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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일정상으로는 둘째날이지만 실상 이탈리아에서 보내는 셋째날이 되겠다. 이 날은 큼지막한 관광지 위주로 돌아보기로 예정했었고, 포르타 포르테세-이탈리아식 벼룩시장-를 둘러보기로 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자유여행의 일정은 뜻대로 움직여주지는 않았지만.



호텔 조식. 기본적인 메뉴는 같지만 서브메뉴가 조금씩 달라지는 구성.


호텔 뒷문으로 나가니 작은 노점상들이 열렸다. 금요일로 기억하는데, 이 날에만 열리는 벼룩시장 개념인듯 하다.

여기서 가볍게 입을 가디건을 하나 삼.


건축양식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만, 유럽에서 흔히보이는 이러한 건축양식이 참으로 예쁘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 가는 길에서 만난 분들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은 성당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베드로를 묶은 쇠사슬을 보관하기위한 성당이란다. 뭐... 그게 진품인지는 난 잘 모르겠다만.


대리석으로 조각된 해골들이 참으로 인상깊었던 성당


벽화도 참 예쁘다


이상하게 난 파이프오르간이 참 좋단 말이지.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과 다르게 아주 크다.


이것이 베드로를 묶은 쇠사슬이라고 한다.


이 글을 쓰면서 알게된 부분인데, 이 모세 조각상은 미켈란젤로가 조각했다고 한다.


가볍게 둘러보고, 콜롯세움으로 이동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은 호텔의 인근에 있으며 외관이 평범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에 지어진 성당이라는데 어느정도 익숙해져야 하는 부분이, 로마에서 발에 채이는 성당들은 가볍게 500년이 넘어간다. 1500년 전이면 꽤나 오래되었구나, 싶은 성당이라는 점. 

세례를 받은 가톨릭 신자로서 이탈리아는 참 좋은 여행지이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여기에 전시된 물품들(가령 베드로의 쇠사슬이라거나..)이 과연 진짜일까 하는 합리적 의구심(?)이 들고는 한다. 그와 별개로 조각들이나 건축물들은 정말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덩쿨들로 뒤덮여진 건물. 이런데서 사는 기분은 어떠할까


걷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콜롯세움이 보여진다. 불판과는 다르다! 불판과는!


콜롯세움을 멀리서나마 보면서 놀랐던 점은 워낙 거대해서인지 아무리 걸어도 쉽사리 가까워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른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려, 기함하게 만든 이곳이다.


그래서 우린 들어가보진 않음. 이게 뭐라고 들어가야 하나, 싶었던 부분도 있고.

군데군데 유지보수한 흔적이 역력하다.


역시 유명 관광지답게 무장군인은 필수.


저 멀리 보이는 포로 로마노에는 잠시 후에 들어갈 예정이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대리석으로 세밀하게 조각되었다. 약 1700년 전 물건.


워낙 세밀하게 조각되어져서인지, 로마인들은 변태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


포로 로마노의 언덕에서 바라본 콜로세움. 사람들이 정말 쌀알만하게 보이는 것을 보면, 크기가 대강 짐작이 된다.


콜로세움에 도착했지만 사람이 많기도 했고, 포로 로마노에 더 큰 관심이 있었기에 잠시 상의 후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약간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포로 로마노 언덕에서 콜로세움을 바라보았으니 그걸로 만족. 영화 글래디에이터가 떠오르는건 왜였을까.



포로 로마노에 입장한 후 부터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비오는 로마의 느낌도 괜찮은 듯.


아주 거대한 도시였던 이곳이, 침략을 당하고 토사에 묻혔다가 요 근래 발굴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를 피할 겸 언덕에서 쉬는데 까치들이...


군데군데 무료 화장실과 박물관이 존재한다.


로마인들 퍼즐놀이를 꽤나 즐긴듯.


벽 장식으로 쓰인건지 타일로 쓰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장식물도 보인다.


사진에 다 담기기 어려울 정도로, 포로 로마노는 매우 크고 거대했다. 크고 아름다워...!


파노라마샷으로 찍은 전차경기장




아직도 공사중인 곳이 있을 정도.


사람들 크기에 비해 건물이 엄청나게 크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건물들은 들어갈 수 없다.


히이익!


저 멀리 통일기념관도 보인다. 얼마전에 야간에 지나친 곳.


군데군데 이러한 정원도 있다. 사진찍기 참 좋음.


그리고 그 정원의 틈에서 토끼를 만났다.


성당으로 추정되는 이 곳.


구름 사이로 얼핏 보이는 하늘이 참 푸르다.


저 언덕에서 포로 로마노를 한 눈에 보자면 크... 기가 막혔지


하늘이 조금씩 맑아지고 있다.


포로 로마노를 나온 후. 근처에도 이런 유적지가 존재한다. 대체 얼마나 큰거야..


우리나라 경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발에 치이는 것이 유적지고 유물이다.


포로 로마노에서는 당황스러운 일이 좀 있었다. 입장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일단 이곳도 줄이 상당히 길었다. 한 30분 정도 줄을 선 것 같은데. 여튼, 줄 서는 사이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고, 가디건과 머플러만 입고 있는 나와 후드티와 머플러에 의존하는 내 아내는 아무래도 비에 취약한 듯 싶어 싸구려 우의를 샀다. 그걸 입고 뺑뺑 돌다가 사람들이 어디론가로 가기에, 같이 따라갔다가 출구로 나와버림 -_-; 포로 로마노가 넓은 만큼 출구가 상당히 많은데 콜로세움쪽의 입구 외에는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는 듯 했다. 출구는 개찰구와 같은 형식으로, 안쪽에서만 돌릴 수 있는 타입으로 되어있으니 아주 주의를 요할 것.

다행히도 입장한지 1시간 이내였던 터라 관람권 재구매 없이 재입장이 되었다.


이외에도, 엄청나게 넓기에 가이드북의 지도가 거의 필수인 이곳. 군데군데 박물관도 존재하고, 박물관에는 깔끔한 무료화장실도 있으니 마음껏 볼일을 보면 된다.



캄피돌리오 광장의 늑대상 쌍둥이 형제가 늑대의 젖을 문 모습.


이탈리아에 와서 놀란 부분이, 이러한 전동 휠로 단체관광을 하는 모습이었다. ㅎㄷㄷ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


이쪽으로 올라오는 길이 정석인 듯 한데, 우리는 포로 로마노로 해서 왔지.


캄피돌리오 광장의 정면샷. 캄피돌리오 광장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하였다고.


뜬금없이 성당이 보여 일단 들어갔는데, 아주 화려한 모습에 또다시 놀랐다. 로마, 너란 녀석...


성당에서 내가 유심히 보는 부분은 천장이기도 하다. 어디 하나 빼놓을 구석 없이 아주 정교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녔을까. 바닥의 장식이 반질반질함을 볼 수 있다.


아기예수 형상의 "산토 밤비노" 1980년 경에 도난당한 후 다시 제작한 물건이라고 한다. 전세계에서 이 성물에 편지를 씀.



알고보니 이 성당은 산타 마리아 인 아라첼라. 성당 내부와는 다르게 외관은 수수하다.

 

넓디넓은 포로 로마노에서 탈출하다시피 관광을 끝낸 후 도착한 곳은, 캄피돌리오 광장.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바닥의 기하학적인 무늬가 예술이라고 하는데 사실 막눈인 내게는 그냥 넓디넓은 광장 중 하나였다. 그보다도 놀라운 곳은 성당이었는데, 지나치다가 여기도 한 번 들어가보자 하고 멋대로 들어간 곳이 성당이었다는 점, 그리고 아주 유명한 성당 중 하나라는 점은 이후에 알게 되었다.

성당의 기둥들은 여기저기서 긁어모아(?) 세웠기에 기둥이 제각기 다르고 화려한 내부의 모습과 로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성당인데다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성물이 여기저기에 있기에 혼인하려는 커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아주 인상깊었던 성당 중 하나.


포르타 포르테세로 가는 길 도중. 자전거 신호도 있다는 점이 아주 신기했다. 우리나라도 도입을..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 쉽게 말해, "진실의 입"이 있는 성당이다. 애석하게도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문을 닫은 시간.


테베레 강을 지나서 간다


뭔가 살짝 으스스한 느낌은 기분탓이었을까.


연신 구글맵을 의지하며 갔지만.


이탈리아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저런 생활용 자장구를 타는데도 안전장구를 모두 갖추고 타는 사람이 많았다는 점이다.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포르타 포르테세까지 이동거리. 약 한시간 가량을 걸어갔다.


포르타 포르테세는 로마에서 가장 큰 벼룩시장이라고 한다. 매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왜인지 모르게 대단히 짧게 열리는데 일단 우리가 간 날은 16년 4월 28일 목요일. 설마 주변에 작달막한 상점이라도 있겠거니, 하고 무작정 간 것이었는데 상점은 커녕 아무것도 없었다. 진짜 너무 없어서 아주 당황스러울 정도. 구글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나머지 근처를 빙글빙글 돌기까지 했었다.


