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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익명성이란 것이 개개인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어가고 있다.
익명성을 뒤집어쓴 채 타인을 비방하고 헐뜯는 행위가 단순해 보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람들부터, 연예인들까지 있었다.

그렇다고 익명성이 부정적인 영향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비판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뉴스 포탈에서도 제한적 익명성을 허용한 범위 내에서 댓글을 허용하는 것이다.

이 말을 약간 더 쉽게 풀어서 보자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상태라면, 상대방 그 누구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셈이 된다.

비밀엽서 : 세계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비밀고백 프로젝트(이하 비밀엽서)를 기획하고 엮은 프랭크 워렌은 이런 익명성을 잘 이해하고, 익명의 엽서에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 보내도록 하였고 결국 이 프로젝트는 매우 큰 호응을 받게 되었다.
단순하게 엽서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보내는 이들 나름대로 엽서를 꾸미고 재창조하였기에 예술적 가치로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책에는,
엄마 몰래 블루베리를 먹어버렸다는 사소한 비밀부터, 자신에게 노출증이 있다고 고백하는 것, 심지어는 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했는지조차 서스럼없이 이야기를 하곤 한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던 큰 비밀들을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종의 자괴감을 갖고 있던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다른사람 역시 비슷비슷한 일들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며 긍정적인 치유효과를 가지게 된다.


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있다.
아무에게도 말 못할 비밀, 그것이 인간적 잣대로 보았을 때 사소할 수도, 매우 잣대에서 어긋나는 일일 수도 있다.
혼자서 속으로 끙끙 앓지 말고 이 책을 읽으며 긍정적 마인드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비밀엽서: 세계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비밀고백 프로젝트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프랭크 워렌 (크리에디트, 2008년)
상세보기



**덧붙여
익명성으로 누군가와 상담을 하고 싶다면 인터넷의 가가채팅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 가볍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속에 응어리가 맺힌 것을 풀면 좋을 듯 하다.
가가 라이브 채팅 사이트 주소 : http://www.gagalive.kr/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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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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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되자마자 산 서태지 8집 싱글 2

까만 합성수지 가운데에 열쇠구멍이 키포인트.

붉은 CD 케이스와 그 안의 일러스트집도 키포인트.

일러스트 겉표지의 킹 그림이 있는데

위 아래가 다른 그림이란 것도 키 포인트.

 

Bermuda[Triangle] 이란 곡도 키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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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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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 나의 다리는 상큼하게 무시해주시고,

서태지 8집 싱글 1, 싱글 2 와 신곡으로 이루어진 서태지 정규 8집.

 

뫼비우스 모양의 물방울이 키 포인트.

물론 그 속에 수록된 모든 곡들도 키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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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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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처럼 말이 많은 가수도 참 드물거다.
분명 여러모로 노력하고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것은 확실한데,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주지 않는건지 외면하고 싶어하는건지.
단지 까기에 바쁘다.

가창력 논란부터 시작해서 돈 떨어지면 앨범 발매까지.

항상 내가 하는 말이 있다.

돈 떨어져서 앨범 발매 하면 어때, 듣는 건 나고 사는건 나다. 니들더러 사라고 강요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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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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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 정도 느꼈을 법 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외계인은 존재할까?

 

많은 사람들은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경우엔 "외계인은 존재하며 우리에게 매우 호의적일것이다." 라는 주장을 내세운다.

실제로 그의 영화에 나오는 모든 외계인은 평화적인 존재가 많다.

 

외계인을 떠나서 외계인의 존재를 포함하는 우주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깝게는 달, 태양(거리상으론 멀지만), 화성 등등. 우리가 중 고등학교를 다닐 적에 배웠던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명

이들의 존재를 훨씬 넘어서는 다른 거대한 세상. 그리고 그 곳에 존재하는 엄청난 세상.

 

 

우리는 다른 지역을 돌아다닐 때에 가이드북을 가지고 다닌다.

국내여행의 경우엔 가이드북이 거의 필요 없지만, 해외 여행의 경우엔 필수품이나 다름 없다.

그 가이드북에는 어떤 지역에는 어떤 음식점이 매우 맛있으며, 어떤 것을 꼭 봐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인들의 성격은 대부분 낙천적이라거나, 한국인들은 젓가락이라고 부르는 기괴한 막대기 두 개로 음식을 먹는다는 등의 인종 묘사도 실려있기도 하다.

