘어가서 읽기를.
가벼운 웃음코드에도 인생의 철학이 녹아있으니 세심하게 읽어야 할 것이다.


드래곤 라자. 1: 태양을 향해 달리는 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영도 (황금가지,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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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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