진실의 입도 문전박대를 당해서 보지 못했고, 포르타 포르테세도 없고 아주 심신이 힘들었던 날이었고 도저히 숙소까지 갈 자신이 없었다. 근처 벤치에 앉아 구글링을 열심히 해서, 이날 처음으로 버스를 타게 되었다.



이탈리아 버스티켓. 마그네틱으로 된 티켓이 인상적이다.


이탈리아에서 버스타는 법은 우리나라와 상당히 다른데, 우리나라가 지극히 편한(?)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교통카드 혹은 현금만 내면 끝이니까. 일본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여튼 뒷문 근처에 노란 단말기가 있고, 위쪽에서 티켓을 넣으면 체킹이 된다. 방향에 유의할 것. 지금은 어떤 방향으로 넣어야 하는지 까먹었는데, 체킹이 안되면 방향 바꿔서 넣어보면 될것이고 뭐... 우리는 하다가 잘못하니까 주변의 아자씨들이 도와줬었다.


티켓은 1회권이 1.50유로(약 3천원)인데, 90분 동안 버스와 트램을 무제한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지하철은 한 번만 탈 수 있다. 정류장의 버스노선을 보고가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구글맵의 길찾기 기능이 아주 유용했다. 진짜 이탈리아에서 갓-구글을 외치고 이후의 해외여행은 모두 구글맵으로 통일했음.



겨우 도착한 산타 마리아 대성당. 아아 ㅠㅠ 보고싶었다ㅠㅠ


설상가상, 우리가 가려던 이탈리아식 뷔페가 모두 마감되었고 아무데나 들어가기로 했다.

여행지에서는 일단 맥주를! 안그래도 목말라 죽겄는데.


프로슈토 앤 멜로네. 햄과 멜론이라고 보면 된다. 박과 과일을 못먹는 나도 한 입을 먹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아 저 햄 진짜 아 ㅠㅠ


스테이크. 부위가 어딘지는 까먹음.


캬, 저 스테이크 덕분에 앞으로도 집에서 스테이크를 해먹게 되었지.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캄파돌리오 광장, 산타 마리아 인 아라첼라, 그리고 산타 마리아 대성당 까지. 버스도 타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착오가 생긴 부분도 많았지만, 이 또한 모두 추억이 되지 않겠는가.

로마에서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다음날은 베니스로 출발을 하게 된다.


이 날의 이동거리.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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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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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바라보는 땅은 여러 모습을 띄고 있어서 볼만했다. 이름 모를 산맥은 정말이지 날카롭고 아름다웠다)


비행시간은 약 12시간. 무려 12시간의 비행동안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가이드북이나 여행일정, 기내 상영 영화를 봐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으나 딱히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지난 6개월간의 결혼준비로 지칠대로 지친 나는 식사와 식후에 제공되는 맥주 한 캔으로 깊은 수면에 빠지기 일쑤였고, 틈나는대로 하늘을 바라보고 비행기가 어디를 통과하는지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비행기 밖의 풍경은 지루할 틈이 없었고 맛이 정말 없었던 기내식조차 나름 맛을 음미하며 12시간이 지나갔다.


(무려 12시간동안 급유 없이 한방에 가다니 인간의 기술력이란 대단해애애!!)


로마 FCO 공항에 진입하고 수속도 잘 끝났다. 로마 공항에서 테르미니 역 까지는 기차를 이용했고 나름 편안히 이동했다. 이탈리아어는 영어와 상당히 흡사했다. 뭐 당연히 라틴어계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그래서인지 간판들도 스펠링이 비슷하고 읽는데 불편함은 크게 없었다. 티켓팅을 하고 캐리어를 이끌며 기차를 탄 후, 우리가 앞으로 아주 자주 들락날락거릴 테르미니 역 까지 이동하게 된다.


(기차표와 기차 내부)


약 21시 정도가 되어 테르미니역에 도착을 했고, 한국 기준으로 크게 늦은 시각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테르미니 역에는 사람이 없어 한산한 느낌까지 들었다. 로밍을 한 휴대폰에 의지한채 구글맵을 이용했고, 호텔까지 가는 길을 알아보며 무작정 걸어가기 시작했다. 거리는 영화에서만 보던 어두침침한 느낌에, 낯선 모습의 외국인들로 살짝 불안하기까지 했다. 큰 길가의 건물 뒤편으로만 가도 가로등은 현저히 줄어들고 삼삼오오 모여있는 외국인들은 내 눈에는 마치 강도가 아닐까, 하는 괜한 의구심까지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여기는 러시아가 아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들은 그저 '동양인이네?' 정도의 시선만을 준 채 자기들끼리 수다를 계속 이어갔을 뿐이다.


(테르미니 역의 대로변과 호텔까지 찾아가는 길)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간단히 조식시간대를 설명받은 후 열쇠를 받았다. 숙소에 가볍게 짐을 풀어헤치고 돈을 챙겨 바로 나갔다.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간단한 주전부리와 음료수. 여행에 와서는 무언가를 먹고 즐기는 것이 1순위가 되어야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리고 추워하는 아내를 위하 싸구려 집업 후드티를. 이 후드티, 여행기간동안 참 잘 입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내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은 탄산수와 일반물을 제대로 구별할 수 없는 나 자신이었다. 엿같은 탄산수는 병뚜껑을 따는 즉시 기포가 피어올랐고, 탄산음료도, 맥주도 아닌 주제에 탄산을 머금는다는 그 자체로도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후로도 가게 점장에게 묻지도 않고 내 운을 시험하듯 물을 사댔지만 탄산수를 구매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맥주와 아이스티, 닥터페퍼와 샌드위치.)


누군가 그러했던가. 편의점 음식은 일본과 한국이 최고였다고. 배가 고파서 산 샌드위치는 정말이지 "맛대가리"가 없었고, 맥주도 하나같이 썩 맘에 들지는 않았다. 와인강국이기에 맥주가 맛이 없었던건가 싶을 정도. 간단하게 짐을 정리하고 그렇게 우리는 수다를 가볍게 나눴다. 결혼준비부터 결혼식, 12시간에 걸친 비행 등. 당장 내일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일정에 대해서도 담소를 나누었고, 친구들이 선물해준 잠옷을 입고 잠에 들었다.



(햄과 베이컨, 젖과 꿀이 흐르는 호텔 조식은 아침을 기다리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였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처음 먹은 호텔조식은 내게 여러의미로 특별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 우유는 엄청나게 맛있다. 2. 커피는 엄청나게 맛있다. 3. 햄과 베이컨은 항상 그러했듯 엄청나게 맛있다. 4. 외국인 여행자들 모두 인사를 한다.

우리나라에서 먹던 우유와는 다른 신선한 우유와 커피,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제공해주고 거기에 우유를 타서 마시는 방식의 카페라떼. 무한으로 제공되다시피한 약 20여가지의 요리들. 항상 인사를 하는 외국인들과 그들 틈에 껴 있는 동양인 우리 부부. 생각보다 노부부의 여행자들이 참 많았고, 이는 우리가 나중에 은퇴를 할 즈음에 다시 이탈리아로 오자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회사 근처 카페에서나 먹던 커피와는 다른 맛의 커피들은 이후, 베니스로 떠나는 기차에서 마시던 에스프레소를 결정타로하여, 날 커피머신의 세계로 인도하게 만든다.


그리고 바로 구석구석 돌아보기 시작했다.







테르미니역 근방에 위치하며 동시에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 바로 근처에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이 있었다. 여기에서 무장한 군인을 볼 수 있었는데, 당시에 IS의 테러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인지라. 여기저기에서 무장 군인을 볼 수 있었고, 관광지에 입장할 때 마다 X-Ray를 통한 가방 수색도 했었다. 뭐 이정도야 그러려니.


이곳은 고대로마의 4대 대성당 중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방문한 첫번째 성당이기도 했고, 엄청나게 감동을 먹은 나머지 길가에 보이는 성당이란 성당은 죄다 방문하게 된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성당은 그 자체로도 아주 거대했고 아름다웠으며 가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나중에는 워낙에 발에 치이다시피 많이 보이는지라 힘들었지만.


특이하게 고해성사를 하는 곳이 오픈되어있었는데 이는 내게 충격과 공포로 작용했다. 대체 왜? 싶을 정도로.


(여행을 가게 되면 그 나라의 신호등을 꼭 찍게 된다.)


(산타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 영화 '천사와 악마' 에서 주요한 단서가 제공되는 성당이기도 하다.)