 

이 책은 총 5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분량도 상당한 편이라서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선뜻 손이 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몇 장만 읽어본다면 그 생각은 전혀 다르게 변할 것이다.

기괴한 4차원의 개그 코드가 실려있는 이 책은 앞 문맥과 뒷 문맥의 상관관계를 이해할 필요도 없으며, 이해해서는 안 될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냥 정신끈만 놓고 읽으면 되는 책이다.

 

비행차는 R17을 초과하는 속력으로 강철 터널을 총알처럼 통과해 우중충한 지표로 빠져나왔다. (중략) R은 육체와 정신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고, 약속 시간에 오 분 이상 늦지 않게 해주는 적당한 여행 속도라고 정의된 속도 단위다. 따라서 그것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속도다. 처음 두 요소는 절대적으로 측정된 속도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세 번째 요소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권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P.290

 

내일 지구가 멸망을 하더라도 난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책에서는 단지 "타월을 구해라" 라고만 말을 한다.

타월의 필요성이 구구절절 나열되는가 하면 말도 안되는 확률적 통계에 의해 사람이 구조되기도 하고

어디론가로 여행을 하기도 한다.

 

우울증에 걸린 심각한 로봇과 신음소리를 내는 문, 머리가 두개인 인물과 이런 인물에게 납치당한 지구인 여성, 지극히 평범한 지구인 남성, 베텔게우스 근처의 행성에서 살다 온 남성...

그리고... "겁먹지 마시오." 라고 친근하게 쓰여져 있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한 권이라면 나라도 우주의 어디론가로 여행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따라오지 않겠는가. 4차원의 안드로메다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합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더글러스 애덤스 (책세상,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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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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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 즈음, 생텍쥐페리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고 그에 못지 않게 어린왕자라는 책의 이름에 대해서 들어보았을 것이다.

책에 흥미가 있건 없건, 어린왕자라는 책 자체에 대해서 험담하는 이는 드물것이며 그렇기에 모두들 이 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감히 말하건대 어린왕자라는 책은 성경에 비견(성경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될 정도는 아닐까.

 

비행기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라는 책을 쓰고, 그리고 후에 실종이 되어졌다고 전해진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어린왕자의 이야기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은 어린왕자와 함께 다른 소혹성으로 가서 살고 있다고 믿는다.

그만큼 어린왕자의 이야기는, 책 전체가 주옥같은 구절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맑고 투명한 느낌의 소설이다.

 

사람들이 흔히 어린왕자에 대해 이야기 하길, 사막여우와의 대화를 손에 꼽는다.

 

"그렇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내 생활은 해가 돋은 것처럼 환해질 거야. 난 너만의 발자국 소리를 알게 되는 거지.  (중략) 밀밭을 보아도 아무것도 떠오르는 게 없어. 쓸쓸한 일이지. 그런데 네 머리칼은 금빛이야.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여 놓으면 정말 근사할 거야! 밀은 금빛이니까 나는 금빛으로 흔들리는 밀을 보면 네 생각이 나겠지. 그리고 밀밭으로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좋아질 거야..."

김&정 어린왕자 : P 69

 

"가령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을 느끼겠지. 네 시가 되면 안절부절 못하고 걱정이 되고 그럴거야."

김&정 어린왕자 : P 70

 

그렇다고 저런 아름다운 글만이 어린왕자의 속에 있지는 않다.

작가의 적나라한 비유와 은유로 어른들의 실태를 고발하기도 하고 그것에 대한, 전혀 풀 수 없는 일종의 악순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단지 읽으며 씁쓸하다고 느낄 뿐이다.

 

우리 어른들은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평가하지는 않는가.

우리 어른들은 괜스레 내숭을 떨기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자신의 입장에서만 말 하지는 않는가.

돈으로, 지위로. 그런 관계에서 사람들을 이끌기 위해 바라보지는 않았는가.

단순히 그렇기 때문에 읽는 이들은 가슴이 찔릴 것이기도 하고, 공감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렇기에 슬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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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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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학교 공원으로 출장 서점이 왔었다.