(그 단서란 바로 베르니니의 성 테레사의 환희 조각)


(그리고 요셉의 꿈)


이른시각에 방문해서인지 관광객은 많지 않았다. 저게 대리석으로 조각되었으리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질감과 묘사가 일품이었다. 앞으로 방문할 많은 성당에는 이러한 조각들이 넘쳐난다. 괜히 유물의 나라가 아닌듯.

이탈리아에 방문하기 직전, 이탈리아와 바티칸을 주제로 한 천사와 악마를 보고 왔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뭐 덕분에 이 조각이 무엇이네 하면서 얄팍한 지식을 내뿜을 수 있었던 건, 허구를 넘어서 음모론으로 점철된 영화의 작은 긍정적인 부분이 아닐까 한다.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 오른편에 이집트에서 훔쳐온(?) 오벨리스크가 보인다.)


(난파선 분수대. 마실 수 있다지만 흠...)


(길 가다가 먹은 피자. 이탈리아의 피자는 네모난 조각으로 판다)


(지금 생각해도 꽤나 맛있었음.)


(트레비 분수에 몰려든 어마어마한 인파들)


(그리고 포세이돈 조각)


(이 사진을 찍고나서 광각렌즈에 욕심을 부리게 되었다.)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에서 출발하여 스페인 광장, 오드리 햅번의 로마의 휴일에서 젤라또 먹는 씬으로 유명하다는 스페인 광장에 들렀다. 근처에 젤라또 상점과 상인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지만 크게 먹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아쉬운 점은 당시 스페인 광장은 보수공사중이었다는거. 난파선 조각에서 잠시 쉬고 바로 트레비 분수로 이동했다.

트레비 분수는 말로만 들었지 사람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다. 직전에 다녀온 성당 두 군데는 사람이 한적해서 '여기가 사람이 많다는 그 로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위화감이 들었는데 죄다 여기에 모여있는게 아닐까 싶은 정도. 트레비 분수의 상업적인 전설이 아주 유명한데, 동전을 하나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오고, 두 번째 동전을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다나. 뭐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데다가, 로마에 다시 오고 싶으니 우리는 동전을 각자 하나씩 던졌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판테온)


(오래된 티가 역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존이 매우 잘 된 것을 볼 수 있다)


(얜 뭔지 까먹음)


(판테온 내부의 모습)


(엄청난 수의 사람들 ㄷㄷ)


판테온은 약 2천년 전에 건축된 건축물이다. 무려 2천년이나 저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절부터 지금까지. 중간중간 보수한 흔적은 있다지만 그래도 그 긴 시간동안 저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아주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거기에, 다신전이라니. 판테온은 특정 신을 섬기기 위한 신전이 아니라, 신들을 모아놓은 지성소와도 같은 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파격적인데 그 오래전에 그러한 발상이라니. 

이 넓은 광장에도 역시 오벨리스크가 존재했으며, 넓은 광장 군데군데 상인들과 사람들이 공연을 펼치는 무대도 존재했다.


(산타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에 가는 길, 그리고 내 아내의 뒷모습)


(외관은 지극히 평범하다. 사실 여기가 성당이 맞나 싶을정도의 의심이 들었다.)


(오벨리스크를 보고 알아차렸을 뿐..)


(스테인글라스가 참으로 예뻤던 성당)


(그리고 엄청난 크기에 압도되는 파이프 오르간)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촛대)


그리스 신 중 하나인 미네르바에게 바치는 신전이었던 장소에 건설된 까닭에 미네르바 성당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로마에 존재하는 여타 성당들과 다르게 지극히 평범한 외관을 보이며 내부 구조물도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로마 유일의 고딕성당이라고 하는데.

수수한 외관과는 다르게 화려한 내부 모습에 역시나 감동받아 한참을 둘러보았다.


(나보나 광장에 가다가 먹은 젤라또)


(나보나 광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멋진 조각)


(성 아녜스 성당)


(역시나 빠질 수 없는 오벨리스크)


(광장의 마술사)


(아녜스 성당은 참 화려했다)


(그리고 마지막 목적지인 성 천사성으로 가는 길)


나보나 광장은 고대로마 시절(?)에 종합경기장과도 같은 역할을 했었다고 한다. 지금의 광장 주변부 건물들이 그당시 관중석이었다는 것. 현재는 상점가로 빼곡히 들어차있고, 광장의 군데군데에는 음악가들이나 마술가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성 천사성, 산탄젤로 성. 역시 영화 천사와 악마에도 나온다)


(산탄젤로 다리. 사도들과 기타 여러사람들을 묘사한 조각상이 일품)


(산탄젤로 성 근처에서 먹은 까르보나라와 피자)


(사진찍는데 방해하던 유쾌한 아저씨)


(산탄젤로 다리를 건너는 와중에 보이는 테베레 강)


(산탄젤로 성 최상단에 위치하는 미카엘 동상)


우리 부부가 욕심을 내서 산탄젤로까지 오긴 했지만, 사실 산탄젤로에 입장하는 시간도 지난데다가 다음날 일찍 와서 관람하기로 한 터라, 여기까지 일정을 잡았다. 멀리서 산탄젤로 성을 찍는 와중에 유쾌한 외국인 여행자들도 만났고 만족스러운 음식도 먹었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는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않았고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크림이 없었으며 아주 짰다...!


(바티칸, 정확히는 성 베드로 대성당)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그 곳에 왔다)


산탄젤로 성 바로 근처에는 바티칸이 있다. 걸어서 15분 정도면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까지 올 정도로.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무렵인지라 더 아름답게만 보이던 이곳이었다. 우리는 할 말을 잃은채, 그 거리를 탄식만을 내뱉으며 조용히, 천천히 걸어갔다. 마음속으로는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싶은 심정이었다.


(바티칸 수문장, 스위스 근위병)



(해가 져 가는 배경의 성 베드로 대성당)


(조명이 붉게 들어오는 산탄젤로)


(그리고 숙소 가는 길)


(통일기념관, 베네치아 광장의 야경)


(호텔까지 가는 길)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부터 호텔까지는 걸어서 약 한시간 거리였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길을 찾아보고, 한시간이나 걸린다는 사실에 기겁할 정도. 왜인지모르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덕분에 많은 것을 보고 들은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산탄젤로 성과 성 베드로 대성당은 나중을 기약하고, 그 긴 거리를 걸어서 숙소로 귀환했다. 아마, 그날은 뻗어잤을것이다.


(그 당시에 이동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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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세상의 모든것을 어장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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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2년 전, 16년 4월 말에 결혼을 했다.

결혼에는 당연히 신혼여행이 포함이 되고, 각자의 취향에 고려해서 여행일정을 준비했다. 회사에서 주어지는 경조휴가 5일에, 황금연휴와 내 연차를 포함해서 약 3주에 가까운 휴가가 주어졌다.


여행은 흔히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으로 나뉜다. 신혼여행은 배낭여행과 휴양여행으로 나뉜다. 결혼준비기간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에서 1년까지 소요되는만큼 그동안의 피로를 풀어버리기에 대부분 휴양지로의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쉬는 것 보다 직접 발품팔아 돌아다니면서 많은것을 보고싶었다. 아주 간단하게, 자유 배낭여행(일정이 짧아 배낭여행이라 불리기도 거시기하지만)으로 결정이 났고, 아내의 의견에 따라 스페인으로 여행일정을 준비하려 했으나, 15년 10월경에는 스페인으로의 직항기가 운영되지 않아 취소되었다. 그렇다면? 누구나 들어보았던 고대로마, 그리고 가톨릭의 총본산, 바티칸으로 간단하게 결정이 되었다.


우리의 여행준비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1. 여행일수 결정 및 여행지 결정

2. 여행일수에 따른 항공권 예약

3. 대략적인 여행일정 결정

4. 여행일정에 따른 호텔 예약

5. 필요에 따라 기차 예약

6. 세부일정 수립



10박 12일의 기간동안 우리는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로마와 베니스, 바티칸을 둘러보기로 했고 로마에서 베니스, 베니스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기차표를, 바티칸은 일일 투어를 예약했다.

여행은 16년 4월이었지만, 비행기표는 15년 11월 경에 예약을 했다. 5개월 전에 예약을 해서인지, 대한항공 항공권이 생각보다 저렴했다. 인당 약 100만원 정도(유류할증료 없음)였다. 물론, 취소수수료는 20%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했다.


처음에 여행일정부터 여행지 결정까지 많은 의견교환이 있었다. 직항기 예매가 뜨지 않은 시점인지라, 외국항공사를 이용하면서 스탑오버로 타국을 잠시 체험(독일이라거나..)하자는 의견과 차라리 2개국을 가자는 의견(독일이라거나..) 등 많은 부분이 있었으나, 전체일정 12일간에 2개국을 돌아보는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 알게 된 우리 부부의 여행스타일 차이가 보였는데, 아내는 되도록 많은 도시에서 많은 무언가를 보아야 하는 스타일이었고, 나는 많은 도시를 가던 적은 도시를 가던 상관은 없으나 되도록 천천히 감상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이 스타일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했다.(앞으로 쓸 후쿠오카라거나 오사카라거나..)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지하게 피곤할거라는 조언에 힘입어, 스탑오버니 2개국이니는 무시하고 편안하게 직항기를 타고 가자는 의견으로 수렴. 우리 둘만이 앉을 수 있는 맨 뒷자리로 좌석 예약까지 성공했다. 5개월전에 예약을 해서인지 그 사이에 서울 ICN 출발, 로마 FCC 출발일정이 두세번 정도 변경이 되었다 -_-;


호텔은 당연히 최저가. 잠만 자는 곳이 호텔이라는 스타일은 우리 둘에게도 적용되어 저렴하면서도 예쁜곳. 그리고 교통이 크게 불편하지 않은 곳. 위험해보이지 않는 곳 등으로 잡았고, 로마 호텔의 경우에는 테르미니 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베니스 호텔의 경우에는 베니스 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내에서 찾아 예약을 했다. 후에 찾아보니 기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오르는 것도 오르는 것이지만, 아예 예약이 끝나가는 곳도 있다보니 서둘러 예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을 예약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꼽힌 점은 바로 조식이었다. 본격적인 해외여행은 나도, 우리 아내도 처음이었고 원래 아침밥을 먹지 않는 나였지만 12일간의 해외여행에서 아침밥은 먹어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왠지 호텔의 조식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심리로 조식이 있는 곳을 고집했다. 그리고 그 기대감은 틀리지 않았다!


호텔을 예약한 후에 한 일은 준비물들 정리가 있었다. 가볍게는 옷을 몇벌 챙겨갈지 부터 시작해서 구급약, 보조배터리, 카메라와 렌즈, 항공권 인쇄와 호텔 바우처 인쇄, 여권 사본 등 무지 많았다. 블로그로부터 정보를 무지막지하게 입수해서 우리만의 리스트를 만들었고 그는 다음과 같다.


(충전지옥)



의약품 

후시딘, 반창고, 정로환, 소화제, 타이레놀

 옷

여행일정에 맞는 수량의 양말, 속옷, 셔츠, 바지

가볍게 들고다니면서 기온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디건류. 

기상대비를 위한 비닐우비

 보조배터리

10,000mAh 1개, 5,000mAh 1개, 멀티 USB 충전기 5구, 콘센트 아답터

카메라 

카메라 1대, 렌즈 2대, 카메라 배터리 여분 1개

액션캠 1대, 액션캠 배터리 여분 4개

 사본

여권 사본 각 네장, 호텔 바우처 사본 각 네장,  기타 예매권 각 네 장

 가방

가볍게 멜 수 있는 슬립백. 

파티션

옷 파티션 및 지퍼백, 비닐 압축백(돌돌 말아서 압축)

 기타

캐리어 잠금장치(어딘가와 고정할 수 있는), 옷핀, 타블렛 PC, 선글라스, 세면용품, 라면 등


아무래도 본격적인 첫 해외여행인지라 물건을 들고가는것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사본들의 경우에는 캐리어 숨김공간에 각 한부씩 숨겨두고, 각자의 가방에도 한부씩을 넣고 다녔다. 현금과 여권이 제일 중요한데 이 또한 하루에 쓸 금액을 정해두고, 남은 금액을 캐리어 공간에, 쓸 금액은 반씩 나눠서 각자가 소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옷핀의 경우에는 뭐 여기저기서 하도 많이 소개가 된 부분이지만 지퍼의 잠금장치 부분에 걸어두면 지퍼가 내려가지 않는다. 물론 강도를 만나면 어쩔 수 없지만 강도만나면 일단 돈 다 드리고 도망치는게 최우선이니까. 전자용품이 많다 보니까 요사이 많이 보이는 멀티 USB 충전기도 필수로 들고다녀야했다.


(캐리어 잠금장치의 의외의 활용법)


약은 당연히 쓸 일 없는것이 중요하지만, 혹시나 물갈이를 한다거나 배탈이 났을 때가 가장 중요하므로 정로환(설사약)을 가장 먼저 챙겨갔다. 선글라스는 크게 쓸 일이 없었고, 일정이 일정인지라 우비는 상당히 쓸모 있었다. 비닐 압축팩 또한 아주 쓸모가 많았는데, 요사이는 압축기가 별도로 달린 압축팩이니 뭐시기니가 많지만 이건 다 필요 없이 그냥 비닐로 된 압축팩이 저렴하고 튼튼해서 쓰기가 좋다. 돌돌 말면 이중구조로 된 부분으로 공기가 빠져나가는 물건인데 정말 이게 대박이었다.


(단지 압축이 되다보니 많이 우겨넣고, 그러다보면 무거워져서 그렇지.)


라면은 혹시나 싶어서 챙겨갔는데 결국 제대로 먹지도 않았다. 이후부터 우리는 여행갈 때 라면을 챙겨가지 않았다. 아내는 기본적인 화장용품 위주로 준비를 했고, 나는 전자용품을 위주로 준비를 했다. 그리고, 그렇게 여행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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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le 11g Enterprise 기준]


테이블의 데이터를 다른 테이블로 그대로 옮겨야 할 때가 있다.

Excel Export / Inport를 통한 방법이나 기타 여러 방법들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귀찮은 방법이기도 하고. 그래서 Select Insert Query를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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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ERT INTO A_TABLE a
SELECT * FROM B_TABLE b WHERE b.no = '1'
cs


가장 기본적으로 위와 같은 구성으로 시작할 수 있다. A_TABLE에 B_TABLE의 데이터 중, no가 1인 항목만을 넣는 쿼리이다.


만약, 특정 컬럼에 대해서만 select insert를 한다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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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ERT INTO A_TABLE a
    ( no , title , content , insert_date , insert_user )
SELECT 
    no , title , content , insert_date , insert_user
FROM
    B_TABLE
WHERE
    no = '1'
cs


위와 별개로, 다른 user에 할당된 테이블에 넣기 위해서는? 

회사에서는 하나의 DB에 user 단위로 운용/개발 DB가 분리되어있다. 당연하게도 dba 권한으로 아래의 쿼리를 이용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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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ERT INTO user_1.A_TABLE a
    ( no , title , content , insert_date , insert_user )
SELECT 
    no , title , content , insert_date , insert_user
FROM
    user_2.B_TABLE
WHERE
    no = '1'
cs


user_1은 user_2에 접근할 수 없기에 dba 권한으로 둘 다 접속이 가능한 상태에서 select / insert를 수행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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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에서 하나의 Unique Value를 여러테이블에 Insert 하는 경우가 생긴다. 간단하게 게시판을 예로 들 수 있는데, 글 작성과 첨부파일이 있는 경우다.

글 내용과 제목, 작성자 정보등을 담는 board_table과 첨부파일만을 저장하는 file_table 이라고 예시를 들어보자. board_table은 글 번호(PK)가 있을 것이고 이 글 번호로 join이 걸리는 file_table의 key_column 이 있다. 하나의 글에는 여러개의 파일이 첨부가 될 수 있다.


board_table의 글번호는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Unique로 가져간다. 그리고 글을 작성할 때, Insert 쿼리를 쓰며, 일일히 글번호를 만들어주기 귀찮고 무엇보다 크나큰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아래와 같이 대부분 sql의 sequence를 이용해 글번호를 유일하게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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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ert id="QID_INSERT_BOARD" parameterType="hashMap">
    INSERT INTO board_table
    ( 
        board_no -- 글 번호
        , title    -- 글 제목        
        , content -- 글 내용
        , insert_date -- 작성일시
        , insert_user -- 작성자
    )
    VALUES
    (
        seq_board_no.NEXTVAL -- 글번호를 가져오는 시퀀스
        , #{TITLE}
        , #{CONTENT}
        , #{INSERT_DATE}
        , #{INSERT_USER}
    )
</insert>
cs


이 때, 해당 글번호로 작성된 파일들의 파일첨부는 어떻게 Key를 가져와야 할까? 위의 쿼리는 글이 작성되는 시점(insert query가 commit이 되는 시점)에서 글 번호를 생성한다. 쿼리를 날리기 직전에 sequence를 호출, 이를 board_table과 file_table에 key_parameter로 insert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권장하는 방법은 아니다. 만약, 랜덤키를 쿼리 내에서 생성하는 경우에는? 그렇다면 Key를 쿼리 수행 전에 가져올 수도 없다.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 ibatis(mybatis)의 펑션인 select key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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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ert id="QID_INSERT_BOARD" parameterType="hashMap">
    INSERT INTO board_table
    ( 
        board_no -- 글 번호
        , title    -- 글 제목        
        , content -- 글 내용
        , insert_date -- 작성일시
        , insert_user -- 작성자
    )
    VALUES
    (
        seq_board_no.NEXTVAL -- 글번호를 가져오는 시퀀스
        , #{TITLE}
        , #{CONTENT}
        , #{INSERT_DATE}
        , #{INSERT_USER}
    )
    <selectKey keyProperty="BOARD_NO" resultType="int" order="AFTER">
        SELECT seq_board_no.CURRVAL FROM dual
    </selectKey>
</insert>
cs


사용법은 심플하다. insert 쿼리를 실행하기 전에 가져올 것인지 혹은 후에 가져올 것인지에 따라 selectKey의 위치가 Insert 쿼리의 앞 혹은뒤로 옮겨진다. 이 쿼리에서는 Insert를 수행 후에 가장 최근 sequence를 가져올 것이므로, Insert 쿼리의 뒤에 배치했다.