전품목 20% 할인이라길래 여친님과 함께 가서 이것저것 책을 고르는 순간,

도저히 사지 않고는 못배길 책이 한 권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이 책.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 나고(이하 나고)"라는 책이다.

 

보다시피 사이즈가 일반적인 책 사이즈와는 전혀 다른, 세로로 길쭉한 사이즈이다.

전 권 올컬러인데다가 무려 102 마리나 되는 고양이가 그림으로 실려 있고 그런 점에서 1만 6천원(할인하여 1만 2천 800원) 정도 하는데.

사진이 아니고 그림이라는 점에서 어찌 보면 아쉽지만, 그만큼 그림(그것도 매우 묘사력이 대단하고 귀여운 그림)으로써 보는 것이

마치 고양이 나라에 온 듯 한 기분이 되어서 이냥저냥 즐겁게 보기만 했다.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인 "고양이의 보은"을 책으로 보는 기분같았다는 것.

 

나고 라는 지명은 실제로 있는 지명이라 한다.

이탈리아의 이웃에 위치한 도시인데 작은 인구수와 함께 고양이를 도시의 명물로 내세워 관광지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한다.

 노상전철의 티켓도 고양이 모양인데다가, 우체국에서는 고양이 발에 스탬프를 찍어서 소인역할을 시키기도 한다.

어시장에서도 고양이가 물어가면, 우리 생선이 제일 싱싱하다며 자랑 할 정도이니, 나고 사람들은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가 보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이라면,

고양이들의 세세한 이야기가 없고 한 장(왼쪽과 오른쪽 페이지에 걸친 한 장)에 일러스트와 낙서 형식의 글들이 채워져 있기에 분량면에서는 약간 아쉽기 그지 없다. 다만, 책에서 이야기 한 대로 아무데나 펼쳐놓고 심심할 때 마다 기분 전환용으로 읽으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책의 제본이 세로로 길쭉하다보니 책등 쪽의 내용이 잘 읽히지 않기도 했다. 또한 가로가 짧아서 책을 읽는데도 손에 힘을 줘야 해서...

 

여튼 저런 애로사항을 가지더라도 그만큼의 재미가 가득차 있으니 정말이지 두고두고 후회는 하지 않을 듯 싶다.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 나고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모리 아자미노 (부즈펌,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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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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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쌓여 있는 유럽산 허브와 열대과일을 사용한 발가락만한 디저트케이크에 저항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고 따라서 인간인 나는 그것에 저항할 수 없으며 따라서 그것은 당연한 것을 넘어서서 당당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복권 당첨금을 투기산업에 투자하여 큰수익을 올려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정신이라는 것을 소유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 그것은 인간의 삶이라고 할 수 없다. 본능에 충실한 짐승의 삶일 뿐이다"
p59


"당황한 수정은 미나에게 너는 아일랜드 사람이니 아일랜드로 가버리라고 소리를 질렀고 그러자 미나는 수정의 홈페이지 방명록에 '그렇다 나는 아일랜드 사람이다' 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오십개나 남겼다. 그때 오십개의 게시물을 지우느라 오른손 검지가 부어오를 정도로 쑤셨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새삼스럽게 화가 치솟은 수정은 벽장문이 고장나 미나가 벽장에 갇혀버렷으면 하고 저주하기 시작한다"
p61

창작과 비평사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은 김사과의 장편소설 "미나".

 

이 소설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미나의 절친한 친구 수정. 수정이는 자신의 친구가 학업의 문제로 자살을 하자, 심각한 고민을 한 채 학교를 자퇴하게 된다. 그런 수정을 보면서 미나는 고뇌에 빠지게 되고. "왜 쓸데없는 감정을 갖고 우린 살아가야 하는가." 란 문제를 가진 채 미나는 수정에게 찾아간다.