Insert 쿼리가 수행된 후에 selectKey 구문이 실행될 것이고, 조회된 sequence 값이 BOARD_NO 에 세팅, 이후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파라미터는 다음과 같다.


Parameter 

설명 

 keyProperty

selectKey가 수행된 이후에 결과값이 세팅되는 key값. 

 resultType

selectKey가 수행된 결과값의 type. string 이라거나 int 라거나...

 order

BEFORE 혹은 AFTER로 설정 가능. selectKey 구문을 먼저(BEFORE) 실행 할 것인지 혹은 나중에(AFTER) 실행할 것인지를 지정한다.


위의 쿼리는 종합적으로 Insert 구문이 실행된 후, sequence가 nextVal이 된 상태이며, 이 상태값을 바로 selectKey가 currval을 통회 최근 sequence 값을 조회, 이후 이 리턴값을 받아 쓰면 되는 구조이다.


덕분에 board_table에 Insert를 수행한 이후, 해당 board_no를 바로 리턴받고 file_table에 Insert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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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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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에서 데이터를 가져온 후, TextArea에 value 값을 지정할 때 줄바꿈 문자열을 넣어줘야 하는 경우가 있다.

<br>이라거나 \r\n 이라거나 잔뜩 있긴 하지만서도, jsp 안에서 html로 그려질 때에는 먹히지 않는다.


가볍게 &#10; 를 넣어주면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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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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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자잘하게 수리/교체를 한 부분이 참 많다. 그리고 지금껏 손도 못대다가, 이제서야 해결한 부분이 있다. 바로, 아파트 네트워크 단자함 부분이다.


초기 아파트 단자함 구성은 다음과 같다.



보다시피, 외부에서 들어온 광랜이 SKB 공유기를 거치고, 이 공유기에서 각각의 방과 거실로 분배를 해주는 설정으로 되어있다.

그러다보니 SKB 공유기가 존재하는 방에서 랜 케이블을 바로 뽑아쓰는 PC_1의 경우에는 SKB 공유기의 IP를 가져가고, 거실에 존재하는 ipTime 공유기에서 각각 랜 케이블과 무선랜을 받아쓰는 기기들은 ipTime의 공유기 IP를 가져가게 된다.


이로써 발생하는 문제점은 PC_1에서 ipTime 공유기에 물린 각 기기들에 접속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면, PC_1에 물린 프린터를 PC_2 에서 사용이 불가하다거나, PC_1에서 XBoxOne으로의 스트리밍 플레이가 불가하다거나. 세세하게 따져들어가면 스마트폰의 Wifi to PC 접속이라거나...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해결책으로는 가장 간단한 부분이 단자함에서 만져주는 방법인데 광랜을 ipTime 공유기의 WAN에 물리고, ipTime 공유기에서 단자함으로 케이블을 뺀 후, 각 방으로 연결해주는 방식이 가장 간편하다. 사실 내가 네트워크를 잘 모르기도 하고, 그냥 케이블 뺏다가 꽂는 방식이 가장 간편하게 느껴지니까.. 허나, 우리집의 경우에는 단자함에서 각 방으로의 설정이 불가했고 그래서 공유기 설정들을 건드리는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다.


심플하게 생각해보자면, PC_1 에서 PC_2 로 연결이 안되는 건 도식화 된 이미지와 같이 "PC_1의 IP와 PC_2의 IP 대역이 다르다. 이 말은 곧 같은 네트워크 대역이 아니라는 것". 그렇다면? 같은 네트워크로 설정해주면 된다. 어떻게? ipTime 공유기의 설정을 허브모드로 변경해주면 된다.



1. ipTime 공유기에서 허브모드로 변경



ipTime의 관리자페이지에 접속 후, 고급설정 > 네트워크 관리 > 내부 네트워크 설정 항목에 진입한다.

보여지는 화면에서, 내부 IP 주소를 192.168.0.*** 으로 설정한다. *** 항목은 임의의 숫자로 설정하면 되나, 당연하게도 0~255 사이의 숫자를 입력하며 대부분 100번 혹은 200번으로 설정한다. 그리고 DHCP 서버 설정을 "중지"로 설정 후, 저장한다. 저장할 경우에는 공유기가 재시작하게 된다. DHCP란, 동적 호스트 설정 프로토콜(Dynamic Host Configuration Protocol)의 약자로 IP를 자동으로 할당해주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설정을 끄는 이유는 ipTime 공유기는 단순히 허브의 기능으로만 사용할 것이고 도식화에서 표현된 SKB 공유기와 같은 네트워크로 인식을 하기 위함이다. 즉, ipTime 공유기는 단말기들에게 분배해주기 위한 허브의 역할만을 하고, ipTime 공유기에 물린 모든 단말기는 SKB 공유기에게서 IP를 할당받는다는 이야기.



2. 공유기 연결 설정



다음으로는 공유기의 랜 케이블 설정을 진행한다.

위의 그림에서 보다시피, 공유기 1의 WAN 단자에는 외부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고, 공유기 1로 연결된 랜 케이블을 통해, 공유기 2의 1번 포트에 연결해준다. 즉, 도식화에서 보면 광랜 케이블을 SKB 공유기의 WAN 단자에, SKB 공유기에 연결된 랜 케이블을 통해 ipTime 공유기의 1번 포트에 연결해준다. "WAN 단자가 절대 아니다".


그렇게 되면 모두 설정이 끝난다. ipTime 공유기에서 연결된 PC_2의 IP 또한 SKB 공유기에서 할당받은 192.168.55번 대역이며, ipTime 공유기에서 연결된 XBoxOne의 IP 또한 192.168.55번 대역으로 할당받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서 PC_1에 연결된 프린터를 네트워크 프린터로 PC_2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진다. 이 방법을 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삽질이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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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cat을 포함한 WAS 들은 root로 구동하게 되면 해킹당했을 때 root 권한에 대해 보안취약점이 발생하게 된다. 기본 웹포트는 80이며, SSL이 적용되는 포트는 443 포트를 사용하게 되는데, 리눅스에서는 1000 포트 이하의 경우에는 root 에서만 제어할 수 있다.

그래서 80포트를 8080 포트로, 443 포트를 8443 포트로 routing 설정을 해줘야한다. 


여기까지는 기본적인 설정인데, 요사이 보안이슈로 인하여 기본적으로 널리 알려진 8080 같은 포트는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가 떨어지곤 한다. 그래서 나는 58080과 같은 포트로 변경함.

iptables 에서만 변경할 부분이 아니라, was에서도 변경을 해야한다. tomcat의 경우에는 conf/server.xml 에서 수정 가능하다.


1. iptables 설정 확인

iptables -t nat -L


2. iptables 포트 삭제

iptables -t nat -D PREROUTING -p tcp --dport 80 -j REDIRECT --to-port 8080


3. iptables 포트 등록

iptables -t nat -A PREROUTING -p tcp --dport 80 -j REDIRECT --to-port 58080


4. iptables 포트 저장

# service iptables save


5. iptables 재시작

# service iptables restart


위의 순서로 작업을 해야한다. 인터넷에서는 삭제/저장 절치 없이 등록/재시작을 하라고 나오는데 내가 뭔가 잘못한건지 정상동작이 안되길래 전형적인 순서로 작업함.

결과는 대성공.


참고로, iptables 에서 80->8080 routing 설정을 하지 않거나 혹은 tomcat/conf/server.xml 에서 8080 관련 redirect 설정을 삭제한다면 해당 포트로 접속하는 모든 방법은 차단될 수 있다.

SSL을 씌운 상태였는데 http://URL 이라거나... 혹은 서버 IP:8080 이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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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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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인증서. 마지막 전투에서 사진을 고르는데, 그 사진이 인증서에 사용된다.)


시작하기에 앞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내 게임인생 중 비중이 큰 게임은 아니었으나, 상당부분 많은 부분에 있어 영향을 끼친 게임 시리즈이다. 비중이 적은 이유는 대부분 PC 게임을 하는터라, 콘솔 게임들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큰 탓이기도 했거니와, 항상 사양이 평균 이하를 웃도는 경우가 많았기에 컨버전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원활히 돌리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파이널 판타지 7를 시작으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즐기기 시작하였는데 초등학생 때 발매되었으나 컴퓨터 사양의 압박으로 중학생 때 겨우겨우 즐기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한글화가 아닌 영문화 게임인지라 금방 실증을 느끼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즐긴 것은 약 10여년 전인 2006년 경.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 영화 이후 파이널 판타지 7 PC 버전을 플레이 하였다. 이후에는 안드로이드로 컨버전된 파이널 판타지 6를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아주 오래된 구버전을 짬짬히 플레이 하는 경우가 태반. 그런 의미에서 파이널 판타지 15가 내게 주는 의미는 많은 부분에서 각별했다. 현세대로 즐기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라는 점에서 말이다.


리드 플랫폼이 PS4로 개발되어졌으며, 메타크리틱 점수는 81점, 2016년 GOTY 수상이 9개로, 최종 6위에 해당한다. 뭐 그래봤자 할 사람은 하는거고 아닌 사람은 아닌거지만.


RPG 게임은 오래전부터 즐겨왔으며 대부분의 RPG 게임들이 JRPG에 해당한다. 파판 시리즈라거나 파랜드 택틱스 시리즈, 이스 시리즈와 영웅전설 시리즈. 국산 게임들 중에서는 손노리의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다.(사족으로, 아쉽게도 창세기전 시리즈는 해보질 못했다) 2005년 즈음부터는 MMORPG들의 약진으로 대부분 온라인 게임을 주로 하였고 그 후부터는 콘솔을 구입, 헤일로 시리즈 등으로 FPS 류의 게임들을 즐겨 하였다. RPG 게임이 많지 않은 XBOX 타이틀들 특성상, 파이널 판타지 15는 내게 아주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게임이었다. 그런 게임을 예약을 하지 않고 기다린 것은 아무래도 루리웹에서부터 비롯된 이른바 "똥껨" 이라는 혹평 덕분이었다. 언젠가는 플레이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스포일러가 되지 않을만한 정도로만 눈팅을 했고 반값 덤핑이 되면 구매 후 플레이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그리고 지난 5월 황금 연휴 시즌에 플레이를 시작하였고 결국 엔딩까지 봐버렸다.(?)



파이널 판타지 15, 오픈월드... 일까?


(맵은 참 넓긴 넓은데 할 것이 없네)


주인공 녹티스(이하 왕자님)는 친구들(이하 하수인. 글라디오스, 프롬프토, 이그니스.)과 함께 루나프레나(이하 공주님)와의 결혼식을 위해 왕궁을 떠난다. 그리고 이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가 된다. 

오픈월드로 진행되는 파판 15는 사실 말이 좋아 오픈월드이지 흔히 우리가 접하는 오픈월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맵의 크기는 상당한데 주 탈것 중 하나인 자동차 "레갈리아"는 속도도 무진장 느린데다가 도로가 아닌 지형은 이동할 수가 없다. 거기에 "시해" 라고 불리는 강력한 몬스터가 밤에 나타나기에 밤에 운전할 수 없다. 아, 물론 가능은 하다. 다만 자동운전이 아니라 수동운전이고 언제 어디서 갑자기 몬스터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빼면 말이다. 극중 중반부 이후에는 야간 자동운전도 가능하다만 이는 시해를 처치할만한 수준이 되고나서의 이야기.


(남자들의 우정 넘치는 여행을 컨셉잡은 것 같은데 글쎄다...)


그리고 RPG 하면 새로운 마을에 들러 NPC들의 대사도 듣고 항아리를 깨부수며(?) 숨겨진 아이템도 찾는 재미가 쏠쏠한 구시대의 RPG와는 다르게 파판 15에서는 마을 이라는 개념이 크게 존재하지 않는다. 마을 보다는 잠깐 들르는 베이스캠프와도 같은 느낌. 숨겨진 아이템은 대부분 길바닥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으며 시민들이 서로 주절대는 말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다. 라디오를 틀고 뉴스를 듣는다거나 하는 그런것들 말이다. 그런데 이게 참 핵심이더라.


거점의 식당에서는 몬스터 퇴치 관련 퀘스트를 전달해준다. 일부 중요 NPC 들도 서브 퀘스트를 마구 던져주는데 이게 참 빡세다. 그러니까 빡세다는 것이 너무나도 지루한 퀘스트들. "이거좀 구해다줘", "저것좀 전달해줘", "그것좀 퇴치해줘" 가 전부라는거다. 10년전 MMORPG 에서나 볼 수 있었던 메인 시나리오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들. 거기에 야간 자동이동도 안되는 쪼렙이다? 닥치고 해가 뜰 때 까지 잠을 자거나 기다려야 한다. 갑갑한 로딩을 겪어내고 잠을 자고나면, 해당 목적지까지 또다시 기다린다. 전달해주고 퀘스트 완료하기 위해 또다시 기다린다. 후반부가 되고나서는 이러한 배달임무류의 퀘스트는 그냥 스킵하게 된다. 애초에 메인 시나리오와는 전혀 관계도 없으니까.

퇴치 퀘스트는 그나마 양반인 것이, 캐릭터 육성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파판 15 전투시스템 특성상,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쉽기에 해당 시스템에 익숙해지기 위해 몬스터와의 전투를 즐겨했다. 전투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조금 후에 다시 이야기하는 걸로.


(그나마 초코보가 있어서 다행이지...)


여튼, 오픈월드답게 맵은 참 넓은데 이동하는 수단은 "자동차"와 "초코보"가 전부다. 초코보도 바로 이용 가능한 것이 아니라 초반부 퀘스트를 수행한 직후라는 것이 살짝 걸리지만. 야간 자동이동이 불가능한 경우나 자동차가 지나다닐 수 없는 구간에서는 초코보로 이동하면서 퀘스트를 하면 된다. 뛰어다니기에는 상당히 먼 거리. 그나마 초코보도 없었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맵에는 전반적으로 채취가능한 식료품과 캠핑 위치, 엘리멘탈 3종류(화/전/냉). 몬스터가 전부다. 길바닥을 지나다니다가 구할 수 있는 일부 너저분한 아이템들 말고는 이것이 전부다. 그 몬스터조차 낮에는 동물성(?)이 대부분이고, 밤은 되어야 이름에 걸맞는 "판타지" 스러운 몬스터가 나타난다. 그래, 이것이 전부다. 뭐빠지게 맵을 돌아다녀봤자 얻는것이라고는 경험치와 너저분한 아이템들. 참고로, 식당에서는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맵에 채취가능한 식료품과 캠핑 위치(엘리멘탈 3종류 포함)를 알려주는데 미리 이 위치를 알고 있어도 지도에는 갱신이 되지 않는다. 대체 왜...? 스럽지만 일단 넘어가자. 이정도로 까일 게임은 아니다.


낮에는 동물과 싸우고 이동하고 퀘스트를 수행하고. 밤에는 잠을 자고. 초보에서는 이래야 한다. 노가다를 좀 뛰고나서 레벨이 높아지고나서부터 "시해"와 한판 붙거나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 또한 부질없더라.



이후부터는 스포일러로 가득차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15, 스토리는...?

"아무리 똥껨 망껨 파이널 판타지 15라고 해도, 그래도 좋아하던 RPG 장르이니 열심히 해야징" 이라 생각하고 시작했던 파이널 판타지가 내 기준에서 "똥껨 망껨"이 된 건 플레이 타임으로 약 12시간 정도 걸린 후. 마을 구석구석을 뒤져가며 숨겨진 아이템 마지막 하나까지 구해보려 노력하고 길가던 NPC 이야기도 다 들어보고 라디오도 다 들어보고. 적당히 노가다 뛰고 대략 30레벨정도 달성한 후에는 메인 시나리오를 즐기기 시작했다. 레벨 30이 마지노선이었던 이유는 특별한 이유보다도 서브 퀘스트를 수행할 가치를 못느꼈기 때문이다. 애초에 시작하자마자 왕궁을 떠나야 하는 이유도 잘 몰랐지만, 이거야 하다보면 알게되겠지 싶어 진행했다. 문제는 목적지로 가려는 도중, 왕궁이 함락되었다는 전화를 받은 이후다. 루시스 왕국이 함락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왕자님, 그것도 호텔에서 자고 난 다음날의 신문을 통해서 알게 된 것도 일단 이해가 가지 않는데다가 "뭐? 왕궁이?" 부들부들 하는 컷씬이 지나간 이후의 반응이다. "그래, 일단 알았으니 사진찍고 캠핑하자" 라는 느낌. 아니 지금 당장 아빠가 죽고 나라가 망했는데?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돈다. 프롬프토의 사진찍자 라거나 쵸코보 타고싶엉~ 과 같은 반응, 그리고 웃으면서 사진을 찍는 왕자님과 하수인들은 진짜 한대 때리고 싶을 정도.