 

중산층의 자녀들. 그리고 그 자녀의 일탈. 얼핏 보면 여고생의 성장소설임에 틀림 없는 이 소설의 결론은 가히 충격적이다 못해 무섭다. 그리고 섬칫하다.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입시지옥이 끝없는 희생양을 만들어내고. 이런 획일화되고 기계적인 입시체계 덕분에 많은 이들이 감정을 잃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무감각적인 사람들이 생겨남에 따라 사회는 더욱 획일화 된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무가치적인 정보를 머릿속에 억지로 집어넣으며 희열을 느낄 지 모르는 학생들(시절을 보낸 우리들을 포함하여)은 점점 더 무감각해지고 결국엔 자신의 본질을 잊은 채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어폰을 끼며 자기만의 세상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수정. 이런 수정의 손엔 칼이 들려 있었고 자신의 우상(미나)이 문제에 빠지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공부로써 성공을 해야 하는 자신에게는 슬픔의 감정따위 사치였고, 그래서 친구 잃은 슬픔에 젖은 미나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별안간 수정은 진시황의 분서갱유 사건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래. 시대를 초월하여 그런 쓰레기들이 존재했던 거야. 이해해. 완전히 이해해. 얼마나 괴상한 책을 읽으며 얼마나 괴상한 사상을 주고받았을까. 책이라면 문제집만 빼고 다 필요없어. 다 불태워버려야 해. 그러고 보니 문자시대가 끝나고 영상시대가 찾아왔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가만있어도 그런 쓰레기들은 아무 힘도 없이 죽어버릴 테니 다행이다."
p271

 

 

요즈음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문학가들의 소설 문법구조와는 판이하게 다른(인터넷 소설과도 매우 흡사한) 이 소설은 우리들의 일상적인 대화체가 그대로 묘사 되어있다는 것이 참 흥미로웠다.

 

"미나 술 먹이지마."

"내 가먹 고 싶어서먹 는 거야내 가."

미나의 혀는 마비된 채 늘어진다. 정우가 비닐봉지 안을 들여다본다.

p.37

 

"뭐 해?"

"담배 내놔 담배."

"여깄는데." 김별이 가방을 가리킨다.

"아 씨." 수정이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짜증나."

"왜?"

"몰라. 그래서 더 짜증나."

"인생이 원래 그런 거야."

"내 인생은 안 그래."

p.99

 

미나와 민호가 서로를 쳐다본다.

"뭐야 저거." 미나가 말한다. 그리고 바닥에 흥건한 우유를 본다. "씨발년 지금 이거 뿌려놓고 도망친 거야?"

"야 쫓아가봐." "아 왜?"

"그냥 저렇게 가게 놔둘 거야?"

"아 그게 뭐 어때서."

"그러지 말고 좀 쫓아가봐. 쟤 좀 이상해."

"아 뭐가 이상해. 쟤 원래 저래. 원래 조온나 이상해. 아 나 그리고 다 젖었어. 엉덩이가 척척해서 못나가!"

p.172

 

다른 소설에서는 비교적 얌전한(?) 말투가 씌어졌다면, 이 소설에서는 우리들의 대화가 여과없이 드러났다는게 참 흥미로웠고 그리고 결말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문제를 고민한다는것 또한 흥미로웠다.

 

 

인간은 과연 감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자신의 더럽혀진 우상을 자신 손으로 스스로 파괴함으로써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이익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슬픔이란 무엇이고, 그리고 우리들의 관점으로 보는, 우리의 관점에서 벗어난 것들은 과연 무엇이 되는 것일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덧붙여서

책을 빨리 읽는 나 였지만,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기에 그런지 웬지 이 책은 읽는 속도가 더뎠다.

미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사과 (창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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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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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휴가를 다녀온 후임이 내게 선물을 주었다.

 

흔히 받지 못하는 책을 선물 받았는데, 아주 재미나게 읽었다.

 

간단히 리뷰를 작성하도록 하겠다.




환생 프로젝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다비드 사피어 (김영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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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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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박완서의 "그 남자네 집"을 읽어본 것은 올해 초 일 것이다. 조선일보에서 받은 10권의 책, 그리고 그 책 속에 포함된 박완서의 단편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이 친절한 복희씨 안에 그 남자네 집 단편이 실려 있었고, 가슴 풋풋한 첫 사랑이야기가 아름답게 그려져 있기에 재미나게 읽었다.

그러면서 부대 휴게실의 책장을 뒤적이다보니 그 남자네 집이 꽂혀 있었다. 이상하다. 그 남자네 집은 단편이 아니었던가? 이건 그 남자네 집 이란 제목을 달고 있는 단편 소설집인가? 이상하다? 장편소설이라고 적혀있는데.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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