(야임마 지금 니 친구 아빠 죽었다고 눈치없는 놈아)


왕자님의 나라, 루시스 왕국을 침범한 니플하임 제국은 "마도병"이라는 생체병기를 선두에 내세워 전투를 벌이는데 초반에 메인 시나리오를 진행하지 않고 레벨업을 한 덕분인지 칼질 몇방에 날아간다. 아 참고로 게임은 "이지", "노멀"의 두 난이도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난 노멀로 플레이를 하였다.


(진짜 판타지스러운 복장의 왕가슴 용병누나는 이후 한두번 더 보이고 끝 -_-;)


메인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나타나는 흑막(?)과 너무나도 쿨한 적의 준장(알고보니 용병). 이들을 대하는 왕자님과 그의 하수인들의 반응. 아주 자연스레 같이 호흡을 맞춰 적을 썰어버리는가 하면 왕자님과 하수인들의 대사 하나하나에 마치 "심쿵"했다는 듯의 표현은 이새끼들이 정말 적군이 맞나.. 싶을 정도의 모습. 거기에 친구와도 다름이 없는 사람을 죽인 웬수를 직접 포박까지 해놓고서 놓치고(??), 그리고나서 한다는 말이 "어쩔수 없지 뭐" 라는건, 내가 지금 읽은 이 자막이 오역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황당함을 가져다준다. 팬텀소드라는 개사기급 무기를 구해야 한다는 설명도 "진정한 왕이 되기 위해서" 라는 말 정도로 축약된다. 이 팬텀소드를 구하는 것이 메인 시나리오의 뼈대일까 싶었지만 그 또한 아니다. 그냥 길가다가 던전으로 추정되는 어딘가를 끝까지 헤메다보면 구하게 된다. 물론 13개의 팬텀소드들 중에서 일부는 메인 시나리오에서 구하기는 한다.


(이 세상은 일국의 총리도, 왕자도 서로 반말하고 팔짱껴도 되는 예의인가보다)


정신차리다보면 여섯신 중 첫번째 신과 싸우게 된다. 일단 쟤가 때리니 나도 때리고는 하는데.. 이 신들에 대한 이야기의 설명도 매우 빈약하다. 두번째 신과 싸우고 그의 힘을 얻고난 이후, 공주님과 결혼하기 위해 간 곳에서 세번째 신과 싸우게 되는데 이 때 신들의 이야기를 대략적으로 듣게 된다. 팬텀소드와 크리스탈, 그리고 신의 가호가 있어야 진짜왕이 됩니다. 뭐 이런 뉘앙스. 문제는 이 세번째 신놈이 간지는 죽여주게 나지만 싸움은 형편이 없다는 것 정도. 대강 싸우다보면 공주님의 버프로 인해 뭘 눌러도 이기는 그러한 배틀물이 되어버린다는거다. 그리고 남는건? 컷씬으로만 존재했던 공주님의 죽음 뿐. 뭐? 그래 죽음 뿐. 그냥 칼침 한대 맞고 죽는다. 루나프레나가 갖고있는 삼지창이 왜 팬텀소드인지(???)에 대한 건 아이템 설명으로만 존재하고 그렇게 죽는다. 파이널 판타지 전 시리즈를 다 해본 것은 아니지만, 감히 장담컨대 히로인 비중 최하위에 아마 루나프레아 공주님이 기록되어있을거다. 아니 어쩌면 아이리스가 히로인일지도 -_-;


(이 비운의 히로인은 무엇을 위해 모델링 되었는가)


그렇게 세번째 신의 힘도 얻고 팬텀소드를 구하러 가는 기차에서는 대부분의 챕터가 진행되는데, 이 챕터를 진행하는데 한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이 한시간만에 세 챕터 정도가 흘러간다. 팬텀소드를 구하고나서 제국이 기차를 습격하는데, 이 때 하수인 3(프롬프토)은 갑자기 사라지고... 뭐 그냥 총체적 난국이다. 이 하수인들의 사정 또한 심히 골룸한데, 하수인 1(글라디오스)은 여행 도중 "나 어디좀 다녀올게" 하더니 사라지고, 갑작스레 나타나더니 "나 다녀왔어", "응 잘 다녀왔냐" 정도가 끝이다. 거기에 하수인 2(이그니스)는 세번째 신의 힘을 구하는 도중에 시력을 잃는데 왜 잃었는지에 대해서는 "싸우다보니" 정도로 축약이 된다. 그리고 하수인 3(프롬프토)은.. 그래 뭐 나쁜놈들이 꾸민 짓이니까 이건 넘어갈 수 있겠다.


대망의 챕터 13에서는 엄청나게 방대한 던전을 자랑하다만 그것이 대부분 일자형 구조로 되어있다는 것이 충격. 나름의 퀴즈랍시고 구성해놓은 꼴이 또한 같잖다. 이 챕터에서는 친구들과 떨어져 혼자 다니게 되는데, 이 부분이 호불호가 참 심하다. 많은 사람들이 "동료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는데 내 기준에서는 몸빵해줄 놈이 없어 다 쳐맞으니까 하는 말 정도로밖에 느껴지지가 않는다. 거기에, 그나마 널부러진 아이템을 다 주워먹고 다니려는 내 습관이 살린건지 "시해"가 존재하는 이유가 챕터 후반부에 등장한다. 이벤트가 아니라, 책상에 널부러진 서류 1 정도로 취급이 되어서 말이다.


이쯤되니 나오는 말이 "아 씨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수준. 이후부터는 숱한 싸움질과 함께 챕터가 끝나는데 그 챕터가 끝나면 마지막 챕터가 시작된다.


10년만에 잠에서 깨어난건지 노닥거린건지 하는 왕자놈은 일단 냅다 달린다. 달리면서 약간의 전투가 일어나는데 도망치던 뭘하던 된다. 그리고나서 발생하는 이벤트. 10년만에 만난 하수인들과의 재회씬에서는 "오랜만이다" 가 전부. 아이템을 좀 보충하고나서 상점을 둘러보면 이게 웬걸, 하수인들은 10년만에 상점표 최강의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루시스 왕궁으로 진입하고나서 벌어지는 전투씬은 그래도 파이널 판타지 15의 최고 명장면에 손꼽힌다. 이프리트와의 싸움은 진짜 간지가 폭발하다시피 할 정도로 멋지며 흥미진진하다. 다만, 이 즈음에서의 내 레벨(노멀 50레벨)이 상당히 높은건지 난이도가 높지는 않다. 그리고 최후의 전투를 벌이고나면 게임이 끝난다. 이 최후의 전투? 별거 없이 좀 싸우다보면 봉인해제된 주인공이 발라버린다. 버튼 연타하면 끝나는 최종보스 지못미.



파이널 판타지 15, 시스템은?

여러 장르의 게임들을 해보면서 느낀 이 게임의 시스템은 참 신기하다. 전투는 재미있는데 너무나도 쉽고, 쉬운데 짜증이 난다. 재미가 있으면서도 화가난다. 복잡미묘하다. 전투는 가드와 공격, 회피 정도로 요약이 가능하다.

나의 경우에는 가드를 많이 쓰지 않았다. 후반부가 되어서 가드 관련 어빌리티를 찍지 않는 이상에야.. 성공적 가드 이후에 연계가 되는 패리는 악몽의 다크소울 시리즈가 떠오르는데 이 또한 짜증이 나는것이 다크소울 시리즈는 그나마 1:1 상황이 많기에 적의 모션에서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그런데 파이널 판타지 15는 그런 상황이 많이 없다. 성공적 가드를 한다 치더라도 다른 몬스터가 옆치기를 해서 쳐맞고 뒹구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것. 


그러다보니 회피로 일컬어지는 쉬프트 기술을 쓰게 되는데, 쉬프트는 순간 무적이 되면서 일정 거리를 순간이동 하는 기술이다. 몇대 때리고 가드를 한 다음에 쉬프트로 도망치고, 쉬프트 브레이크로 순간이동 해서 공격을 한 다음에 또 도망치고. 이 패턴의 반복이다.

기억에 남는 전투라면 필드에 존재하는 초대형 몬스터와 이프리트의 전투 정도. 초대형 몬스터의 레벨이 무지막지해서 도전할 가치가 있는 편이었는데, 방해가 되는 하수인들이 다 죽고나서 몬스터 패턴을 파악하고 가드/반격을 하는 식으로 즐길 수 있다.


(아니야... 경험치 마법 쓰고 호텔가서 자는게 레벨업에 딱이야...)


그런데 전투 시스템이 재미있느냐 하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투는 재미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여러모로 문제가 많다. 그런 부분 중 하나가 소비형 아이템을 사용하는 순간은 순간무적 이라거나, 소비형 아이템을 사용하는데 제약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로 작용한다. 과거 턴제 RPG 에서는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스킬을 사용하는데 있어 턴을 소비하기에 나름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했으나, 리얼타임 특성상 소비형 아이템을 무한으로 쓸 수 있다시피 한다. 물론, 소비형 아이템의 소지갯수는 99개인데 99개면 앵간한 전투 한번으로는 다 쓰기가 어렵다. 


스킬 시스템은 여타 시스템과 좀 차별화된듯 보이나, 그렇지만은 않은게 어빌리티 포인트를 모아서 자기가 찍고 싶은 스킬을 찍는 것이 전부다. 스킬 초기화나 뭐 그런건 없으니 주의해서 찍어야 한다. 아 그리고 하나 더. 50레벨즈음에 엔딩을 보았는데 스킬 전부 찍는건 불가능하다. 아니 불가능하다는건 있을 수 없으니까... 플레이타임 200시간 넘기고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왕자놈의 주요 스킬트리를 찍고나면 좀 쓸만하다. 참신한 듯 보이나, 스킬트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걸 생각하면 크게 참신한 것만은 아니다. 단지 레벨의 제약이 없다는 것 뿐. 스킬이라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특수한 공격의 무지막지한 데미지, 그리고 쿨타임" 으로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다른데 전투를 직/간접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것이 전부다. 가령, 공중공격을 무한으로 한다거나.. 굳 타이밍 회피의 경우 HP 회복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수인들의 스킬은 조금 다른의미인데, 게이지를 소비하여 우리가 아는 말 그대로의 "스킬"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 스킬을 하나씩만 장비할 수 있다는 것이 한계.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마법 시스템이었다. 캠프 주변에서 채취가 가능한 3원소는 조합하여 마법으로 정제를 할 수 있는데, 정제를 하는 과정에 아이템을 집어넣으면 특수한 마법이 되는 식이다. 예시로, 해독포션을 넣으면 독 공격을 하는 마법이 된다거나 돈을 넣으면 경험치 뻥튀기 마법이 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여기에 마법이 몬스터에게 사용되는 것이 아닌, 몬스터가 있던 자리에 시전이 되는 것이기에 근처의 하수인들이나 왕자놈이 쳐맞고 소리를 내지른다거나 썻더니 몬스터가 도망갔어요, 하는건 비일비재하다. 마법은 그냥 레벨업 용도로 쓰는 것이 전부였을 정도. 거기에 한 번 합성해봤자 3 개가 만들어지는데다가 한 번 착용 가능한 마법도 한종류, 즉 세 개를 한 전투에 쓰는 것이 전부다.


레벨 시스템은 그냥 최악을 달리하는데, 레벨이 왜 존재하는지가 의구심이 든다. 아이템에 레벨 혹은 스텟제한이 걸린 것도 아니고, 던전 입장 제한이 걸려있지도 않다. 그저 레벨이 무지막지하게 높은 몬스터에게 딜이 박히느냐, 안박히느냐의 차이와 내 HP/MP가 늘어나냐 안늘어나냐의 차이 정도. 이게 좀 많이 심각한 것이, 10레벨 대에서는 30레벨의 시해를 잡기가 무진장 빡신데 30레벨 시해는 왕자놈과 그의 하수인들을 딸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심각하다. 그래놓고 20레벨대 몬스터는 50레벨대의 왕자놈을 다굴치면 금방 딸피로 만들어버린다.... 아니 시발 레벨업을 왜한건데 내가.


그리고 아이템 또한 할 말이 많다. 디버프에 걸리면 디버프 관련 약물을 챙겨먹어야지, 하고 샀던 디버프 물약 세트들은 엔딩 볼 때 까지 한번도 쓰지 않았으며, 왕자놈은 팬텀소드와 물약을, 하수인들은 그냥 줍는대로 챙겨주면 되는것이 전부다. 여타 RPG 와는 사뭇 다르게 장비빨이 크게 존재하지 않으며, 마을에 들르면 제일먼저 무기 상점과 방어구 상점에 가서 뭐가 있나 볼 필요가 없다. 그냥 공기처럼 취급해도 좋다. 그냥, 물약만 99개 사두면 된다. 아 그리고 엘릭서도.


몬스터들마다 약점 부위, 약점 속성, 약점 무기가 존재한다. 그런데 몬스터 도감과 같은 항목이 없고 이를 알아볼 수 있는건 스킬들에 의존해야한다는 것이 문제다. 문제는, 약점 속성이나 약점 무기를 파악한다고 쳐도 전투중에는 해당 속성의 마법이나 무기로 변경이 안된다는것이다. 여차 해서 약점 무기가 아닐 경우에는? 하수인들의 엄청난 꾸지람이 동반된다. 다 죽어가는 마당에 다른 무기 소환하라고 발악을 하는걸 보면 화가 날 정도.


그래서 파이널 판타지 15는...?

애초에 오픈월드 게임으로 나와서는 안될 게임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고, 오픈월드로 나올 것이었다면 차라리 엔딩 이후로 냈으면 어땠을까 싶다. 넓디넓은 맵에는 기린이나 코뿔소, 하이에나같은것들이 조금씩 있고 당근이나 콩 같은것이 전부다. 이걸 위해서 오픈월드를 돌아다니냐 싶으면 절대로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스토리는 평균은 한다. 그냥 스토리텔링이 ... 최악을 달리는 것이라 믿고 싶다. 아주 많은 부분이 대사 한줄로 땡처리 되거나 널부러진 아이템 1 취급을 받아서 문제이지, 스토리는 왕가 이야기 그대로이다. 멸망한 왕국을 구하는 왕자. 그리고 그의 하수인들. 어디서 많이 보거나 들은 이야기들. 단지 문제가 너무나도 산개해있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그런거지.


영원한 파판의 악역, 세피로스에게 클라우드가 이 말을 했더랬지. "추억속에서 그대로 있어줘" 라고. 어쩌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내 추억속에 그대로 있어야 할 게임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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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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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로 변경하고나서 제일먼저 구매한 렌즈는 캐논 50mm F1.8 렌즈이다. 간단한 데이트 스냅사진과 함께 밝은 조리개로 인하여 어두운 곳에서도 잘 사용한 렌즈. 허나 크롭바디에서 사용하기엔 "내 기준"에서는 나름의 망원화각이 되는지라 후에는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렌즈가 되었다. 물론, 내가 갖고 있는 렌즈들이 죄다 가변조리개에 어두컴컴한 놈들 뿐이라 야간 및 실내촬영에는 이놈을 많이 쓰기도 한다.


여튼, 일전의 글에서도 간략히 설명을 하였지만 요놈, 나름 인물사진이 이쁘게 나오는데 한몫을 한다. 아무래도 초짜라서 그런지 색수차니 뭐시기니 하는 말들은 사실 아직은 체감이 되지 않지만, 사진 하나는 참 기똥차게 잘 나온다. 화질도 좋고 50mm 화각(크롭바디에서는 80mm 화각), 거기에 F1.8 고정조리개 옵션이 인터넷 최저가 12만, 오프라인 최저가 15~6만 정도 한다는거는 일단 이 렌즈 하나 사서 마운트해봐라. 라는 뽐뿌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15년 05월, 세번째 리뉴얼을 거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가 마운트가 되시겠다.


단렌즈는 일전의 삼성 미러리스 NX210을 사면서 진지하게 고려하긴 했다. 그 때와 지금의 다른 점이라면 38mm 렌즈냐, 50mm 렌즈냐의 차이지만. 여튼 나름 꿈에 그리던 단렌즈. 마운트 하고나서는 살짝 후회하긴 했다. 무려, 80mm 화각으로 보이다니 싶은 느낌.


단렌즈의 단점이라면 당연하게도 줌이 불가능하다는 점. 흔히 말하는 발줌이 필요한 렌즈이다. 확대/축소가 불가능하기에 직접 피사체에 다가가거나 혹은 멀어지거나 하는 촬영자의 움직임이 수반된다. 물론 장점도 있다. 구성 렌즈가 적다보니 상대적으로 화질이 좋고 가볍다. 고정조리개를 구현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고정조리개값을 지니는 여타 렌즈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하다.


지금은 그렇게 우리의 데이트 스냅을 찍고는 마운트 자체를 잘 하지 않는 그러한 렌즈 되시겠다. 그래도 여행갈때는 가벼우니 일단 챙기고 보는 그러한 렌즈. 나에게 있어 계륵과도 같은 존재의 렌즈이다. 광각을 주로 찍는 나로써는 EF, EF-S 마운트로는 40mm 이하의 렌즈가 거의 없다보니(있다 하더라도 가격대가..) 만약, 40mm 이하의 단렌즈가 저렴하게 나온다면 바로 갈아탈 생각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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